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부 직원 결혼하는 날
축복받아 마땅한 날
훌륭한 부모님을 둔 덕에
식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
그 친구에겐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되어 마땅한 날
어제 석연이 형과 통화했다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본인이 만든 회사를 선배에게 넘겨주고
제 발로 걸어나왔단다
그동안 투자한 수 억원 현금과
그동안 한 푼 받지 못함 월급은
공허한 숫자로 메아리가 되고
어제부터
우연히 만난 선배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단다
축하해 주었다.
ㅎ캐피탈 임원으로 있던 모 임원은
어제가 마지막 출근이었다
갑작스런 사건
뒤이은 감사
그에 따른 결과는 예상대로였나보다
그 사람은 날 기억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난 16년 전의 스치듯 짧은 추억을 갖고 있다
나와 같은 91학번
아직 어린데
후배는 오늘 결혼식을 마치고
파리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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