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따스한 격려와 응원들로 24년 선물을 잔뜩 받게 되었네요. 지치고 힘들때 다시 읽어보면서 초심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건승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 --------------- 안녕하세요. 대기업 영업5년 마케팅4년 재직 후 외국계 회사로 22년 하반기 이직하여 23년을 full year로 온전히 마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열심히 한만큼 성과에 대한 인정을 크게 못받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과를 목표달성을 초과하더라도 대리때까지 팀에 진급예정자가 계속 있었어서 SABC 기준으로 A한번 받은 적 없이 계속 B만 받았습니다. 모자라는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했고 업무능력이 뛰어난 분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물어보고 제가 업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용해보고 발전시켜보는 등 많은 노력 또한 했습니다. 마케터로서도 조금씩 적응하던 찰나 당시 브랜드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한명이 꼭 C를 받아야 하는데 승진 대상자와 갓 들어오신분을 빼니 제가 남았고, 평소에도 묵묵히 서포트하고 순종적인편니다보니 고과로 C를 받았었습니다. 상실감도 컸지맘 마음을 다잡고 1년동안 더 나은 모습과 결과를 만들기 위새 노력하던찰나 평가시즌에 해외로 발령이 나게 됩니다.. 당시 진급대상자였음에도 해외로 보내면서 전 팀에서는 남을사람들 챙겨주는게 맞기에 또 평가를 잘 못받았습니다. 가장 황당했던건 해외에 1년간 가는 포지션을 직전에 통보시켜거 보냈던 일이었죠. 그래도 해외에서 악착같이 어려운 미션을 달성했고, 그 결과 처음으로 A등급 고과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돌아오고 발령받은 팀은 기존의 업무와 성격이 많이 달랐던터라 오자마자 3개월만에 진급 시키기는 어렵다는점, 그리고 직전 3년중 안좋은 고과가 있는점을 들어 진급에서 누락 되었습니다. 재밌는건 속상할 겨를도 없이 다시한번 3개월짜리 TF 팀으로 요청받아 가게 됩니다. TF에서 돌아오면 2년만에 팀을 네번을 옮기게 되는 것이죠. 3개월의 시간이 거의 끝날때 쯤 다른팀으로 가는것에 대해 제안받은 상황이었고, 문득 이렇게 자주 옮길거면 이직해서 아예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응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고심끝에 오퍼 받은 곳과 면접을 진행 하여 이직했습니다. 연봉은 6천 중반에서 7천 중반정도로 상승폭이 엄청나게 크지는 않았으나, 더 늦어지면 어디도 가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이 가장 컸고, 결정을 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9년 근무 후 이직한 외국계 회사는 그들만의 용어와 완전히 다른 프로세스, 사고방식등이 초반에 적응하기 너무나 힘든 요소였습니다. 저는 경력직으로 1인분 이상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첫 100일동안 거의 14시간씩 업무를 익히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히스토리 체크 및 방향성에 대해 명확한 판단 근거 기준이 생겼고, 위에서 옆에서 아래에서 어려워하는(그리고 열심히해도 티는 별로 안나는) 업무들을 하나하나 나서서 진행하고 마무리 해냈습니다. 꼭 필요한 일에는 CEO까지 설득해가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고, 많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몇몇 성과는 유관부서의 헤드들한테도 recognition받을만큼 성과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연말 평가에서 적어도 안좋은 평가는 피할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을 했습니다만. 어제 이메일을 한통 마케팅 헤드로부터 받았습니다. 23년 최상위 퍼포먼스 성과자로 선정되었다구요. 메일을 읽는 순간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더라구요. 나의 10년 직장생활이 헛된게 아니었구나, 회사라는 집단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그에 따라 보상을 받게되었구나... 하구요. 솔직히 나올때까지 크게 인정 받지 못했던 전 회사에 대한 묘한 쾌감(내가 이정도인데 너네가 못알아봤다)도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조직에 계속 있었다면, 진급을 했어도 7천대 연봉을 받았겠지만 크게 인정은 못받았겠지요. (이직 후 고성과자로 선정됨에 따라 말로만 듣던 1억을 드디어 넘게 되네요) 그러나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한해를 마무리하며 이직때의 마음가짐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오히려 앞으로도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 회사의 사정이 안좋아서 현재 인센티브 동결된 부분이라... 자랑일것 같아서 전 회사 동료들에게는 따로 공유할 수 없었고, 현 회사 동료들에게는 질시를 받을 것 같아 따로 공유하지 못해 아쉬워 하던차에 한해 마무리 일기(!)로 끄적끄적 써봤습니다. 음... 마무리 하자면..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 검증없이 확신을 갖는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현재 직장에서 이런저럼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른곳(팀이던 회사던)에서 제대로 일해볼 의지를 갖고 계신다면, 언젠가 본인을 알아주는 회사에서 역량을 펼치고 인정과 보상도 받는 날이 꼭 올 거라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어요..! 그런 일들이 24년에 많은 분들께 일어나길 기원해봅니다. 모두 23년 고생 많으셨고 24년에도 건강하세요...!
회사생활🎁
대기업 9년 근무 후 외국계 이직 1.2년 후기.
23년 12월 29일 | 조회수 24,177
해
해별달바다
댓글 93개
공감순
최신순
너
너도곧리더
23년 12월 29일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참 잘했어요"
어려움은 어디나 있습니다
그걸 견디고 한단계 한단계 성장한 모습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단히 애썼을 님의 모습이 보여서 흐믓해집니다
대부분 급도 안되면서 워라벨이니 이직이니 퇴사니 이런 글이 많았는데
이런 뜻 깊은 글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참 잘했어요"
어려움은 어디나 있습니다
그걸 견디고 한단계 한단계 성장한 모습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단히 애썼을 님의 모습이 보여서 흐믓해집니다
대부분 급도 안되면서 워라벨이니 이직이니 퇴사니 이런 글이 많았는데
이런 뜻 깊은 글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답글 쓰기
48
해
해별달바다
작성자
23년 12월 29일
마음에 와닿는 한마디네요 :) 회사를 다니면서 돈도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제가 월급받는만큼 기여하고 그것을 인정받는게 참 기쁜과정이란것을 뒤늦게나마 알게되서 행복해졌습니다 😁
마음에 와닿는 한마디네요 :) 회사를 다니면서 돈도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제가 월급받는만큼 기여하고 그것을 인정받는게 참 기쁜과정이란것을 뒤늦게나마 알게되서 행복해졌습니다 😁
13
지금 바로 리멤버 회원이 되어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