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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좋은 건 알겠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거죠?

2023.02.19 | 조회수 1,595
이재현
프리랜서 활동
실행 좋은 건 알겠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거죠? 인간은 대단하고 멋진 무언가를 보았을 때 이를 찬양하고 우상화(idolize)하는 습관이 있다. 비즈니스, 스타트업, 자기계발 분야에서 특히 요즘 많이 보이는 단어가 ‘실행’인데, ‘일 잘하는 사람의 0가지 특징’ 같은 목록에 꼭 나오는 것이 이 ‘실행력’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물론 하나의 능력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왜 인류 역사의 지금 시점에 특히 ‘실행력’이 강조되고 있는 것인지도 고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가설은 인간-비인간의 동맹이 공고해져서, 누구나 비인간과의 동맹을 통해 빠르게 큰 임팩트를 내거나 적어도 가설을 검증/반증해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0가지 습관’이나 ‘잘되는 스타트업은 이걸 잘해요!’ 같은 류의, 결국에는 ‘이거가 짱이에요!’라고 강조하는 콘텐츠가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찬양, 신봉, 추앙에 가까운 콘텐츠는 무엇이 중요한지는 알려주지만(what), 그걸 어떻게 수련해야 하는지(how)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문제는 사실 굉장히 많은 담론이 가지는 것이다. 아니 사랑과 자비 다 좋은 거 알겠고, 명상, 요가, 헬스, 운동 좋은거 모르는 사람 없는데, 아니 근데 일단 자고싶고 짜증나고 피곤하고 이불 밖은 위험한테 나한테 뭘 어쩌라는 거요? 즉 무엇이 중요한지 짚었다면 빠르게 그걸 어떻게 수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과 가이드가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많은 곳에서 보이듯이 ‘아 저 사람은 원래 실행력이 좋아’ ‘저 사람은 나와는 달라’ ‘나와는 관계 없는 얘기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실행력을 찬양하고 끝나기보다는, 그거 도대체 어떻게 수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 경험에 기반한 노트를 남겨볼까 한다. 실행력, 저도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실행이란 무엇인가? 너무 추상적인 질문인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 실행을 수련하기 위한 핵심은 ‘실행’이 ‘실행이 아닌 것’과 어떻게 구분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아주 단순한 구분은 ‘외재화’이고, ‘사회적인 맥락에 어떤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이다. 즉 좋은 아이디어를 나 혼자 가지고 가지고 있으면 실행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만 했다면 실행일 수 없다. 그 무엇이든 내 몸 밖의 미디어를 통해 뭔가를 창조하고, 그것을 나 아닌 다른 인간 한명이라도 볼 수 있게 제출한다면 그것이 바로 실행이다. 글을 써서 나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보여줬다면 실행이다. 글을 써서 아무도 보지 않는 내 블로그에라도 올렸다면 실행이다. 궁금한게 생겨서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어봤다면 실행이다. 실행은 왜 어렵고, 왜 강조되는가? 실행이 어려운 이유는, 모든 ‘외재화’와 ‘사회화(표현이 적절하진 않은데 여기선 작업물을 사회적인 맥락에 제출하는 일을 사회화로 부르기로 한다)’에는 리스크가 존재하고, 심리적 저항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거 쓰레기 아냐? 내가 만들었지만 별로인데? 잘 아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이런걸 올려도 되나? 이런걸 보여주면 상대가 날 무시하지 않을까? 즉 타인의 기대, 평가, 판단, 그리고 그와 이어지는 연쇄효과라고 하는 ‘사회적 피드백’은 인간이라면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정체성은 많은 부분 타인과 사회가 관여하며, 타인의 평가와 피드백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많은 수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행이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다. 삶이라는 게임은 꽤 공평한데, 실행해서 내 것을 누군가에게 내보이는 일은 처음에는 누구나에게나 힘들고 두렵고 어렵다. 특히 해당 분야의 성장단계를 초짜-수련생-전문가로 나눠본다면, 도입단계에서 많이 머물러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초보가 만든 것은 진짜 별로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다. 그렇지만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나 각 분야 창조의 대가로 평가받는 모든 사람들은 이 단계를 넘었다. 실행력 수련의 핵심 원칙은, 저항 감소다 글쓰기 훈련이 안된 사람이 갑자기 길고 멋진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탈모가 온다. 머리 속의 생각에 빠져서 뱅뱅 돌면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심리적 저항은 욕심이 많고 기대되는 결과의 수준이 높을수록 높아지고, 이 저항은 많은 경우에 억지로 때려박는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스마트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수련기간으로 정해둔 기간동안에는 결과물의 개선이 목표가 아니라, 저항 감소와 실행량 증가가 목표라는 것이다. 양은 질을 씹어먹는다. 아이디어 1000개 가진 사람이, 조심스럽게 아이디어 10개 내는 사람을 무조건 이긴다. <오리지널스>에서는 에디슨이 발명을 말그대로 찍어냈던 사람이고, 그 중 일부가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한 발명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유사하다. 초몰입해서 창조와 실행의 총량이 상상을 넘는 수준이었던 기간들이 있다. 양이 담보되면 질은 알아서 따라온다. 따라서 초기에는 저항 감소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저항은 어떻게 낮출 수 있는가? 정체성을 해킹해야 한다. 리스크 제로인 상태에서 시도하라 초짜인 경우, 사회적 리스크가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내가 재밌고 해보고 싶은 그걸 빠르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름걸고 글쓰기가 두렵다면, 익명 플랫폼에서 시작하라. 아무도 당신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고, 당신 글이 정말 별로여도 리스크는 사실상 제로다. 