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와 웨이브의 <약한영웅 Class1>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큰 인기를 끌었죠. 두 콘텐츠는 소재 뿐만이 아니라 사적 복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K-복수극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의 흐름은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물론, 모든 콘텐츠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콘텐츠들이 그간 인기가 있었고 나름의 흥행공식으로 자리잡았었다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는 슬픈 감정,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에 대한 것인데요. 소위 "신파" 라고 하죠. 특히 콘텐츠 내에서 가장 큰 사건(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족의 정을 내세워 그 갈등을 해결하는 식의 전개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전개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스토리를 따라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고, 또한 결말을 눈치챘음에도(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래도 만족스럽게 봤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죠. 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통하는, "눈물"의 힘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최근의 흐름은, 분노를 자극하는 "복수극"인 것 같습니다. 최근 콘텐츠들을 보면 이러한 '사적 복수'를 내세운 콘텐츠들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러 차원에서 소위 말하는 '사회적 약자'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정당한 취급을 받지 못할 때 최후의 선택으로 사적 복수를 택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전개입니다.
‼️<더 글로리>에서도 사회적 시스템으로는 기득권자인 가해자들에게 물리적, 정신적 타격을 입힐 수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뼈저리게 학습한 피해자는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 복수를 준비합니다. <약한영웅 Class1>에서도 공부는 잘 하지만 신체적으로 약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무리들이 있었고, 결국 일이 점점 커져 주변의 모든 이들이 상처받고 나서야 주인공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게 되죠. 이 또한 사회적 시스템 내에서는 상대방에게 죗값을 치루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최후로 선택하게 된 결론이죠.
⁉️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진행되고, 가해자를 처절하게 응징하고 보복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도 자아내죠. 복수를 이룬 피해자는 과연 행복할까요?
▶️ 요즘 시대적 정서는 극도의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갈등을 해결함에 있어 '보복'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고요.
▶️ 물론 사회의 시스템이 모든 약자들을 빠짐없이 돌보는 건 어렵기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보고 '앞으로 갈등이 생기면 복수로 해결한다'는 1차적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차원으로 생각해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스템 개선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모아 보는 것이 어떨까요?
▶️ 콘텐츠가 지닌 '파급력'과 '힘'을 통해 '분노'의 에너지를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기사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