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입니다. 그리고 글이 길겁니다. 너무 고민입니다. 일단 저는 타사에서 1년 근무하고 이 회사에 이직했습니다. 같은 계열이라 이직이 쉬웠습니다. 게다가 인정받아서 주임으로 들어왔고 문제의 그 동료는 1년 먼저 들어와서 저랑 동직급에 연차도 똑같이 인정받고 여튼 모든게 똑같습니다. 나이가 제가 4살 어리다는 것만 빼고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분이 저를 하급자취급합니다. 마치 본인은 팀장이고 저는 팀원으로 말이죠. 참고로 업무 거의 안겹치는 그냥 팀원 대 팀원 입니다. 저는 이 인간이 진짜 엮이기 싫은 인간인데 이유는 이렇습니다. 오늘일만 소개해드리면 저희팀은 제품개발하는게 주 업무인 팀이라 현장적용을 위해 시험생산을 라인에 가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제품만들려면 저희팀 담당자 본인들이 기계에 들어가는 원료를 믹싱해야합니다. 이 사람이 저한테 이거 믹싱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침 스케쥴에 여유가 있어 해줬습니다. 저희팀이 인원이 말도안되게 없어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가끔 사무실 자리에서 30분 넘게 모바일겜에 대가리박고있는거 자주봐서 ㅆㅂ 그시간에 가서 하겠다 라고 턱밑까지 말이 올라오지만 참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뒤에 라인가서 제품 뽑는데 원료 밸런스 뭔가가 안맞았는지 제품이 안나오더라구요. 믹싱 잘못한거 맞긴한데 그시간까지 확인한번 안하고 나한테 남탓하는거 어이가 없더라구요. 걍 참았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제품 찍어내는 판을 본인이 캐드인지 뭔지로 그려서 만드는데 만들어온게 막 수치가 안맞나봅니다. 이거를 몇달 전에 우리회사 거래업체에 제가 샘플 가져가서 어디에 맞게 깎아주세요만 말하고 얼마나 뭘 깎았는지 안물어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거의 두달다되가는 그걸 얼마나 깎았지 물어보길래 안물어봐서 모르겠다. 2~3mm깎으신거 같은데 물어보시거나 지금 깎여있는거를 측정해보셔야겠다 이렇게 제 의견 피력했습니다. 깎아온거 우리회사 기계에 잘 맞거든요. 제품도 잘 나왔구요. 근데 오늘 이걸 제 2판 만들어왔는데 본인이 치수 잘못넣는바람에 너무 판이 작게 나와서 원료 찍어내는 과정에서 믹스가 엉뚱한곳으로 샐거 같으니까 저한테 니가 얼마를 해처먹었네 뭐네 이 ㅈㄹ 하는겁니다. ㅆㅂ 담당자는 너님 인데요... 인정할건 하자는 취지에서 내 잘못 자기비판하자면 체크할거 못해서 제품 안나온거랑 그거 얼마 깎은건지 안물어본거... 네 잘 알고있습니다. 근데 정작 담당자인 본인은 확인안하고 저질러놓고서는 내탓하나요? 오늘하루만 해도 이정도고 이전에는 더 많습니다. 라인가서 시제품만들고 지 바쁘다고 뒤처리 부탁하길래 해줬더니 사무실에서는 대가리박고 모바일겜처하고있고 담배피러가서는 줜내 늦게오는데 나한테는 시간없다고 뭐 해달라고하고 대부분 믹싱해달라고해요 그리고 제품 찍는 틀 찾아달라는데 뭔지도 모르는거 알려달라고 하면 정보는 ㅈ같이 안주면서 못찾겠다하면 개ㅈㄹ하고... 자 여기서 여러분들 '등신아, 너 호구냐?'라고 읽는분들의 96퍼센트는 그러실겁니다. 근데 제가 ㅈ같지만 참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 팀원이 너무 적습니다. 진짜 말도안되게 적습니다. oem이 메인인 회사인데 개발인원이 너무 적어서 분위기 곱창나면 진짜 민폐입니다. 실제로 제가 한 8개월전에 팀장님한테 면담해서 저 인간하고 엮는일 하기 싫다 이러니까 저더러 이런놈 저런놈 못참으면 너 사회생활 못한다 이런 답변 받았습니다. 그래도 해볼만큼 해줄테니 잘 참아봐라 뭐 이런식으로 흘러갔고 이 면담 이후 진짜 최대한 저인간하고 거리두게 만들어줬습니다. 근데 나 하나 배려한다고 업부 다 뒤집어 엎었는데 여기서 또 잡음내면 진짜 민폐라는 생각에 말이 안나옵니다. 게다가 지금 막내가 2년 다니더니 담달 나가겠습니다! 대학원 가겠습니다! 하고 사표냈습니다. 진짜 어떻게해야할까요? 여기가 군대라면 소대든 중대든 바꿔줄테고 인원교체야 뭐 큰 어려움 없이 해줄테지만 회사라는 작은 집단은 전혀 그럴 수 없으니 고민만 커집니다. 고충해결해달라고 하자니 분위기 조져져서 엄두는 안나고 그렇다고 저 인간 가스라이팅과 남탓 그리고 막대하는거 버티기엔 이젠 거의 한계에 왔구요... 이 우둔한 저는 답을 못내겠습니다. 하대하는거랑 남탓과 가스라이팅... 