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tGPT 시대가 다가올수록

BEST대중은 직업 이해도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화가는 "그림 그리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심미성, 주제의식, 표현양식 등을 탐구하는 "예술 활동"이 직업인 사람들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계산기를 사용하지만, 계산기가 곧 수학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회화 미술을 하는 분들이 스스로를 "작가" 또는 "예술가"로 부르는 것도 가치부여나 마케팅을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화가라는 명칭이 실제 그들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task) 자체가 곧 직업(job)이라면, 어떤 사람이나 어떤 기계라도 화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화가가 실제로 하는 일과는 다른 종류의 일에 화가라는 명칭을 가져다 붙이는 것입니다. 이는 인공지능에 가치를 부여하고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다른 직업군의 호칭을 빼앗아가는것, 나쁘게 보자면 다른 직업군을 낮잡아보고 다른 직업군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자연대와 공대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호칭을 과학자 또는 엔지니어로 퉁쳐서 부르는것에 예민해 하듯이,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도 똑같습니다. 과학자가 아니라 기상학자, 고생물학자 이렇게 구체적으로 부르듯이, 다른 직업군도 하는 일을 정확하게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기획자도 "기획서나 제안서 등의 서류를 만드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두 잘 아시다시피 그것은 도구일 뿐입니다. 인공지능 개발자가 작업(task)과 직업(job)을 혼동하고, 특정 직업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믿어 버린다면, 부분적으로 직업이 유지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평판이나 연봉 등은 깎여 내려가겠지만요. 결론적으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적어도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모든 직업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동안에는요.(수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