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원입니다. 일한지는 이제 반년이 넘었고, 제가 들어오고 나서 신입이 여러 명 들어오셨다 나가셨어요. 업무 효율성도 굉장히 떨어지고, 급여도 최저 시급 정도로 업계에서 최하위 수준입니다. 복지라고 할 것도 일체 없습니다. 사무실에 대해 구구절절 적으면 동료 분이라도 보고 알아차릴까봐 이 정도까지만 하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집안 사정으로 한 번 출근을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 상태도 정신 상태도 영 아니어서 출근 못 하겠다 죄송하다고 대표님께도 말씀드리고 상급자A에게도 보고드렸습니다. 그런데 A가 저희 집 앞까지 와서 제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정말 택시를 타고 저희 동네에 왔어요. 밥 사준다고 하고서 술만 먹었습니다. 저도 전 날부터 아예 굶은 상태인데 상급자가 마시라는 술을 거절하기도 뭐하고 저도 심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여서 마셨어요. 그 날 오후에 저 데리고 호텔로 가서 유사성행위를 했습니다. 저도 많이 취해있던 차라 100프로 명확한 기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누워있는 제 옷을 억지로 벗겼던 건 선명히 기억납니다. A는 본인이 업계에서 거의 탑이라는 말을 가스라이팅하듯 하고 내세웁니다. 저희 팀 업무 외에 맡고 있는 일이 많은 사람이라 외근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우고 출퇴근 시간도 일정치 않은데, 종종 제가 퇴근할 시간에 저를 사무실 근처로 불러내서 업무 관련 얘기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할 말이 있다며 단란주점을 데리고 가고 음주를 종용했습니다. 도우미가 있는 노래방도 살면서 이 사람 때문에 처음 가봤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술집에서 나와서 저를 데리고 모텔에 갔습니다. 전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자기는 너무 피곤해서 좀 자야겠다고 잠깐 들어오라고 계속 해서 일단 들어갔습니다. 저는 가방도 옷도 안 벗고 바로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다 나가려고 했는데 제가 쓰고 있던 모자를 뺏어서 잠깐만 누우라고 하길래 그냥 밀치고 모자 뺏어서 들어간지 5분만에 나왔습니다. 처음 한 번은 저도 술 취해서 실수이겠거니, 나만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두 번은 실수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여자 동료분께 말씀드렸습니다. 결론은 대표님께 말씀을 드려도 A를 내치지는 못할 것이며 저만 괴로워질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A는 저희 팀 최고 경력자이자 대표도 어쩌지 못하는 사무실의 실세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료 분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저를 대하는 태도가 요즘 몇 달 사이 너무 달라서 괴롭습니다. 일한지 1년도 안 되었는데 검토를 받고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컨펌 받으러 가면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라는 둥 폰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며 저를 무시하고,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을 정말 심하게 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 업무적으로 한 실수를 가지고 너 사회초년생부터 1,2억 빚지고 시작하고 싶냐, 일 잘못되면 담당자인 네가 다 책임져야 한다, 몇 개월차인데 아직도 모르냐, 일부러 그러냐... 저와 그간 일해온 퇴사한 직원 분들은 제가 성실하게 일 잘한다고 좋게 평가해주십니다. 저더러 빨리 사무실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씀해주시고, 저도 이 사무실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두지를 못하겠습니다. 이미 대표님도 A의 말에 제게 억하심정을 가지고 있어서 말도 안 되는 양의 업무를 단시간 내에 끝내놓으라고까지 하는 상황이라, 그만둔다고 말하는 순간 엄청난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존감이 낮았고 제가 당하는 불이익이 어느 정도이든 남들에게 피해만 안 주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참고 버티고 자해까지 하며 견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대표의 불필요한 업무 지시 때문에 도저히 업무 시간 내에 처리할 수가 없어 주말 출근하는 중입니다. 출근할 때마다 죽고 싶고 퇴근할 때마다 죽고 싶습니다. 그냥 때려치고 나오면 될 일을 못하는 저도 답답하고 병신같은데 이 곳에서 안 좋게 퇴사하게 되면 다시는 이 업계에서 일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다른 두 직원들은 잘 버티는데 왜 나만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예민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성적인 사고가 안 되어 글을 써서 올려봅니다. 즐거운 주말에 암울하고 속 터지는 사연 죄송합니다.
도와주세요
23년 04월 29일 | 조회수 5,458
d
d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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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호라
억대연봉
23년 04월 29일
?? 아니 쓰니님 사회생활이고 인맥이고 나발이고 이건 범죄잖아요. 님 범죄 피해자라고.. 무슨 업계탑이고 나발이고.. 당장 변호사 선임하고 참교육 시켜요. 나이가 어리셔서 그런가 무슨 개뼉다구 뜯어먹는 소리에요. 글 보는 내내 개빡치네. 당장 자료 모으고 신고하세요.
?? 아니 쓰니님 사회생활이고 인맥이고 나발이고 이건 범죄잖아요. 님 범죄 피해자라고.. 무슨 업계탑이고 나발이고.. 당장 변호사 선임하고 참교육 시켜요. 나이가 어리셔서 그런가 무슨 개뼉다구 뜯어먹는 소리에요. 글 보는 내내 개빡치네. 당장 자료 모으고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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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d
doma
작성자
23년 04월 29일
그 사람 인맥이 대단하다며 어느 소송에서 상대 법무법인과 변호사 기수 싸움하는데 친한 1기 변호사님을 올렸다고 합니다. 통화 내용은 제가 사무실에서 직접 들은 것이나 그 사실여부를 떠나 법적인 부분은 다방면으로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 제가 그 사람을 상대로 어떠한 액션을 취하는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 인맥이 대단하다며 어느 소송에서 상대 법무법인과 변호사 기수 싸움하는데 친한 1기 변호사님을 올렸다고 합니다. 통화 내용은 제가 사무실에서 직접 들은 것이나 그 사실여부를 떠나 법적인 부분은 다방면으로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 제가 그 사람을 상대로 어떠한 액션을 취하는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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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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