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를 향해 가는 .. 나이에 맞지 않게 20대 초반처럼 알콩달콩하게 연애한지 1년,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생각하여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빚이 있다고 고백했던 터이고, 지금 벌이가 나쁘지 않으니 월급 절반은 저금해서 얼마나 갚을지까지 심도 있게 대화하며 미래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런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채무조정도 워크아웃도 아닌 개인 회생입니다.
그래서 여태 신용카드도 없고, 가계부도 꼬박 쓰고... 그래서 .. 그렇게 매번 쪼들렸나 싶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일을 벌여놓은(?)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아 답답합니다.
친구들에게 연애 조언은 그렇게 잘 해줬는데 제가 당사자가 되다니요... 알게 된 날 이후로 살짝 떠볼 때마다 자존심이 걸려있다 생각하는지 대화를 피하는 듯 한 아무렇지 않아하는 모습에 점점 실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저만 상황을 다 아는 입장에서 떠보는 행위가 그 사람을 테스트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내 바로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빚이 있다는 사실보다 거짓말한다는 사실이 더 신경 쓰이는데, 이걸 거짓말이라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결혼 전에 스스로 해결하고 무덤까지 가져가겠다는 걸로 봐야 하나요?
회생이유는 .. 주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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