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길을 걷다가 스쳐지나는 사람들에 대해 별로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죠. 옷차림이든, 알굴이든, 신체 비율이든 무엇이든 눈에 띄면 눈길을 주고 알마간 기억에 남죠. 관심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관심이 없으면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질문할 게 보이지 않고 생각나지 않죠. 같이 머리 맞대고 눈을 보며 말을 맞춰가야 할 사람인데 아무런 질문거리가 없다니요. 별로 좋은 신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에 대한 관찰과 기대를 글로 써내라는 것은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것 같네요. 인싸이트를 보이면 합격할 수도 있겠고, 별게 없으면 역시 라는 반응일 수 있겠고요. 회사에 대한 감상을 글로 쓰는 것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관찰할 수 있는 시선을 많이 갖고 있으면 간단한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결로 회사의 인력과 조직운영을 짚어낼 수 있고, 사무실 책상에 놓인 서류들로부터 난삽함을, 열정을, 업무량을 짚을 수 있고, 창가에 놓인 화분에서 직원들의 정서를 말할 수 있고, 인터넷 공시나 계약뉴스에서 주력 업종과 업무를 미래 회사 방향을 추측할 수 있죠. 한 장짜리 글에서 그 사람의 눈과 경륜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9회말 투아웃, 역전의 기회가 지금일 것 같으네요.
BEST먼저 긴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전 회사에서 보고서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면접 때 그부분을 회사에서도 강점이라고 말해주시면서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글을 적을 수 있을것이라 판단해주셨습니다. 그걸 보기 위한 테스트 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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