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주는 것?
슬픈 얘기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
그런 것은 단순한 감각적 반응이거나 혹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순간적으로 폭발한 감정일 수도 있을 거에요.
감정적 반응 그 자체가 공감을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 존재가 또 다른 존재가 처한 상황과 상처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존재 자체에 대해 갖게되는 통합적 정서와 이해의 어울림이 '공감'이 아닐까해요.
그러므로 공감은 타고난 감각이나 능력이 아니라 학습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나눈다면 그 비율이 2:8정도로,
공감이란 것은 인지적 노력이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세히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의 내면을 한조각 한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디디며 얻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감은 생각과 감정들이 마구 엉켜서 나도 어쩌지 못하는 그 부위에 미사일처럼 정확하게 꽂히는 치유 나노로봇입니다.
저는 이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정교하며 부작용 없는 치유제를 아직 만난 적이 없어요.
공감이란 뭘까요?
2023.09.05 | 조회수 211
그레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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