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회사를 그만둔지 2달째 쉬는중입니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잃어버린 건강도 회복할겸 실컷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그러다 문득 마지막 회사는 뭔가 나랑 상성이 묘하게 안맞던 곳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제가 도저히 버티다버티다 정신이 날아가버릴것만 같아서 결국 내가 살아야겠다 심정으로 그만둔곳입니다. 업계탑인 곳이라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운좋게 들어간 3번째 직장(5년차)이었고 짧은시간동안 실적도 인정받아 엘리트팀으로 스카웃도 되었습니다. 상사들의 많은 기대속에 잘다녔고 성과급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이상하게 인간관계가 참 너무너무 안풀린 곳이었어요. 일은 저랑 참 잘맞고 실력도 인정받고 복지와 연봉 모든게 다 좋았는데 선배들이 참 저를 싫어하다못해 너무 심하게 은따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제가 잘못한것도 없고 저도 사회생활 짬밥이 있는데.. 무던하게 무시할수록 그 강도가 더 심해져 저를 우습게 만들기 일수였습니다. 강도높은 민원업무와 기피업무 몰아주기는 기본이고 팀별로 가는 외부교육에 장소를 잘못알려주거나 중요한 내용은 안알려주는등..업무에도 지장이 올정도였습니다. 티타임이나 모임, 회식은 말도 못하구요. 한번은 짚고 가야할것 같아 말하면 아닌척 위로하거나 오해였다고 저를 예민한 사람 취급하고..반복될수록 느껴지더라구요. 이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구나. 대놓고 큰소리를 내며 사무실에서 사과하면서 웃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마치 제가 피해망상 환자가 된것만 같아 정신분열까지 올것 같고 사무실 모두가 듣는 자리에서 이러니 너무 수치스러웠어요. 유튜브를 보며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찾아봐도 결국엔 천성이 약한 저는 안되더라구요. 그저 무표정하거나 조용히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척 앉아있는게 다였어요. 다행히 상사와 친한 소수의 동료들은 이런 상황을 알아서 많이 위로해줬지만.. 그 선배들은 회사 터줏대감들인지라 참 대놓고 따질수없는 그런 기분나쁜 상황에 고립되다보니 처음에는 잘대해주려고 커피도 사드리고 말도 먼저 걸어보고 할수록 더 무시하는 제스쳐를 보여 저도 어느순간 사무실에서 입을 닫게되었어요. 공과사를 철저히 구분해서 다닐수록 아님 제가 더 좋은 실적을 받을수록 저는 점점 또라이가 되는것 같더라구요. 제 상황을 아는 소수들도 사회생활은 해야하니 그 선배들하고는 척을 질수는 없겠고.. 이해하죠. 그러다보니 저는 어느새 점점 고립이 되어갔네요. 상사에게 술마시며 이런 고민을 토로해봐도 같이 욛해주다가도 인간관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니.. 더 버텨어야할까? 지나가는 순간들일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봐도 결국엔 안되겠더라구요. 그렇게 3년을 버티다 우울증이 심해져 결국 퇴사했습니다. 참 못났던게 마지막에는 제가 얼마나 망가졌냐면.. 그 선배들 두눈을 못마주칠정도로 바닥만 보고 일하고 걷고 그랬어요. 눈이라도 마주치면 마음속이 요동쳐서 (이게 화인지 두려움인지 모르겠더라구요) 표정관리도 안되고 참 바보같아 보였을거에요. 지금 생각하면 입사때 공채 최고점으로 들어와서 나름 인정해주는 당찬 직원이었던 제가 어쩌다 그렇게까지 떨어졌는지 화도나고 답답하고 눈물이 납니다. 이제 그곳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은 되찾았지만 다시 이직을 할생각을 하니.. 두려움만 앞서네요. 그동안 저는 제 스스로가 빛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무섭고 어두운 시간들이었어요. 그냥 단순히 제가 안맞는 회사였던건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다시 일은 구해야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직도 정답을 못차아 여전히 저만 이렇게 또 고립이 되어갑니다. 그누구보다 일에대한 성취감도 열정도 많았던 삶이었던지라 자괴감이 참 크네요. 이런게 사회생활을 하며 모두가 겪는 순간들인건지. 그냥 궁금해서 끄적끄적 적어봤습니다.
다들 이상하게 안맞던 회사 하나씩은 있었나요?
23년 06월 16일 | 조회수 4,272
y
yupii
댓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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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
짜여진각본
23년 06월 16일
글을 읽는 내내 정말 힘들었을꺼 같아서 저조차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그런 고립된 환경에서 버틴게 대단하세요 저도 비슷해요 조금만 부당해도 당당하게 의견말하고 의욕넘쳤는데
회사의 정치질에 시간이 지나니 , 아무것도 안하고 일만 했는데도 돌아오는 보상은 최악의 고과에 업무와 관련없는 부서 배치
오늘은 같이 일한 계약직이 정규직이 되면서 주업무를 맡네요 허허 말이 없어지고 감정도 없어지고 사람이 갉아먹어지네요
작성자처럼 쉴 용기도 없어서 버티고 있어요
사람에게 당하는 상처가 저도 글코 길가다가도 욱하고 씻어지고 나아지지 않는거 같아요
조금만 더 쉬어보면 어떨까요? 바로 들어가지 마시고 단순 소일거리하면서, 서서히 부딪혀 보면 어떨까요? 글이 제자신에게 하는 소리 같네요 . 사회진짜 엿같긴해요 그들패거리 ...
모든곳이 그렇지 않을꺼예요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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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카
카카오육
23년 06월 19일
힘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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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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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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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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