다른 종류의 실행도 유사하다. 가족, 친구, 그리고 이유없이 나와 함께해줄 사람들을 모아 뭐라도 함께 해보는 것이다. 정체성을 연성하라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방법론, 목소리, 표현양식, 문체 등을 발견할 수 있게된다. 사람들이 다양한 피드백을 해주기도 한다. ‘네 결과물에는 이점이 특별한 것 같아’ ‘이 부분이 좋아.’ 이런 피드백 중 사실 자신의 취양에 맞는 것만 골라서 앞으로 나아가도 되는데, 핵심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그 과정속에서 알아갈 수 있고, ‘나는 이걸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글을 한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은 ‘글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없다. 나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스크 제로인 상태에서 시도를 하다보면 피드백을 조합해서 ‘오 이걸 내 정체성으로 가져가볼까? 난 이점이 조금 다르고, 이걸 좀 잘하고, 이게 좀 재밌네’라는, ‘정체성 연성’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라 창조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어 있다. 피드백을 받고 좌절해 정체성이 깨지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면, 사실 그냥 그만둬도 된다. 그 분야가 당신의 비전, 미션, 정체성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부의 피드백을 조합해 정체성에 계속 긍적적 신호와 피드백을 주더라도, 핵심은 자신 내면에 있는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 실행이 계속되면서 점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시작하고, 직관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아 생각 못해봤는데, 사실 이거 내가 전에 했던거랑 연관이 깊네? 이렇게 저렇게 연관시켜볼까? 아 이거 너무 좋은데 이걸하면서 먹고 살수 있을까? 이걸 정말 잘할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커리어와 꿈꾸던 임팩트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공명하는 파트너와 공간을 찾아가라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면, 무엇보다 공명하는 파트너, 커뮤니티, 공간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가 안 맞는 사람들은 정말 쉽게 개소리를 내뱉기 때문이다. 실행을 안해본 사람들이 ‘그거 별로’이고 ‘당신 어차피 안될것’이라며 태클을 걸기 시작한다. 이 때 도움이 되는 객관적인 기준은 ‘그걸 실제 해봐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그리고 ‘나를 이해하고 내가 만들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나를 봐주는 사람’이다. 이 두가지에 해당되지 않는 모든 사람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죄송하지만 싹다 무시해도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불안감이나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개소리다. 공명하는 파트너, 커뮤니티, 공간은 어떻게 찾을까? ‘내면의 온도’로 측정하면 된다. 그 사람, 커뮤니티, 공간과 함께할 때 왠지 모르게 들뜨고 계속 함께하고 싶고, 그 순간 자체가 의미있는 것으로 느껴지는가? 그럼 그 곳에서 계속 함께하면 된다. 문제는, 애매하게 공명하는 파트너와 지나치게 시간을 오래 보내는 것인데, 자신의 경험을 총동원해 ‘더 나은 경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가는 일이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맞지 않으면 객관적인 조건이 맞아도 그냥 될 일도 안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내면의 온도’를 높여주는 파트너, 커뮤니티, 공간은 하나가 아닐수도 있다. 계속 시도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 그러니 자신의 직관이 ‘충분히 경험했고 이젠 이 파트너, 커뮤니티에 정착해도 되’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계속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정착하면, 나중에 후회하거나 ‘그 때 그랬으면 어땠을까what if’라는, 회한이 생길 수 있다. 삶에서 가장 나쁜 것이 후회와 회환이다. 코뿔소처럼 혼자서 가라 사실 내 생각에 실행하는 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이드뿐만 아니라 ‘용기’와 ‘온도’다. 특히 초기 단계에는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는 것들에 집중하게 되어 있다.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자기확신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결정에서 나온다. 나는 그냥 나를 믿고 일정 기간 동안 이거 해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기 때문에. 사실 잘 생각해보면, 저항이란 것은 실체가 없다. 인간이 걱정하는 98%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누군가의 비판, 꾸지람, 개소리를 듣더라도, 사실 얼마 지나면 큰 의미가 없어진다. 인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미래의 시나리오를 계속 뇌로 돌리고 있는 기계인데, 이 시나리오를 바꿔서 ‘안될 이유’를 찾지 말고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 계속 시도하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코뿔소처럼 계속 밀어붙이며, 무도가처럼 끊임없이 수련하고, 미친놈처럼 매일 찌르기 연습을 하는 사람은 성장하고 신뢰를 얻게 되어 있다. 많은 경우, 실행력을 가진 사람은 무한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젊을때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서 시도, 실패, 피드백의 역사를 몸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대가들에게도 시도와 실패의 기간은 있었다. 이소룡도 초짜이던 시절이 있지 않았겠는가. 그러니 남의 실행력을 부러워하거나 찬양할 필요는 없다. 일단 실행하고 창조를 시작한다면, 내가 이소룡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혼자 가는 코뿔소는 곧 자신과 함께할 코뿔소의 군단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도하는 찐들은 서로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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