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 이어령 교수의 후회 ]

23년 10월 04일 | 조회수 1,621
이인하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못 받았다. 그래서 외로웠다. 다르게 산다는 건 외로운 것이다. 세속적인 문필가로 교수로, 장관으로 활동했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겸손이 아니다. 나는 실패했다. 그것을 항상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게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내 삶은 실패했다. 혼자서 나의 그림자만 보고 달려왔던 삶이다. 동행자 없이 숨 가쁘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더러는 동행자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경쟁자였다. 이어령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에서 남긴 말이다. ▶ 다소 충격적이다. 우리는 보통 똑똑한 사람들은 친구가 별로 없다 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업력을 가진 분(정치적 이념에 대해서는 필자는 이 분과 같은 궤가 아님)이 "친구가 없다"라고 솔직히 고백을 하니 그 편견이 사실성이 있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이게 일반화가 가능한 얘기인지 나와 내가 아는 비슷한 지인들의 경우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보통 친구라는 의미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말하며 친구가 많다는 것은 그런 친구를 만들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내 시간을 다른 것(이어령 교수의 경우 학문탐구, 집필활동 등)보다 친구 만들기에 많이(많이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투자했다는 것이고 그게 기회비용이 더 낮은 일이라 생각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친구들을 수시로 만나서 식사하고 술 마시며 즐거운 놀이와 운동도 함께 하는 일은 사람에 따라서 그 소중함의 정도가 때론 업보다 더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어령 교수 같은 경우는 자신의 인성이 나빠 친구가 없는게 아니라 단지 시간의 투자 측면에서 친구를 만드는 일이 자신의 본연의 업보다 기회비용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즉,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물론 친구를 많이 사귀면서도 자신의 업을 잘 해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에도 이 두가지 일을 조절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여기서 그냥 친구가 아니라 "진실한 친구"라는, 형용사가 하나 더 붙는 어려운 얘기로 접어들면 이것은 나의 선택(outward) 외에도 나의 인성/재산/사회적 위치(inward) 등등이 크게 작용하는 복잡한 인적 네트웍의 함수가 된다. 그러면 진실한 친구(진실한 친구 3명만 있어도 인생 성공이라는 말이 있듯이)가 있으면 다 행복한걸까? 이어령 교수는 친구가 없는 자신의 삶을 실패했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걸까? 필자도 40대초반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갈등없이 좋은 일만 유지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 심지어 배우자도 그렇지 않은가? 사람이라는게 그런 존재인 것이다. 복잡하고 이기적이고 변덕스럽고 질투많고...그래서 요즘 비혼, 만혼 심지어 이혼까지 많이 일어나는 이유도 그런 불안정한 관계를 견디며 불필요한 감정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그런 스트레스 받는 삶을 살아가야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다(강아지나 고양이와 사는게 더 편하다?) 물론 필자에게는 다행히 나의 노력을 덜 필요로 할만큼 좋은 친구들이 몇 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다. 그냥 신이 내게 주신 뜻밖의 행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이어령 교수처럼 지식과 학문에의 갈증, 갈구가 큰 사람이라 연애나 친구사귀는 일 등에는 큰 관심이 없다(적극적이지 않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이런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즉, 귀인을 많이 만났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친구가 없는 중년 또는 노후의 삶이 외로울 수도 있고 비참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었고 또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가치들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지금도 조급하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별로 많이 남지 않았는데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 알고싶은 지식들, 가고싶은 곳들...한번뿐인 삶이기에 이 세상이 시작한 시점부터 이 세상이 끝나는 시점까지 가급적 많은 궁금점들을 다 해소하고 싶은 것이다. ▷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우선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리고나서 기회비용이 낮은 쪽을 선택하고 더이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을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선택한 길은 정말 후회없도록 푹 빠져서 미친듯이 갈구하십시오. 쾌락이 절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친구가 없다고 삶이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삶이 실패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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