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vs이더리움

(1/3) 거제도의 학동 몽돌해수욕장은 동글동글 조약돌, 주먹만 한 몽돌들이 가득 찬 해수욕장입니다. 사람들이 기념으로 곧잘 갖고 가니 지금은 갖고 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수욕장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몽돌코인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갖고 나갈 수는 없지만, 몽돌 하나하나에 번호를 붙여서 몽돌코인 소유자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몽돌 해수욕장에 있는 몽돌의 숫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헤아려 보니 딱 2,100만 개입니다. 그런데, 무작정 나눠줄 수는 없으니 조건을 붙였습니다. 해수욕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갖고 오면 몽돌코인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즉, 몽돌코인의 식별번호에 대한 소유자로 지정한 것이죠. 처음에는 해수욕장 입구로 들어가서 쓰레기를 줍기가 아주 쉬웠죠. 조금만 움직여도 쓰레기를 갖고 와서 몽돌코인을 쉽게 받을 수 있었죠. 제일 처음으로 사토네 아버지가 쓰레기를 주워서 몽돌 50개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쓰레기를 줍기 위해 멀리까지 가야 하고 시간도 걸리고 금방 받기가 어려워졌죠. 이것을 본 사람들이 몽돌코인이 돈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쁘장한 몽돌의 주인이 되었으니 집으로 갖고 가진 못해도 내 것이 된 느낌이 있고, 휴대폰에 있는 지갑을 열어보면 내가 가진 몽돌 사진이 떡 하니 보여서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은 저것을 갖기 위해 쓰레기 청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힘드니까요. 시간을 돈으로 사는 방법, 돈을 주고 몽돌을 사는 방법이 훨씬 간편한 것입니다. 사토네 아버지는 누군가 몽돌 한 개 사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관리사무소에다 한 개 팔고 싶다고 합니다. 마이네라는 사람이 관리사무소에다 한 개 1,000원에 사겠다고 합니다. 사토네 아버지는 한 개 1,000원에 팔겠다고 결정합니다. 이제 몽돌 한 개의 가격은 1,000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