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업이 조금 자리가 잡히면 직원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직원들이 내가 기대하는 만큼 일을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정도 연봉이면 이 만큼은 해야 하는데, 왜 못할까? 그렇다고 대놓고 얘기할 수도 없고 애만 태우게 된다.
2. 직원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 일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원인은 내게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고수 전략이다.) 그런 고민이 든다는 것은 내가 아직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오너십의 핵심은 장악이다. 직원은 회사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다. 직원의 업무가 장악이 안되어 있다는 것은 회사 시스템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3. 장악하려면, 파악이 되어 있어야 한다. 직원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일단 자신에게 먼저 질문해봐야 한다. 나는 해당 직원이 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나는 해당 직원이 뭘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그걸 알고 있다면, 다시 말해서 작업량과 아웃풋을 알고 있다면, 파악은 된 거다.
4. 그런데, 걱정이고 불만인 것은 내가 기대하는 만큼 작업량이나 아웃풋이 못따라 온다는 거다. 여기서 필요한 게 억셉턴스다. 그게 걱정인 이유는 이 직원이 이만큼은 할 수 있는데,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직원이 말하고 보여주는 작업량을 내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5. 어떤 일을 하는데 내 생각에는 3일이면 될 것 같은데, 직원은 2주일 걸린다고 하면, 찜찜하다. 하지만, 그럴 때는 그 얘기를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아... 이 직원은 이 정도 일을 하는데, 2주일이 걸리는구나. 그렇게 입력하면 된다.
6. 그리고, 그 기준으로 해당 직원의 역량을 평가하고 연봉에 반영하면 된다. 나는 3일에 끝내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 직원은 2주일 걸린다고 한다면, 직원을 잘못 뽑은 거다.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직원을 뽑은 거다.
7. 그러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 스케줄을 바꾸거나, 그런 직원을 다시 뽑으면 된다. 내가 기대하는 수준과 실제 직원들의 역량을 못 맞추고 있기에 늘 현실과 기대수준의 오차로 인해 고민하게 된다. 오차가 생기는 이유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있다. 직원들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현실과 다른 기대를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
8. 더 나은 직원이 있을 거란 착각에 계속 다른 대안을 찾게 된다. 지금 직원으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래야 다음에 채용할 때는 더 정확하게 역량과 보상을 매칭시킬 수 있게 된다.
9. 만일 위의 첫 질문에서 직원이 뭘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모르고 있다면, 우선 뭘 해야 하는지 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회사 전체 시스템이 아직 장악이 안되었다는 의미다. 직원을 채용해서 운영할 준비가 덜 된 거다. 내가 먼저 전체 시스템을 돌려봐야 하고, 어느 부분의 어떤 업무를 직원에게 맡길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10. 또 직원이 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모니터링, 파악이 안되고 있는 거다. 파악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보고를 받으면 된다. 신입사원이라면 매일 10분미팅을 통해 그날 할 일을 보고 받고 지시하면 된다. 좀 익숙해져서 매일 무슨 일을 하는지 머리 속에 그려지면, 주간 미팅으로 전환해도 된다. 주간 미팅 만으로 머리속에 그려지면, 월간 미팅으로 전환을 하고 이런 식으로 미팅 주기를 늘려가면 된다.
11. 중요한 건 그 직원의 업무를 내가 머리 속으로 그릴 수 있는가 아닌가 이다. 직원이 한두명일 때, 이 훈련이 되어야 수십명 수백명이 되어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12. 미팅에서 보고를 통해 확인할 사항은 1)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2) 어떤 아웃풋을 내고 있는가 이다. 아웃풋은 지표로 나타난다. 질적 지표와 양적 지표로 모니터링한다.
13. 질적 지표는 시스템의 성능을 뜻하며 주로 확률로 나타난다. 고객 시스템은 활성률이나 전환률, 생산 시스템은 불량률 등이다. 양적 지표는 시스템의 성과이며 주로 수량으로 나타난다. 유입고객수, 전환고객수, 단골고객수, 매출, 생산량, 처리한 업무량, 코딩량, 웹 페이지 숫자 등이다.
14. 직원이 해야 할, 하고 있는 행동과 아웃풋을 파악하면, 시스템 장악이 된 거다. 그러면, 직원들이 왜 내 기대만큼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없어진다. 그냥 나는 그런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되고 대책을 세우게 되니까. 시스템을 장악하면, 그런 고민은 없어진다.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
직원이 마음에 안드는 건, 파악과 장악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2023.08.09 | 조회수 1,722
이상훈
클론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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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BEST전체적인 글과, 특히 7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웃풋을 못 내는 기존 직원에 대해서는 사직 권고를 해야할까요, 연봉을 대폭 절감해야할까요? 혹시 법에 저촉되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까요?
또한 특정 인력의 컨디션, 성실성 등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시스템 파악ㆍ장악을 넘어서는 부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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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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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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