저는 중소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실무과 관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이 많은 요즘이라 두시간 일찍 출근해서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업무시간 30분 전에 한 직원이 제 방으로 들어와 따지기 시작합니다.
어제 퇴근 때 있었던 일때문에 몹시 기분이 나빴던 모양입니다.
저희 회사는 오후6시 퇴근이고 그 직원은 평소 6시 땡하면 1등으로 회사 출입문을 나와 엘레베이터 앞에 서있는 직원이긴 합니다.
고객사 담당자가 6시3분쯤 저에게 문자가 와서 고객사 임원이 전달받은 내용 중 누락된게 있으니 자료와 담당자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하는 내용이었어요. 그 직원이 담당자이고 자리로 연락해도 안되서 개인폰으로 6시7분쯤 연락을 했습니다. 받은 내용을 전화로 전달했고
지금 확인을 할 수 없으니 내일 출근해서 확인해보겠다고 해서 고객사에서 받은 내용을
문자로도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 일이 밤새 화가 났었는지 출근하자마자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업무시간 지났는데 왜 전화했냐"고 하길래
지금까지 업무시간 외에 내가 연락을 하거나 문자를 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냐 물었더니
"지금까지 없었다 근데 어제 하지 않았냐"
어제는 고객사 담당자가 급하게 연락이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담당부서 담당자에게 알려야 했고 6시가 넘어 아무도 없어서 부득이하게 연락하게 되었다고 했더니
"이런식으로 하면 내 워라벨 책임질거냐~
연락 받았으면 판단해서 내일 업무시간에 연락주겠다고 하면 되지 그런 판단도 못하시냐~"
그래서 "일단 VOC로 예상되는 일이 발생된걸로 보여 고객사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담당자가 아니니 늦어도 바로 해결해야 되는건지, 내일 해도 되는 일인지 진행사항을 알지 못해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걸 담당부서나 담당자가 판단할 일이지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잘했다는거냐며~
앞으로 업무외에 연락을 할거라는 말이냐며~
그냥 잘못했다 사과하고 앞으로 안그러면 될일 아니냐며~" 따지더라구요.
저는 갑자기 당황스럽기도 하고 억울한 마음도 들어 "내가 업무 외 시간에 직원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업무를 맡기는 사람도 아니고
우리 회사는 칼출칼퇴하는 회사인데
개인일도 아니고 업무적인 일로 연락을 한거고 앞으로도 급한 사안이 생기면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려나 융통성이 하나도 없는 행동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평일주말없이,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거 보면서 그 전화 하나 때문에 아침부터 내 방에 와서 이렇게 혼내듯 따져야 되는거냐" 라고 얘기하며 "지금까지 업무 외 시간에 연락을 한 적도 없지만 어제처럼 부득이한 상황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연락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말은 할수가 없다. 그게 불만이라면 본인의 부서장에게 애로사항을 얘기해서 올리면 될 일이지 임원방에 아침부터 출근하자마자 와서 따지는건 좀 당황스럽다"고 했더니 끝까지 " 임원이니 업무외 시간에 일해도 상관없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 하면 일 못해요. 앞으로 하지 마세요" 그러고 나갔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9시 출근 시간이 지난 후, 담당부서 파트장과 부서장을 불러 상황 얘기를 했더니 본인들도 비슷한 일로 그 직원 때문에 힘든 일도 있었고 울었던 적도 있었는데 부사장님께까지 그럴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예전과 달리 직원들과는 MZ세대니 꼰대니 하며 많은 얘기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30년 가까이 직장생활하며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여쭤봅니다.
이 나이에 어리디어린 직원한테 상처받아
눈물이 나다니... 당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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