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약 7개월 정도 된 사회 초년생입니다. 고졸이고 사이버대학을 다니던 와중에 아버지 지인의 추천으로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낙하산이죠.. 고등학교 내내 공부도 못했습니다. 영어도 잘하는 편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해외를 자주 나가서 발음만 좋습니다. 여행 다닐때 힘들지 않게 프리토킹만 하는 수준으로 시험이나 문서작성에는 취약한 실력입니다. 자유분방하고 톡톡튀는 성격이라 회사생활 정말 힘들 것 같다고 엄청 걱정하며 입사했는데 다행히 회사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제가 제일 막내이고 밝아서 다들 그냥 귀엽게 봐주십니다. 제가 들어오고 회사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제가 계속 귀찮게 업무 질문 하는데도(사실 이게 제일 사수들한테 미안하고 민망합니다;)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시고 모르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알려주십니다. 배고프다고 하면 대표님이 간식 시키라고 카드도 주시구요, 아프다고 하면 다들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엄청 잘 챙겨주시는게 느껴집니다. 문제는 업무상 이 일은 출장이 불가피 하게 꼭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주로 동남아나 중동, 미국, 유럽을 자주 가는데요. 제가 회사에 입사 한 이후부터 폐쇄공포증이 심해지고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생겨 비행기 타는게 힘들어졌습니다. 미국 출장은 직항이 없어 경유해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가는데에 22시간 이렇게 걸릴 때도 있습니다. 원래는 비행기에서만 공황이 오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비행기에서 내려도 불안정한 상태가 3일이상 지속 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에 도착해도 울음이 그치질 않고 숨도 못쉬고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습니다. 뭘 먹으면 토할것처럼 메슥거리고 아무것도 안먹어도 헛구역질을 하며 신물을 뱉어냅니다;; 이러다 사람 죽겠다는 생각을 하루에 백번씩 합니다. 미국 출장에 오고 난 뒤로 새벽마다 부모님께 전화해서 엉엉 울며 숨이 안쉬어진다고 나 좀 살려달라고 발악합니다.. 부모님도 제 걱정에 잠 못 주무시고 여기저기 걱정만 시키는 것 같아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고 민망합니다.. 원래 불안도가 높은 성격이고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오는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선 틈틈히 보고를 드리며 진행하기에 제가 책임 질 사항이 없지만 출장은 혼자 가기에 모든 일이 다 제 책임이 됩니다. 막내라 결정권이 없어 FM대로 일처리를 하는게 안전하지만, 사실 제 고객들은 그런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자잘한건 리스크를 감수하고 유도리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긴장감 때문일까요, 짧은 인생 살면서 처음으로 공황장애라는 걸 겪어보니 너무 힘이 듭니다. 사실 이 정도의 작은 스트레스는 일하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다 갖고 있을텐데 난 왜 이렇게 약하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해맑고 시끄럽고 항상 깔깔거려서 남들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주변에서 저를 씩씩하고 밝은 애로 평가 받았는데 요즘 점점 제 모습이 가면을 쓴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회사에서 일 하는 것은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1. 출장 기간동안 맘만 먹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퇴근 후에 충분히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경험을 쌓을 수 있죠.. 일하며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들 수 있는게 좋습니다. 2. 중소기업이지만 회사 분위기도 좋고 복지도 괜찮습니다. 막내 기준 연봉 세전 2900정도 이며 일년치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였을땐 성과금을 지급합니다. 또, 점심과 저녁(야근하는 사람이 있을 때) 모두 회사에서 식비 지원 해주며 간식과 커피도 거의 매일 사주십니다. (탕비실 간식 제외하고 근무시간에 다같이 배달 시켜 먹는 간식) 근무시간에 짧은 외출 및 연차/반차 사용이 자유롭고 눈치 주지 않습니다. 칼퇴와 연차사용이 편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명절 경조사 등등도 다 챙겨주시구요. 3. 집과 회사 거리가 가깝습니다.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어서 8시 20분에 일어나서 출근해도 안늦습니다.. 교통비와 식비가 세이브 되니 같은 월급이어도 남들보다 넉넉한 느낌이지요. 4. 결정적으로 회사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래봤자 사회생활이고 회사사람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대리님 부장님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 맘이 잘 맞아 많이 친해졌습니다. 막내지만 부장님이 절 많이 예뻐하셔서 솔직히 회사생활 남들보다 편하게 하는 것 도 있습니다.. 다른 상사분들도 제가 실수 해도 처음이라 그럴수 있지, 막내니까 그럴수 있지, 다음부터 잘 해, 모르겠으면 질문 많이 해도 되니까 다 물어봐 하시며 격려도 많이 해주십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알바만 했는데 여길 입사하고 소속감이라는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일인데, 스트레스도 남들보다 적은 것 같은데 전 왜 이렇게 온몸이 아플까요? 이제 비상약 없이는 찜질방도 사우나도 영화관도 갈 수 없게 됐습니다. 전 지금 사수들이 쌔빠지게 가르치고 모두의 도움을 받아 이제서야 겨우 제 몫의 일을 할까 말까 입니다. 이제와서 퇴사를 하는건 모두의 기운만 빼놓고 이제 좀 쓸만 하니 퇴사 하는것 같아 회사에 아주 민폐인 것 같고 민망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퇴사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짧은 단거리 출장은 약먹고 버티며 어찌어찌 가보겠는데 미국 출장은 공황과 구토가 가라앉질 않고 정말 힘이 드네요.. 이렇게 계속 있다간 숨이 막혀 기절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정도의 출장만 골라서 가겠다고 하는건 너무 싸가지 없어 보이겠지요? 저랑 안 친하거나 공황장애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제 입장을 이해 못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겪기 전엔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쟨 막내가 벌써부터 쉬운 출장만 골라다니려고 하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정말 고민입니다. 저랑 비슷한 고민을 가져보신 분 있으실까요? 어떻게 해쳐나가셨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혼자 호텔에 앉아 우울한 마음에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회사생활🎁
첫 직장생활, 퇴사 해야 할까요?
23년 03월 07일 | 조회수 12,697
오
오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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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관전자
23년 03월 07일
일단은 면담을 하세요. 소통이 최우선입니다. 퇴사보다는 휴직 쪽으로 말씀을 드리세요. 혼자 끙끙 앓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일단은 면담을 하세요. 소통이 최우선입니다. 퇴사보다는 휴직 쪽으로 말씀을 드리세요. 혼자 끙끙 앓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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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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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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