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말년차 시절 존경하던 부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난 부장이 되면 신입 연봉의 세 배는 받을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더라."
10여년 전 그 시절에도 그 부장님은 연봉이 1억이 넘으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 덧 10년이 지나서 저도 부장이 되었고,
이제 신입사원 연봉 3배를 근접하는 수준은 되었네요.
그래봐야 유리지갑 직장인의 연봉은 30년 전에 정해진 세율표에 따라
고액 연봉자로 분류되어 높은 세율에 세금은 왕창 떼이고,
연봉에 비례한 준조세들 (국민연금, 건강보험) 도 무섭게 떼어 갑니다.
소득 공제도 받기 어려운 중고생 아이들의 학원비는 제 통장에서 순식간에 체크아웃되고,
아이들 용돈에 생활비에 다 빠지고 나면 ..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 하나 사는데도 몇 번의 고민을 하게 되는 하찮은 아저씨가 됩니다.
옆자리 김대리는 아무렇지도 않고 신형 아이폰을 사는데
저는 아이의 아이폰은 사줄 수 있어도 제 갤럭시는 5년째 제 손에 있네요.
연봉 1억 딱지는 붙었지만 이게 먼가 싶어서
그냥 주절주절 써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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