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더 외롭고 서글프네요.
25일 오늘은 월급날, 모처럼 일찍 퇴근을 하고 지옥철을 타고 2시간 집에 도착.
나: “아빠 왔다아!!!!”
와이프: “아들 화상 수업 중인 거 안보여?”
나: “몰랐지 난..”
와이프: “왜 몰라 보면 알지.”
나: “미안”
그렇게 오늘 하루 중 첫 대화였고, 애써 밝은 모습으로 들어온 난 화장실에 들어가 눈물을 쏟아냈다.
(띵동) 치킨배달. 처음보는 BHC 치킨..
나: “잉 BHC? 나 BHC쿠폰 있었는데.”
와이프: “내가 어떻게 알아 그걸 그럼 일찍 들어오던가.”
저녁정돈 뭐 먹을지 상의정돈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오늘따라 왜저럴까. 퇴근하자마자 카톡도 했는데. 예민한 날이고 기분이 안좋은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두번째 대화이후, 서서 몇조각 먹고는 줌미팅을 하러 방에 들어가서 안나온다.
아들을 씻기고 재우고, 세번째 대화가 이어진다.
와이프: “미팅하는데 너네 너무 시끄러운거 아니니?”
나: “아..그랬어? 미안.”
정말이지 내가 뭘 잘 못했니.
뭐라 말도 못하겠고 그냥 난 방에서 나와 거실에 앉았다. 그래 오늘은 bed day 였나보네. 혼자둬야지.
몇 일 후면 7주년 결혼기념일이라.
예전부터 먹고싶어하던 딸기케이크 예약하고 꽃도 예약해뒀는데. 너무 뭔가 삶이 서글프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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