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개해 이제 들어온지 한달도 안된 경력직 직원인데
월주차를 한게 아니라 주변 무료 주차 되는곳에 주차해놨다가 문닫기전에 뺀다고 매일 나가고 있네요
그것도 주변 동료들한테 자랑하듯이 말하고 나가질 않나...
소개한 입장으로 동료들한테 웬지 눈치보이고 엿먹고 있는거 같은데 ....
제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는걸까요? ㅠㅠ
형님들 근무 시간 중 매일 차빼러 나가는 직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3.04.21 | 조회수 19,063
긔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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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체는 각자의 들쭉날쭉함이 모여서 평균성을 만들게 됩니다. 죽 한 술 떠먹은 자리가, 죽 한 술이 부어진 자리가 처음에 표시가 나지만 곧 그 평균성을 회복하듯이, 새로운 사람이 들고 기존 사람이 나가고 그 사람들이 가진 독특함이 평균성에 반영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 형성 원리는 평균성에서 벗어난 이벤트에 대해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마련입니다. 주변 동료들이 다들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데, 차 빼러 간다~ 하면서 룰루랄라 나가면, 결코 none of my business 상황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습니다. 담배피러 나가면서, 아싸~ 담배피러 나갔다가 와야지, 종종 그렇게 외치면서 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저 슬쩍 나갔다 오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도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담배피러 나갔다 오는 것은 평균성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긴장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차량 주차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은 평균성 범위 밖입니다. 그 이유는, 이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흔하지 않는 낯선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10분, 20분 소요 시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시간에 대한 다른 행위이지만, 사람들은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 상황을 인식합니다. 낯선 행위에서 평균성을 벗어난 것을 보게 됩니다.
만약 그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동료로서 점점 인정을 받게 되면, 주차 위치 이동과 같은 낯선 행위는 그럴 수도 있는, 절약을 위한 개인의 노력으로 이해를 받을 수 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그 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 하면, 그 행위는 파국을 만드는 스위치가 될 수 있죠.
좀 더 눈치가 있었다면, 담배피러 나가듯이, 그저 슬쩍 나갔다 와도 될텐데, 그렇게 동네방네 떠들면서 나가지 않아도 됐을텐데, 아쉬운 행동이네요.
맨땅헤딩조아
BEST평균성은 동질성에 대한 문제이고, 본질은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입니다. 이질성에 대한 거부감이고,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보호본능의 문제입니다. 합리성과 관계가 없습니다. 즉, 비합리적 보호본능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살쯤 된 백인 아기들에게 두 백인 여성이 먹을 것을 나눠서 배분하는데, 공정하게 배분하는 여성과 불공정하게 배분하는 여성을 구분하여 공정하게 배분하는 여성을 선호하는 것을 관찰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을 바꿔서, 불공정하게 배분하는 백인 여성과 공정하게 배분하는 아시안 여성에 대해 두 살 아기는 백인 여성을 선택했습니다. 공정과 불공정을 구분할 줄 아는 아이가 낯선 아시안보다는 익숙한 백인을 선택한 것이죠. 이것이 비합리적 보호본능의 사례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요.
즉, 합리성이 아니라 익숙함에 대한 동질성이 심리적 작용을 합니다. 본질은 낯선 것에 대한 경계이고, 심리적 보호본능입니다.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가는 것은 평균성을 획득한 익숙한 행동입니다. 하루에 대여섯 번씩 나갔다가 오면서 근무 시간을 날려먹는 잦은 행동에 대해 언론보도가 있었고, 문제로 인식하는 사례들이 늘기는 한데, 줄담배의 잦은 행동은 좀 과하네 생각은 들게 할지언정 낯선 영역의 행동, 경계심을 일으키는 이질적 행동은 아닙니다.
그런데, 주차 장소를 찾기 위해 매일 밖으로 나가는 행동은 이질적입니다. 게다가 10여분도 아니고 30~40분을 매일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질적 행동입니다. 평균성, 동질성의 범주 밖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기 충분한 행동입니다. 그게 공명을 일으키면 태풍이 되기 마련이죠.
이게 방아쇠가 되면, 근무시간 부족, 근태관리 문제로 제기될 수 있고, 그나마 추가 근무라도 해서 메꾼다고 하면 근태문제로까지 비화되지는 않을지라도 낯선 행위에 대한 파문은 여전히 남게 되겠죠.
이질적 행위가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라도 나갔다가 오면 될 것을 동네방네 떠들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꼴이죠. 타인들은 종종, 자주, 별생각없이 사는데, 굳이 외쳐서 타인들에게 인식되게 만드는 거죠.(수정됨)
2023.04.22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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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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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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