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은 신임 리더들이 교육받고 업무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얼마 전 모 기업 신임 리더 대상 리더십 강의에 앞서 강단에 서 수강생을 쭉 훑어봤을 때, 울컥함을 느꼈습니다. 처음 리더가 됐던 그 시절이 생각나서 말이죠. '이들은 곧... 얼마나 큰 고뇌에 빠질 것인가... 얼마나 좌절할 것인가?' 아쉽게도 대기업, 중견기업 할 것 없이 한국의 처음 리더는 사전에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그저 일 잘하는 직원 중에 '보상'의 개념으로 승진시키다 보니 어떤 고민을 하게 될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강의를 마치고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겪게 될 일을 미리 알려 주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 번째, 이전과는 다른 일은 합니다. 이제 남들이 한 일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관리하는 조직의 전체를 봐야겠죠. 실무자 때 기억은 잠시 접어 두는 편이 도움 됩니다. 과거의 좋은 기억에 발목 잡히지 마세요. 완전히 다른 트랙을 달려야 할 시간입니다. 두 번째, 당신은 실수할 것입니다. 조직에서 인정받아 리더가 됐는데, 자기가 생각해도 이해 안 되는 실수와 대면하게 됩니다. 당연하죠. 안 해본 일이니 그렇습니다. 그 순간 창피함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당신의 구성원이 쳐다보고 있거든요. 세 번째, 확신할 수 없는, 결정의 순간을 맞습니다. 위험성이 낮고, 완벽한 근거를 가진 채 결정하는 경우는 애석하게도 없습니다. 단호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감각적인 직감이 중요합니다. 그 결정이 구성원의 동기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네 번째, 구성원에게 좋지 않은 반응을 받습니다. 리더가 되더니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할 겁니다.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서로 변화에 적응하는 단계입니다. 적극적으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귀를 열어 두세요. 그리고 진짜 잘못했으면 기쁘게 인정하세요. 내려 놓으면 맘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다섯 번째, 상사로부터 질책을 듣습니다. 실무자 시절과 달라진 관계를 실감합니다. 기획성 업무를 부여받고, 공식적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우선 상사의 기대 수준을 파악합니다. 뭘 원하는지, 어떤 이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습니다. 구성원을 생각하는 시간만큼 상사를 생각하십시오. 그의 성공을 위해 일하십시오. 여섯 번째, 때로 무력감에 빠집니다. 사방이 온통 적으로 둘러싸인 느낌이 들 겁니다. 도와주는 사람보다 헐뜯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엔 사람들이 넘치지만 내 사정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각자의 감정 관리,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은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게 아니라 회복한 만큼 성장합니다. 일곱 번째, 당신은 외로워집니다. 당신에게 약간의 권력이 생겨서 그렇습니다. 타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을 솔직하게 대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이제부터 진실한 피드백해줄 상대를 찾아보세요. 그런 사람은 약간 멀리 있을 수 있어요. 거리감이 솔직함을 만듭니다. 리더 여러분의 행운을 응원합니다. 김진영 24년 직장 생활, 14년 리더 경험을 담아 <팀장으로 산다는 건>(7쇄)을, 2021년 4월에 <팀장으로 산다는 건 2>(2쇄)를 2022년 7월에 출간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이노텍, CJ대한통운, 현대해상 등에서 리더십 강의를 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앤에스, 삼성웰스토리, 한라 그룹 등에서 코칭을 수행했다. '리더십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더가 되면 겪게 될 일곱 가지 상황
23년 02월 13일 | 조회수 5,473

김진영(에밀)
커넥팅더닷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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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룡
삼성전자
23년 02월 17일
다른 건 다 예견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래서 극복할 수 있었는데, 일곱번째는 예견했지만 힘들었습니다. ㅋ 특히 점심시간, 그이들 왈, 늘 손님과 약속 있으시잖아요, 바쁘신 것 같아서 방해 안 하려구요, 계시는 줄 모르고, 통화 중이시길래 등등의 이유로, 간혹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맞아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없는 현실을 몇 년째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먼저 먹자고 하면 면담 하자는 것 같고, 일 얘기할 것 같고, 저라도 싫을 것 같고. 하여 강남역에서 평일 점심시간에 혼밥하기 좋은 식당들을 나날이 섭렵해가고 있습니다. ^^
다른 건 다 예견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래서 극복할 수 있었는데, 일곱번째는 예견했지만 힘들었습니다. ㅋ 특히 점심시간, 그이들 왈, 늘 손님과 약속 있으시잖아요, 바쁘신 것 같아서 방해 안 하려구요, 계시는 줄 모르고, 통화 중이시길래 등등의 이유로, 간혹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맞아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없는 현실을 몇 년째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먼저 먹자고 하면 면담 하자는 것 같고, 일 얘기할 것 같고, 저라도 싫을 것 같고. 하여 강남역에서 평일 점심시간에 혼밥하기 좋은 식당들을 나날이 섭렵해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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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에밀)
작성자
커넥팅더닷츠
23년 02월 17일
같은 외로움 갖는 분들과 종종 함께 하시죠. ^^
같은 외로움 갖는 분들과 종종 함께 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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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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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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