일단 이 인간 부탁하는 방법이 지가 다 준비하고 자기가 못하는걸 시키는게 아니라 이거 해줘요~~~ 이래놓고 뭐 수틀리면 손빌려준 놈을 탓합니다. 그래서 안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안해주고 싶은데 내가 안하면 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안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는게 더 문제입니다. 나도 뭐시기로 바빠요~~~ 이러면 좋겠는데 업무상 그정도로 바쁜건 아니에요. 둘러대고 싶어도 팀장이 팀원들 일 다 꿰고 있어서 저인간이 개 쪼다같이 팀장님한테 쟤 바빠요? 이따위 질문이 가능합니다. 어찌보면 저 인간 앞에서 실수 안하면 되는거 아니냐 뭐 이런답도 도출되는데 제가 범인의 경지인 인간인지라 그건 어렵고 저 인간은 백번중에 아흔아홉 잘해줘도 한번 틀리면 저 ㅈㄹ 합니다. 은혜를 몰라요. 다른답이라고 생각한건 회사 관두기인데 회사 관두는건 못합니다. 특수한 환경이라 이직할 곳이 마땅히 없고 제 커리어가 아깝습니다. 저 곧 3년 넘습니다. 전 회사까지 합하면 현업 4년차입니다. 저는 이 커리어 쌓고 경험하는 곳들 기술 다 익혀서 나중에 업체차리고 그럴겁니다. 돈도 진짜 빡빡하게 적금 몇년째 안쓰고 채우고 있어요. 그래야 구멍가게라도 차리겠죠. 그래서 여태껏 이 거지같은 회사 다니면서 어디 생산팀 터져서 팀장파견나간거, 영업에서 일 죠져서 뺑뺑이 돈거, 제품 디자인 소구점 옛날에 나온거 몇년째 틀린거 안고쳐진거 고치래서 날밤까서 수정한거, 시제품 안나와서 꾸사리 처먹은거 등등등 다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 인간 때문에 고민이라는거 자체가 이따위걸로 관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막 터져나오려합니다. 자존심 스크래치같아서... 근데 진짜 이 인간은 선을 넘어요. 4살많은분하고 물리적으로 싸울수도 없고 그리고 격투기선출인 이 인간이 꼬부랑할배여도 못이길거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누구라도 좋으니 답 좀 주십시오. ㅠㅠㅠㅠㅠㅠ 저는 진짜 지혜가 없어요 ㅠㅠㅠ
나를 하급자로 생각하고 취급하는 연차높고 동직급의 나이4살 많은 동료
23년 04월 04일 | 조회수 9,916
익
익명의 이용자
댓글 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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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에빠져파닭
23년 04월 05일
스트레스 많으시겠네요.
제 짧은 인생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사람이 살아갈 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씩 광기를 보여주세요.
스트레스 많으시겠네요.
제 짧은 인생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사람이 살아갈 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씩 광기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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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익
익명의 이용자
작성자
23년 04월 06일
정말 그게 필요할까요? 고민되네요. 평소 화 잘 안내는 타입이라서요... 게다가 화나면 말이 더 안나오고 오히려 어버버버하게됩니다.
정말 그게 필요할까요? 고민되네요. 평소 화 잘 안내는 타입이라서요... 게다가 화나면 말이 더 안나오고 오히려 어버버버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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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에빠져파닭
23년 04월 06일
필요합니다.
필요합니다.
1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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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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