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에 처자식이 있는 13년차 직업군인입니다. 본래 군인으로 살 생각은 아니었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한 가운데 나라에서 집(관사)도 주고 장기복무도 시켜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몇 년만 더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 인생의 방향을 틀어야겠다고 결심한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주거의 불안정(잦은 이사)이 너무 싫다
2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조직문화에 지쳤다
3 특정인에 업무가 편중되는, 그러나 임금은 동일한 시스템에 질렸다
4 어차피 버텨도 50세 이전에는 옷을 벗어야 된다
5 내 미래가 월 200이 안 되는 연금에 매달려야 되는 인생이고 싶지 않다
6 작은 가게 차릴 돈은 모았고, 지금이 내가 가장 젊을 때다
7 그러니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미래는, 특히 장사는 너무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것 투성이지만 저는 오래 전부터 요식업에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록 이제까지 길이 어긋나 가보진 못했지만 찾아와주신 손님에게 따뜻한 한 그릇 내어드리는 것을 동경해왔고, 마치 제 어린 시절을 닮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장차 선한영향력이 되고 싶은 로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업계에서 보시기에 적지 않은 나이일지라도 식당알바부터 도전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 때문에 라멘이나 우동가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길에서 하나 둘 경력이 허락된다면 40대의 제 모습은 지금과 조금 달랐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사실 요식업 사장님들의 말씀을 통해서 정말 쉽지 않고, 힘든 길이라고 인지는 하고 있습니다. 로망은 한때고 현실은 중노동+감정노동의 향연이라는 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특히 코로나 같은 위기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죠. 앞서 열거한 불만들은 어느 조직이나 그럴 수 있고, 그럼에도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봉급과 연금이야말로 가족을 위한 최선이라는 말씀에도 수긍하는 바입니다.
“실패는 있어도 빠꾸는 없다.”
하지만 저는 가진 것도 없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혹은 무지에 무책임한 정신승리인지 모르겠지만 인생 한 번 사는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습니다. 직업군인은 저 혼자 먹고 살지만, 요식업은 더불어 먹고살 수 있을 거란 믿음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현실을 모르고 무모한 도전을 하려는 것일까요. 닥치고 하던 거 하는 게 정답일까요. 선배님들 말씀을 들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업군인 vs 요식업자 진로 고민
2023.11.15 | 조회수 328
오삼이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맨땅헤딩조아
BEST군인연금을 받을려면 앞으로 7년을 더 해야 하는군요. ㅜ.ㅜ
안정 지향주의자인 저는 눈 딱감고 연금 자격 챙긴 후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2023.11.15
3
리멤버 회원이 되면 12개의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2020.07.01
154
김커리어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 중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020.07.0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