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써내려가기 전에 커뮤니티에 푸념하는 점 사과말씀 먼저 올립니다... 커뮤니티에 부정적 기운을 넣고 싶진 않지만 최근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마음 터놓을 동료도 없어 익명의 힘을 빌어 스스로 위로 받고자 합니다.
저는 곧 만 2년 경력이 되는 풀스택(?) 잡부 입니다
인서울 4년제 경영학부 졸업했지만 학교 다니면서 컴퓨터과학 전공 과목도 훔쳐듣고 언어 공부하면서 생긴 흥미에 첫 직장 si로 개발일 시작 했습니다.
첫 회사에선 다른곳이랑 크게 다를 것 없이 스프링 제이쿼리 기반으로 페이지 찍기 했구요. 1년 채우기전에 나와서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 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곳은 시드규모 소형 스타트업이고 사실상 엔지니어는 저 혼자라 웹뷰 서버에 최근엔 보안인증 대응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사내 리소스는 적고 다루는 영역은 넓다보니 깊이있게 배우고 들어가기 어렵고 시행착오를 앞서 겪은 사수도 없다보니 문제에 대해 스스로 내린 결정이 정답인가 하는 의문 앞에서 맞겠지란 자답만 내리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투자 유치만을 위한 보여주기 프로젝트다 보니 사용자는 없으며, 데모 시연날까지 프로젝트 완성만 하면되는 사실상 인하우스 si의 느낌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보안심사 준비하면서 네트워크 구성에 서류에 심지어는 프로젝트 관련 보고서 문서작업까지 요구받고 있네요.
이렇다보니 직업적으로 굉장히 회의감이 많이 드는 상황인데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정리하다보니 너무 볼품 없는 직업인이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나름대로는 그 점을 다양한 경험을 해 보았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분업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개발자라는 타이틀에서 얕고 넓은 경험이 구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구직과정에서 회사를 더 깊게 알아보거나 불안감이 느낄때 더 나은 환경으로 옮기지 않은 것도 제 불찰이고, 개인시간을 더 할애해 무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제 잘못이지만 요즘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ㅎㅎ
스트레스로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황을 겪다보니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지는데, 거처를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퇴사 했을때 상황을 생각하면 이것도 맘편한 상황은 아니게 되니 참 어렵네요.
평소같았으면 이럴때일 수록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했을텐데 이젠 과연 그게 맞는지, 내가 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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