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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필요한 무소유 정신

2023.03.23 | 조회수 383
스테르담
'무소유'란 무엇인가? 멈춰야 비로소 무언가가 보인다는 한 종교가는, 스스로를 멈추지 못하고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자신을 변명하려 다른 종교가는 인세와 다른 수입이 있어 그것이 가능했다는 언급을 했지만, '무소유'를 주창한 그 다른 종교가는 모든 수입을 뜻깊은 곳에 기부를 했고 심지어는 만년에 암투병을 하며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알려지면서 멈추지 못한 종교가는 대중의 뭇매를 한번 더 맞았다. '무소유'는 속세의 번뇌를 벗어나는 필수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종교가들은 돈이나 물질보다는 수행과 선행 그리고 믿음에 정진한다. 대중들의 종교가에 대한 기대도 그와 다르지 않다. 물질에 지배되어 있어 수많은 번뇌에 시달리므로, 그것을 벗어난 사람을 우리는 우러러보게 되는 것이다. 이번 '풀소유' 사건이 일어난 후, 한 시사 만화가는 '풀소유로 번뇌를 벗어나리라'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직장인은 무소유가 가능할까? 그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나에겐 흥미로운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직장인은 무소유가 가능할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올라온 이 질문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긴, 뒤집어보면 직장인은 그 누구보다 속세에 물들어 있어야 하고 번뇌를 가지다 못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니, 번뇌로부터 벗어나려는 발버둥을 그 어느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란 걸 돌이킬 때. 이것은 '질문'이 아니라, 번뇌로부터 벗어나고픈 '바람'이 아닐까 한다. '무소유'가 번뇌로부터 벗어나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니, 불가능해 보이긴 하나 그럼에도 번뇌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시 말하지만, 직장인은 '무소유'가 불가능하다. 월급과 직책, 승진과 보상을 갖지 않으려 한다는 건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무소유'를 실천한다면 '직장인'이란 존재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풀소유'를 해도 모자란 것이 직장인이다. 더 가져야 하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 직장인의 숙명과 '무소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양립할 수 없는 모순과도 같은 관계이기도 할 것이다. 답을 모를 땐, 질문을 바꿔본다! 고민하고 자문하고 질문을 곱씹어봐도, 직장인이 '무소유'가 가능한지에 대한 답을 도통 찾아낼 수 없었다. 이럴 때 나는 질문을 바꿔본다. 답을 모를 때, 질문을 바꿔보면 삶에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자, 그렇다면 질문을 어떻게 바꿔보면 좋을까? '직장인에게, 무소유가 가능할까?'란 질문을 아래와 같이 바꿔보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무소유'는 무엇일까?' 앞서 '직장인'과 '무소유'는 모순과 같은 관계라 말했지만, 알고 보면 결국 모순도 동전의 양면과 같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모순의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상호 보완의 관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의 가치가 훼손되거나 존재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직장은 분명 전쟁터와 같다. 총성 없는 전쟁터. 때론 협업으로 돌아가지만, 또 때론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 누군가를 밟는다는 건 자의에 의해서도, 타의에 의해서도 행해진다. 내가 원해서 밟히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밟아야 할 때가 분명 있다. 직장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내 밥그릇과 네 밥그릇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와 친하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방을 위해 대신 퇴사를 해주거나 승진을 양보할 순 없는 일이다. 그러니, 아무리 봐도 직장인에겐 '풀소유'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내가 위와 같이 질문을 바꿔볼 수 있었던 이유는, 큰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큰 포부를 가지고 입사했을 땐 저 높이 올라가자고 마음먹고, 안간힘을 다해 다른 사람들과 경쟁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가 분명 있긴 했으나, 돌아보니 남는 건 내 마음에 깊게 베인 상처들이었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려 풀소유를 지향하는 삶은 직장인에게 있어 필수지만, '무소유'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내가 덜 다치고 나를 지켜내며 성장시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소유'는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내 것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이다! 