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종 업계에 계신 선후배님들...
40대 중반에 퇴직자로서 회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금융업 보안을 경험하고 싶어 CISO도 야심차에 박차고 이직 하였지만 팀장과의 업무에 대한 관점 fit이 맞지 많아 마찰이 있었고, 이에 인격 모독적 언행과 노골적인 업무 배제에 우울증까지 겹쳐 자살까지 생각하는 지경까지 내몰렸고, 수차례 인사팀 면담을 요청하여 관련 내용을 언급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지하지 않았고 대표 면담까지 신청 하였지만 묵살 당해 결국 아무런 준비 없이 퇴사를 했습니다.
다행이 치료 열심히 받았고 지금은 약도 먹지 않고 병원에서도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네요.
퇴사 후 그 동안 부채로 가지고 있었던 CPPG 자격 취득, 신청하기 어렵다는 PIA 교육도 신청하여 수료하고 얼마전에 시험(주관식이 정말 멘붕오게 만들더군요)도 봤습니다. 지금은 ISMS-P 인증심사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도 체력도 많이 떨어져 운동도 열심히 해 10KM 마라톤 대회도 나가 완주하고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돈이란게 무섭더군요. 점점 없어지는 통장잔고를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음주부터 심야에 나가서 일을 할 예정 입니다.
취업 활동은 3개월간 총 30군데 이력서는 넣었고 면접은 총 6차례 진행을 했습니다.
이런데 다 안되서, 인사 담당자에게 불합격 이유를 알려 달라고 하니 2곳에선 처우를 맞추기 힘들다(채용 오퍼도 주지 않고 이런 말을 하네요), 3곳에서는 오버스팩이다. (면접 자체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1군데는 답도 없어서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문제가 되는건지 아니면 이전 연봉이 문제가 되는건지 아니면 제가 커리어 관리를 못 해서인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전 팀장도 CISO도 CPO도 필요 없고 실무를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데 그래서 지금도 나름 열심히 대학원도 다니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보안 전문가라란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하려고 관련 자격도 취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역시 사회는 과정이 아닌 결과를 중시 하네요.
하지만 이 업을 놓지는 않을 겁니다. 물류창고에 일한다고 다시 못 돌아가라는 법도 없고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회고가 아니라 넉두리가 되어 버렸네요..
보안업무가 개발직무 처럼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인재가 되는 사회 문화가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 열심히 노력 해 보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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