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입니다.
예랑은 바쁘고 돈 많이 주는 회사에 있다가
(실근무 매일 14시간 이상, 억대연봉+)
저의 제안으로 지금은 한가한 회사로 옮겼습니다.
(8-10시간 정도 근무, 평범한 연봉)
며칠전에 예랑이 예전 직장분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동료는 아니고 선배들입니다.
너 거기 왜 갔냐
연봉차이가 얼만데
여기서 좀만 버티면 2-3배 연봉도 되는데
바보 아니냐
돌아와서 같이 일하자고 했답니다.
예랑이 말로는 자기가 거기에 있을 때 일을 좀 잘했다고...
이직을 한 이유는 예전 회사의 워라밸이 너무 심하게 좋지 않아서 입니다.
그리고 바쁜 남편을 원하지 않는 제 성향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희 둘다 이직은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모임에 가서 조금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요즘 결혼 준비하면서 한푼 한푼이 귀해지면서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저에게 다이렉트로 전한 것은 아니고
술주정이었습니다.
혀가 풀리도록 마셔서 어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술주정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속상했습니다.
술을 왜 그렇게 사주는건지..ㅎ
평소에는 이렇게 마시지 않습니다.
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때문에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고 분위기도 잘 몰라서 사실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더욱 속상했던 것은
어쩌면 이 글의 핵심일지도 모르는 내용인데요. (적절한 게시판이 없어서 여기에 적는 점은 죄송합니다.)
저(평범한 직장인)하고 서로 평범하게 한푼두푼 모아서
결혼한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왜 상관인지..)
예랑에게
결혼은 어린여자랑 하라고 했답니다.
제가 연상입니다.
예랑 표현을 빌리자면
'어찌나 개소리를 하던지'
'너무 짜증나'
'내가 우리 ㅇㅇ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우리 ㅇㅇ가 얼마나 귀엽고 예쁜데'
라고 하면서 예랑이 술주정을 했습니다.
평소에 정말 자상하고 차분한 사람이고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에
너무 귀여운 술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랑이 전한 말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돌려까기식으로 전한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다만 이런 모습을 처음봤고
혹시 제가 여자로서 뭔가
심적으로 도울 수 있는게 있을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워라밸을 위해 30대초반에
저연봉 회사로 이직하신 분들은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30-40대에는 성취지향주의 분위기가 강한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의 말씀도 이해하지만 지금 제 마음으로는 그 선배라는 분들이 좀... 그렇습니다. ㅠㅠ
일단 머리 쓰시는 분들이 몸에 안 좋은 알콜을 그렇게 드시는지부터...
업계분들이니 계속 뵙겠으니...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네요.
사적이라 가족, 친구에게 말하기 좀 그래서
온라인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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