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얘기 한번 하고 싶습니다.

2023.11.20 | 조회수 20,831
jygjgh
혼자 서울사는 20대가 주변에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멤버에 글 써보려 합니다. 비난을 하셔도 비판을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터 놓을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글 써봅니다. 처음 글을 쓰는 것이라 내용이 중구난방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흔히 말하는 2진들의 정치질 비꼬기 등 멘탈을 흔드는 공격을 이유없이 당해온 것 같습니다. 반에서 정말 설치지 않고 조용히 지냈는데 항상 제가 타깃이었고 뒷담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제 3자의 눈치를 제 처지보다 더 신경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피해주지 않으려 항상 객관적인 시야로 저를 비판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현재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가지고 좋아할만한 산업군의 일원으로서 반년 정도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특수한 산업군이라 이걸 밝히면 제가 누군지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정확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릴때 혼자 도전하고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재능의 벽에 부딪혀 메인이 아닌 서브로 해당 산업에 종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쪽으로 온 것 같습니다. 그 마음에 대해서 과거엔 스스로에게 보답하고자, 비록 지잡대라고 불리는 곳이었지만 늦게나마 정신을 차려 대학에서도 매일매일 공부하고 대외활동 다니면서 자격증 취득하고 상을 받으면서 이력서 한줄이라도 더 채우려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경험없는 신입 주제에 지방의 중견기업에서 연봉 4800을 조건으로 HR일을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비록 관심없는 산업군이었지만 "인사담당자"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것에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고 정말 열심히 일한것 같습니다. 다만 일을 정말 못했습니다. 그 어느 직군보다 실수가 있으면 안되는 포지션에서 매일매일 실수하고 쌍욕과 샤우팅을 들으면서 일했습니다. 당시에 주눅이 들긴 했지만 사수님들과 팀에 죄송한 마음에 주말에 몰래 출근해서 업무 공부를 했습니다. 퇴근하지 않고 24시간동안 회사에 있으면서 오늘한 실수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기도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고 점점 자존감만 떨어지더군요. 롱런하기엔 몸과 마음이 피로와 스스로 만들어낸 부담감에 지쳐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정직원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팀장님께 "너는 막내로서 열심히 하지도 않고, 일을 못하더라도 팀 분위기를 띄우는 밝은 성격도 아니다. 너같은거 필요없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현장에서 어른되고 나서 처음으로 눈물흘린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노력의 방법과 방향이 잘못되었던 건지, 노력하는 척을 한것인지 아니면 그 모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실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렇게 6개월의 공백기 동안, 백수로 살면서 회계 자격증도 따보고 서울의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보면서 버텼습니다. 5개월 하고 1주일쯤 지날 시기에 ㅈㅅ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증이 극심하던 찰나에 서울의 한 B 스타트업에서 경영지원 포지션으로 면접제의가 왔습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면접에 대한 모든 영상, 서적, 자료를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그 회사의 대표만큼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되기위해서 면접볼 회사를 공부했습니다. 그 노력이 조금은 빛을 봤는지 제 생일 당일에 최종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딱 1년 전 저번주네요. 뭔가 이뤄냈다는 감정을 그때 처음 느껴본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과 서울 살이에 대한 로망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감정이 언제 우울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다시 저를 웃게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고시원을 알아보고 2주일내로 집을 정리해서 12월에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비록 화장실 보다 좁은 고시원에서 6개월을 살았지만 너무 좋은사람들 사이에서 일하고 생활하니 매일 회사가는게 즐거웠습니다. 그런 회사에서 오래 다니고 싶어서 A회사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습니다. 초반에는 이제 일을 잘할수 있겠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수를 안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담당하는 업무를 조금씩 맡다보니 다시 실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하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말 질문 많이하고 업무에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Notion에 정리하고 캘린더를 활용하는 등 많은 도구를 사용했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것을 이제서야 하고 있으니 업무능력은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이 제 얘기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고,5개월이 되었을 때 쯤 이직을 고민하게 됩니다. 어딜가나 또 이러겠지만 지금의 회사에서 사수나 옆팀 사람들이 혼나는 제 모습을 보는게 너무 수치스러웠고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서 더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이직을 고민하던 찰나에 현재 다니고 있는 C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있던 산업군이라는 점과 원하는 포지션을 아니지만 잘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스스로 만들어서 그 당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면접지원하고 비교적 빠르게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 언제나 그랬듯 처음엔 열심히하고 열정을 가지고 일하다가 실수를 반복해서 팀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고 눈치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퇴근전에 인수인계 받은 업무를 사수에게 다시 돌려주는 일이 발생했고, 내일은 또 크게 제가 담당하는 업무가 바뀔 예정인 것 같습니다. 권고사직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왔으니 다시 위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 심적으로 정말 힘듭니다. 이 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정말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쉬면 좀 괜찮을까 싶기도 하지만 휴가를 내고 쉬어도 같이 놀 사람 하나 없고, 카톡을 할 사람도 없다보니 이 또한 다른 의미의 스트레스입니다. 차라리 출근하는게 더 좋지만, 실수에 대한 공포가 오늘을 기점으로 더 커졌습니다. 오늘 퇴근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뭘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와 잘 할수 있는게 있을까 등등 훗날 이런 고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말하고 털어버리거나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고 싶어서 최근 회사에서 소개팅을 받아서 나가도 보고 온라인 소셜링으로 단체 소개팅이나 모임도 나가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회사에서 주선 받은 소개팅은 상대에게 부담주고 뻣뻣하게 굴다가 차였네요. 단체 소개팅은 한번 나가면 번호 5개 ~ 6개 씩은 받는데 막상 연락해보면 답장도 못받고... 이런거 보면 제가 그렇게 별론가 싶기도 합니다. 매번 희망 품었다가 실망감을 받으니까 도피처라고 생각한 이곳에서도 이제는 이 마저도 자신이 없네요. 업무는 업무데로, 외로운건 외로운데로 요즘 많이 힘드네요. 지금은 그냥 A회사에서 쫓겨난 직후와 같은 그때의 6개월의 공백기가 반복됨가 동시에 다시 그 감정을 느끼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기 1개월도 버틸 자신 없습니다. 저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데 막상 친하고 기댈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뭔가 바빠보이고 제 이야기 들어줄 여유가 없어 보이더라구요. 그냥 해결책을 원한것도 아니고, "힘내" 라는 말 한마디 듣고 싶었는데 아직은 못들어봤네요. 병원을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라고 생각은 해봤지만, 지금 최저와 별 차이 없는 월급과 방세 등의 고정비 지출이 반 이상이라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녔다간 경제적으로 힘들어져서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입니다. 여기까지 글 쓰고 제가 쓴걸 다시 돌아보니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 그러고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징징거리기만 하네요 ㅋㅋㅋㅋ 혹시나, 이 글을 다 읽으신 분이 1분이라도 있으시다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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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다디
BEST병원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상담이 아니라 약처방과 진료만이라면 한달에 약값 병원비 5만원 정도예요. 업무 실수가 adhd로 인한 것일 수도 있으니 진료 받아보세요 힘내시구요
2023.11.20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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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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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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