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대기업 연구개발에서 3년차로 근무하고 있는 선임직급이고, 말하고자 하는 동료는 저보다 1년 먼저 들어왔습니다. (일하고자 하는 동료를 A라 칭하겠습니다) A는 전형적으로 입으로 승부보는 스타일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그런 요소와는 완전 다릅니다. 회사업무시간에 핸드폰보는시간이 거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구요. 1주일마다 하는 업무현황표의 수치적으로만 보더라도 저한테 일의 양이 몰리는 것이 보입니다. 저희팀 5년차 대리님이 A에게 업무를 부탁하려 하면, 이 A는 기가막힌 이유를 대면서 빠져나갑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만 딱 하고, 업무 마무리하면 다른 팀 놀러다니구요. 이 사람의 목표는 신입사원부터 '회사 모든 팀의 한두명씩과 친해지기'였습니다. 실제로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입사원 올 때마다 식사자리 마련해서 식사하구요..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우선순위 없이, 본인 업무 마치지도 않았는데 자기와 친한 사람에게 도와주면서 업무를 안받으려고 합니다. 뭐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가 최근에는 우리회사에 친한 여자 B와 단둘이 밤에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제 얘기를 했나봅니다. (참고로 이 남자는 결혼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A 얘기를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오고갔나봅니다.. 그것을 가지고 저를 따로불러서 뭐라하시는데.. 당연 저는 그런적없죠. 저는 회사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을 뗀지 오래라... 일만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관심끄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머쓱했는지, B와 얘기해보겠다하다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랑 A와는 거의 보이지않은 벽이 존재하는 상태구요. 저도 그냥 A가 폐급 신입사원이라 생각하고 제가 업무 다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은 저하고 5년차 선임님뿐이구요.. 파트장님에게 업무 분배 관련해서 말씀드렸을 때, 파트장님도 이 친구와 같이 일하기 힘들어 하십니다. (그래서 저나 다른분에게 일이 몰립니다..) 다행인것은(?) 회사에서는 A가 폐급인것이 어느정도 소문이 도는것 같은데.. 문제는 회사에서 나름 인기많은 사람들 (인싸들이라하죠.. 회사 행사에 잘 참여해서 회사 소장에게 눈에 잘띄는 사람들)의 무리입니다. 저희 회사 소장님이 그런 파티나 노는것을 좋아하는 외향인이다보니, 이런 인싸들에게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 저런 사건을 겪고나니.. 회사에 있는 인싸무리들은 물론이고 회사내 대부분 동료들을 기피하면서 지내구요.. 저 인간이 저런 다른 면모가 있는것을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잘 지내는건지.. (끼리끼리?) 말이 중구난방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1. 일 안하고 놀기 좋아하는 동료, A가 있음 (사실, 팀에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고, 5년 차선임님도 엄청 싫어하심.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업무가 너무 나에게 몰리는 점을 파트장에게 얘기했었는데, 파트장님도 어느정도는 알고계시나, 역시 대처하기 어려워하고 계심) 2. A와 일했던 사람들은 A가 폐급인것을 어느정도 눈치챔. 심지어 이는 다른팀에서도 은근슬쩍 A를 돌려깐 사람들 많음. 3. 그러나 우리 회사가 인싸들 위주로 뭔가 주목을 받는 느낌이고, 그 인싸들 무리에 A가 속함. (인싸들은 끼리끼리라서 A와 어울리는건지, A가 그런사람인걸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회사의 주목을받기위해 모르는척 지내는건진 모르겠음) 4. 이건 개인사지만, 결혼 한 사람이 매번 회사 다른 여자랑 어울려다님. (단 둘이 밤에 카페에서 이야기한거는 아직까지도 이해안감) 이 사람을 무시하고 싶다가도, 같은팀이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것 조차 꼴보기 싫은데.. 회사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이런친구는 어딜가나 한두명씩은 있는것 같더라구요. 또 머리는 똑똑해서 스마트하게 일을 안하려하고.. 이런사람 접해본 사람들의 지혜로운 대처법 알고 싶고.. 이런 회사는 이직이 답인것인지.. 아니면 제가 적응을 못하고있는건지.. 그러니까, 회사가 문제인건지, 내가문제인건지..를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부적응하는것 같기도하고... 참 힘드네요. 사회성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고 혼자서 무언가 즐기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인데 회사 분위기가 또 그렇진않으니..
이런 사람은 그냥 무시하고 제 갈 길 가면 되는건가요?
23년 12월 15일 | 조회수 1,373
흔
흔이직고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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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맨땅헤딩조아
23년 12월 15일
가까이하지 말고 내버려 두세요.
과거에 연공서열 중심이었을 때는 이른바 줄이란 것으로 개인의 승진이 많이 영향을 받았는데요.
지금은 성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서 내가 승진하는 데에 도움이 안 되면, 이른바 인싸, 줄, 그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쟤를 끌어안고 있다가 내 성과가 안 나와서 내가 올라갈 수가 없는데 어떻게 계속 챙길 수가 있겠습니까.
단, 그 사람의 인싸 스타일이 영업 실적을 물어 온다든지, 안 될 일을 되게 만든다든지, 어떻게든 성과를 내면, 그게 바로 그 사람의 능력입니다.
그런데, 상사에게, 주변 동료에게 성과를 만드는 데에 그닥 도움이 안 되면, 오래 못 갑니다. 그러니, 여러 가지 경험을 쌓으면서 주어진 일 잘 해내고, 성과를 만들고, 주변 동료 덜 힘들게 해주고, 위 상사에게 웃음꽃 피게 해주면 그게 결국 최단기간 본인이 성장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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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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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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