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작은 스타트업인 제 첫 직장에 대해서 한동안 자랑스럽게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분명하게 들어간 이유가 있었고 온전한 저의 선택이었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달랐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첫 직장에서 굉장히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 때 제 스스로에 대해 배운 것, 제가 터득한 것들이 굉장히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때가 아니라면 절대 도전해보지 않았을,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많이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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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너십을 갖고 프로덕트를 세일즈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들이 제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 홈페이지/가이드 제작, 대면 영업, 프로덕트 기획 등 온갖 방법으로 시도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상 편집 기술을 원데이 클래스에서 배워서 뚝딱뚝딱 결과물을 냈던 기억이 가장 강렬합니다)
그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누군가에겐 작은 매출이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건 "제품을 알리고 팔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는"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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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럴싸해보이는 울타리가 없더라도, 적극 서포트해주는 사수가 없더라도, 내가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배웠습니다.
저마다의 자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가정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제게, 10명 미만 스타트업에서의 환경은 저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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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인 지금 작은 스타트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제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고, 덕분에 많은 것이 바뀌고 재미있어졌음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첫 직장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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