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1 추가
몇몇 댓글들을 보며, 더욱이 아이들에게 감정은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명의식을 갖고 교사를 꿈꿨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 현타가 옵니다. 교육용역자 ㅋㅋㅋ 라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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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교사입니다.
교권은 어떤 수식어를 갖다 대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추락해 있고, 자명한 사실입니다. 학생이 하굣길 학원 가는 길에 넘어져도 교사 탓이고, 체육시간에 찰과상이 나면 교사 탓이고, 아이들끼리 싸우는 것을 말리고 중재하면 어느 한쪽이 형평성이 없다며 항의하고, 말리지 않으면 직무유기로 언론 보도 및 소송 압박이 들어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정말 나중에 아이를 낳고 학교에 보내야할 때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소위 잘 나가는 집 자제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교사는 그 행태를 목도하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 현실이기에,
우리 아이가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이 그 정글같은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거나 도태되거나 하는 미래를 상상하면 너무도 끔찍합니다. 그런 시련을 주고싶지 않습니다.
평소 리멤버로 다른 직장인 분들이 어떤 고민이 있는지 살펴보며 역시 세상에 쉬운 것 하나 없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인품이 훌륭하고 지혜로우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진짜 저희는 자식 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잘 키우고 있고, 잘 키우실 테지만 그래도 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잠들기 어려운 요즘이라 글 몇 자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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