간혹 비상식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사들을 본다. 후배 사원에게 욕을 하거나, 자신이 가진 권력과 권한으로 인사적이든 금전적으로든 오용을 하거나. 그 상사들의 뇌구조와 마음을 헤아려보면 답은 하나다. 바로, '회사'와 '사람' 그리고 '(회사) 돈'이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란 조직은 공동의 목적, 즉 이익창출을 위한 '임시적 공동체'다. 20년이고, 30년이고 오래 회사 생활을 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직장생활은 끝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마치 내가 가진 권력이 영원할 거라 믿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지난날 무언가 성취에 흠뻑 취해 있을 땐 그것들이 영원할 거라 믿었다. 심지어 그것들은 나 혼자, 내가 잘해서 만들어 낸 것이고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해도 다 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은 어차피 롤러코스터와 같은 것. 내 평판과 실력이 저점에 내려왔을 때.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더 가지려, 더 높이 가려하다가 내가 더 많이 다쳤다는 걸. 내가 가진 것들이 영원할 거란 착각했다. 회사가 주는 혜택들이 아주 당연하고, 그것들을 사유화하려는 탐욕에 허덕였다. 남을 밟고 일어서기 위해 가졌던 나쁘고 못된 의도들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다시 말하지만, 더 다치고 더 번뇌하고 더 괴물이 되어가고 있던 건 다름 아닌 '나'였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어느 한 선배가 준 조언이 마음을 울렸다. 그것은 마치 냉정과 열정 사이 중심을 잘 잡을 수 있게 해 준 긴 막대와 같았다. "농구를 하다가 말이야. 때론 3점 슛을 쏘러 외곽에 나가야 해. 골밑에서 피 터지게 아웅다웅하지 말고 말이야." 정말이었다. 그때 당시, 나는 더 높이 올라가려, 해외 주재원으로 하루라도 더 빨리 나가려. 발버둥 치며 주위 사람들과 경쟁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내가 바라는 방향의 정반대로 흐르고 있었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부작용은 커갔고 오히려 일들은 하나하나 더 꼬이기 시작했던 터였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소유 정신이 필요하겠다. 내가 더 가지려 하니, 못된 마음만 더 커지고. 나만 더 괴롭고. 갖지 않겠다가 아니라, 잠시 숨을 돌리자. 골밑에서 피 터지게 싸우지 말고, 3점 슛을 연습하러 잠시 외곽으로 나가자. 결국, '무소유'는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 무엇도) 내 것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이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이전엔 전혀 느껴보지 못한 평안함이 찾아왔다. 잘못되면 어떡할까... 벌벌 떨던 마음도 조금은 더 가벼워졌다. 내가 이룬, 내가 가진, 내가 성취한 것들은 인정하되 그것들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하는 인적자원들 또한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도 달라졌다. 더불어, 가지려 발버둥 칠 때보다 나는 얼굴이 더 환해졌고 더 좋은 기회들이 하나 둘 몰려오기 시작했다. '무소유'는 무기력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놓거나,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걸 가만히 앉아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 '견디기'가 역동적인 나의 의지와 선택인 것처럼, '무소유'또한 나를 지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은 마음 자세다. 풀소유하려들면 더 아작이 나는 내 마음. 그러나 내가 가진 것들을 내 것이 아니라고, 영원하지 않을 거라고 인정하는 적극적인 마음 자세는 오히려 그 아작 난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시킨다. 행복은 추구할수록 저 멀리 달아난다. 행복은 순간이다. 내가 이룬 것, 내가 누리고 있는 혜택 또한 쥐려 하면 할수록 손 안의 모래처럼 흩어져버릴 것이다. 가지려 하기보단, 내가 가진 것들을 놓아주는 것이 결국 나를 살리고 더 성장시키는 방법이다. 나를 관통하면 할수록, 나는 그렇게 좀 더 자라남을 느낀다. P.S 이 깨달음 또한 영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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