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나이로 30이고, 결혼 3년차 개발자입니다.
아이는 두돌된 딸아이, 내년에 태어날 아들까지 총 둘입니다.
지방 공기업 재직중이고, 공기업이다보니 안정적이고 또 외벌이지만 양가부모님들이 한번씩 도움주시는 게 있어서 어려움은 아직까지 없습니다...만
요근래 이직준비하려고 이력서, 포폴 준비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이곳저곳 다 넣어봤는데 서류 광탈에다가 코테도 떨어지니까 이게 과연 맞나 싶더라구요. 뜬금없이 이직준비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긴 합니다.
- 저희 회사는 공기업중에서도 최하급의 연봉을 제공합니다. 상승률도 최하입니다. 복지도 많이 줄었구요.. 둘째까지 큰무리 없이 키우겠지만 결국 집사고 뭐하고 노후대책 세우려면 돈 많이 주는 곳으로 이직을 도전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서울로 가야했고, 아내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 올해로 6년차에 (이전 경력까지 합해서) 접어들었는데, 과연 지금 내 실력이 회사밖에서도 인정해주는 실력인가라는 의문이 들면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들더라구요. 회사가 기반사업이 모회사 사업수주가 과반 이상이다보니 사내 분위기가 뭐랄까.. 도전을 꺼려하는? 그런 분위기긴 합니다.
백엔드 위주의 경력이지만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를 해보는것도 좋아해서 프론트, 클라우드, 데브옵스, 최근들어서는 앱(플러터 위주로)도 배워가면서 개인 서비스 론칭까지 했습니다. 부서도 신규시스템개발부서로 옮겨가면서 사업도 잘 마무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도전 욕구가 생기더라구요. 마침 포트폴리오도 작성했고, 이력서도 작성하고, 이곳의 공고가 뭔 가 날 원하는거 같아.. 그래서 부푼기대 안고 지원을 했지..만!
진짜 다 광탈하네요. 쉽진 않을거라곤 생각했는데 이정도일줄은.. 이렇게 되니까 너무 제가 조급한건지, 시간을 더 두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내 욕심은 접어두는게 맞는건지, 난 그냥 평생 이곳에 다녀야하는 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아부지께서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시지만 이전에 워낙 풍파를 많이 겪으셔서 그런지 제가 이직 준비한단 말듣고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가장으로서' 생각해보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안정적인게 지금은 최고라고..
선배님들께서는 이런 상황일 때 어떤 선택을 하실거 같으세요?
1. 기러기아빠를 해서라도 돈과 꿈을 위해서 이직을 해본다
2. 하고 싶은게 있으면 주말에나 평일 퇴근후에나 시간내서 해보고, 안전하게 지금 회사 다닌다
3. ~~~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다보면 지금 갈팡질팡 하는 저의 방향성을 확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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