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은 작은 광고회사였습니다
아파트 분양받아서 서울에서 경기도 동탄으로 갑자기 옮긴데다 나이가 서른후반이다보니 희망연봉보다 많이 낮춰서 입사했습니다
원래 회계팀이 없었고 세무사사무실에 전부 의존햇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되어있었어요
회계사 사무실에서 정리한 회계자료가 누락된것도 많고
회계프로그램도 쓰지 않아서
한달동안 10시에 퇴근하면서
재무회계 양식도 하나부터 열가지 다 새로 만들고
인사노무 운영체계도 개선하기도 하고
법무사비용 아낀다고 나한테 전자소송 하라고 그래서
공부하면서 지급명령등 전자소송도 접수하고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이런맘으로 뼈까지 갈아서 일했는데
늘 대표는 카톡 보내놓고 1분마다 시간을 재면서 5분 넘어가면 욕이 쓰나미로 오기고 하고
한번은 톡을 안본다고 주변 직원한테 내가 뭐 딴짓하고 있냐고 찾아보라고 그러더라고요 ㅋㅋ
대표한테 카톡올까봐 늘 휴대폰들고 긴장하고
있고
내가 깔끔하게 일처리를 잘해서라며 은근슬쩍 업무 넘기는 타 부서 직원들
한두번 거절하면 어차피 다른업무 배우면 다 나한테 얻어가는게 있을거라고 사무실 분위기를 똥으로 만드냐고 사람을 죄인 만들어서
어거지로 해주다보면 일주일에 너댓번 야근하게 되고요
강제적으로 참석해야되는 월 회식
대표 동반해서 다같이 식사안하면
직원들 왕따 시키냐며 식사때 왜 따로 다니냐고 ㅋㅋㅋ
일하면서 손빠르고 일머리는 있다고 듣고 살았는데
늘 대표한테 수고했다 라는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었어요
일을 더 비전있게 못하냐
실력이 이거밖에 안되냐
말귀를 못알아먹냐
3년 버티다가 퇴사했어요 ㅋ
사직서 가지고 대표실 들어가는데도
욕먹을까봐서 엄청 덜덜 떨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퇴사하고 좋은대로 이직했어요
능력 인정받아서 입사하고 얼마안되서
연봉도 올랐어요
근데 문제는
대표님께 보고 드릴때면
자꾸 경직이 되면서 갑자기 숨이 막혀서
기침이 나오기도 하고
말을 더듬다가 말이 갑자기 막 빨라지고 말이 엉켜요 ㅜㅜ
입사한지 6개월 지났는데
요즘은 정신학과 상담을 받아야되나
고민중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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