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에서 활동한 지는 꽤 되었으나, 게시물 작성은 처음입니다.
베스트 게시물 [수습 3개월 마지막 날 해고통보]의 댓글들을 보다, 몇몇 CEO님들의 댓글에 조금 말문이 막혀서...글을 작성합니다.
계약해지 자체에 대해선 저도 달리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사전 예고없이 마지막날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하는 행위에 대해 "적법하다.뭐가 문제냐?"라는 여러 대표님들 의견에 대해선 이견이 있습니다.
1. 수습기간은 말 그대로 평가의 시간이겠죠.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합의하는 올바른 평가란 "평가자는 객관화된 의견을 제시하고 피평가자는 개선하는 것"일테구요.
1개월 차에 "우리가 보기에 A님은 뭐가 부족해"라고 했는데, 근로자의 변화/개선이 없다면 당연히 쳐내셔야죠. 회사가 자선단체도 아니니 당연히 잘라야죠...
하지만 3개월 내내 아무 소통 없다가 마지막날 마치 쇼프로의 MC마냥 "아쉽지만 A씨는 더이상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자격미달입니다."라고 선언하는게...그게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평가인가요?
2. 평가자,피평가자 모두 인격체입니다.
마지막날 권고사직서를 들고 와서 모멸감을 주는 방식은 합법성의 잣대로 평가할 게 아니란 겁니다. 근로자들은 한달전에 퇴사통보를 해도 인수인계다 뭐다 배신자 소리 들으며 욕을 먹는데, 회사는 당일치기로 해지하면 그만인건가요? 거꾸로 근로자가 당일치기로 퇴사통보해도 적법을 논할건가요? 그건 같은 근로자가 봐도 용서가 안되는데요?
그냥...그냥 그 회사가 무례했던겁니다.
회사의 성숙도가 부족하고 평가자의 인성 탓도 있겠으나 뭐가 되었건 절차가 무례했던 겁니다.
알바를 하다 짤려도 불쾌한게 사람 마음인데, 정규계약하고 조직에 적응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잘린건데 거기서 "적법한데 뭐가 문제냐?"고 한다면...참 속상한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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