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모 외국계회사의 한국지사에서 country manager로서 국내 바이어들 대상으로 기술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사에서 같이 일하는 팀원도 4명 있구요.
급여나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꽤 만족하고 있었으나, 최근 한국지사가 없는 모 외국계 경쟁사에서 한국지사를 새로 오픈하고 국내 바이어 신규영업을 목적으로 스카웃 제의가 왔습니다.
연락을 받았을 당시에는 제가 현재 회사에 만족하고 있어 이직의사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안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여 간단히 video call을 통해 오퍼줘서 너무 고맙지만 나는 아직 이직할 생각이 없다, 나 대신 더 적합한 후보자를 찾는데 최대한 도와주겠다라는 말과 함께 공통 관심사인 마켓 얘기도 하며 약 30분정도 대화했습니다. 현재 저의 연봉에 대해서도 물어봐서 그냥 솔직하게 오픈했습니다.
대화를 마칠 즈음 상대측에서 제가 꼭 필요한 적임자라고 하며, 현재 계약연봉에서 약 70%를 인상해줄 수 있으니 재고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직을 한다해도 잘해봐야 20%정도 인상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여 별 관심이 없었는데 70%인상 제안은 너무 파격적이었습니다. 이 경우 세전 2억초반이 됩니다. 추가 인센티브 조건도 현재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었구요.
간사하게도 그 말을 듣고 이직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 마음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만, 그 정도의 처우를 받게 되었을 때 보여줘야 할 성과에 대한 부담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기존에 제가 구축해 놓은 고객사들 중 과연 몇이나 저를 믿고 거래처를 옮길 수 있는지, 그 외 신규 고객사 영업을 얼만큼 더 해낼 수 있는지 등이요.
또한 지금까지 제가 하는 일들에 대해 신뢰를 주고 매년 적절히 연봉 인상도 해줬던 현재 회사에 대한 미안함도 있습니다. 작년 성과가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승진을 시켜줬었구요. 물론 이직을 하게 된다면 현재 회사로부터 당연히 좋은소리는 듣지 못할 겁니다. 이부분은 제가 감수해야할 부분이구요.
제 깜냥이 이 파격적인 급여를 받을만한 수준인지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돈만 보고 섣불리 이직했다가 회사에서 기대하는 성과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제안을 포기하자니 향후 제가 현재 회사와 트러블이 생기는 순간이 오면 이 기회를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제가 결정하고 감내해야할 것들이지만, 어떠한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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