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12년 가까이 HR 업무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업을 위해 몇년 전에 퇴사를 했습니다.
사업이 잘 안되서 2년 하다가 접었고,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채용시장이 얼어붙어서 원하는 기업 눈높이에 맞지 않아 자칫 백수기간이 늘어날 것 같아 현실과 타협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전 일했던 대기업과 협력업체(제조사 1차벤더) 관계에 있는 회사로부터 미국 주재원 포지션을 제안받았습니다. 중견기업이구요. HR을 포함한 경영지원 전반의 일을 수행하는 포지션입니다. (최대 5년 현지 근무조건이며 주재원복귀 후 협력업체 본사로 복귀)
장점이 많은 포지션입니다. 대기업 재직시절 이미 주재원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처우도 생각한 것 이상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고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 배우자가 맞벌이인데, 재직중 회사의 만족도와 본인도 커리어를 쌓고 싶어하는 욕구가 꽤 많은 편
2) 첫째가 내년에 6학년입니다. 현재 학군지에 살고 있어 귀임 후에도 이곳에서 생활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귀임 시점에 아이가 고등학생임을 감안했을 때 학업 및 학교적응이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현지적응은 별로 걱정이 안되는데, 돌아와서 적응 문제가 걱정)
3) 귀임 이후 커리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회사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국내에서 이직처를 알아본다, 미국에서 계속 잡을 알아본다... etc)
사실 1번은 제가 배우자와 해결해야 할 부분인데요. 2번과 3번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와이프도 아마 따라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 부정적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2번과 관련해서 경험하신 선배님이 계시다면 조언을 부탁드리고요. 자녀교육은 정말 모르겠네요.
문제는 3번인데... 제가 현재 나이가 40대 초중반입니다. 돌아오면 40대 중후반이죠.
주재원 파견 보내는 이 회사 본사가 지방(경상도권)에 있는 회사인데, 귀임 후 그 회사로 커리어를 쌓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에 연고가 없는데다가 주재원 파견목적으로 채용한 저를 회사에서 중요한 인력으로 써줄지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가급적 주말부부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그 연령대에 국내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이직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경력이 커리어상 플러스가 된다는 보장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니면 현지 부임 후 영주권을 신청하는 Track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이 드네요. 혹시 직간접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하신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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