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가던 분이 지갑이 떨어뜨리셨는데
제가 주워서 저기요 불렀지만
퇴근길이라 사람이 많아서 그랬나 못 들으시더라구요.
남성분이었으면 톡톡하면서 저기요 했을텐데
괜히 오해받을까봐 말로 저기요를 몇번 더 불렀습니다.
35~45사이 같으셔서 아줌마라고 할까 하다가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낮춰부르는 말이라서
아주머니 했더니 돌아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갑 떨어뜨리셔서요, 했더니
왜 아주머니라고 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주말 보내다 생각해보니
이게 그렇게 잘못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가씨라고 하면 신고당할 것 같고
아줌마는 기분이 나쁘실테고
애기가 없을 수도 있어서 어머님이라고 하지도 않았고
제가 이모라고 하기엔 저희 이모보다는 나이가 어리고
누나라고 하기엔 초면이고
학생은 아니니 학생이라고도 안했고
직책을 모르니 직책을 부를 수도 없고
여성분이시니 아저씨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얘야 라고 하기엔 나이가 있으시고
나이가 있다고 할머니는 뇌절이고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는데
뭐라고 불러야하죠?
제가 굳이 부르기 어려워서 주변에 경찰서를 찾아서
지갑을 갖다주는 수고까지 할 필요도 없잖아요.
혹시 이런 경우에 뭐라고 불러야할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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