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곧 내용이었습니다.
예전 저희 신입 팀원의 보고를 받았던 임원분께서 하셨던
피드백이 바로 "아빠한테 이걸 설명한다고 하면 저렇게 하겠니?"
라는 말이었습니다.
굉장히 별거 아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듣는 순간
저도 뭔가 한대 얻어맞았던거 같은 느낌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를 포함한 IT 인력들이 공통적으로 "문서 작업이 약하다"
라는 평가를 듣는데요. 제 기억에 일정 수준 이상부터
작성하는 보고서는 온갖 최신 트렌드의 전문 용어와 화려한
미사여구들로 가득 채워놓아 작성자 본인은 굉장한 작품을
낳은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지만, 정작 문서를 보는 사람은
"이게 뭐라는거야?"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던거 같아요.
"아빠한테 설명한다고 생각해봐"
요즘 문서를 작성하다가 떠올랐던 불현듯 떠오른 옛기억인데,
비단 보고서 작성 뿐 아니라 보고를 위한 스크립트 작성에도,
하물며 일상 대화에서도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게 중요하겠죠.
지금 작성하고 계시는 문서를 보게 될 사람들은 아마 경영진이라고
불리는 윗 분들일 텐데, 그런 분들의 IT 지식 수준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본인들의 아버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에요.
팀장 수준에게 하는 팀내 보고에서는 상관없지만, 경영진까지 올라가는
보고에서는 현업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용어를 나열하기 보다는 보다 대중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이 보실 때에 "아~ 얘가 이 얘기를 하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기본이 될 문장일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IT 인력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직종의 분들도 참고하심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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