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게있는데

BEST노루 친 막대기 삼 년 우린다죠? 기자생활 25년째인 탓에, 마른 땅에 말뚝 박는 식으로 설명을 할게요. 우선, 광고와 홍보, 마케팅에 대한 구분이 필요해요. 명료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홍보는 기업 이미지를, 광고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마케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알리는 행위입니다. 중견기업 이상 대기업 홍보실에는 홍보팀과 광고팀이 구분된 경우가 많아요. 홍보팀은 기사와 기자를, 광고팀은 광고와 광고직원을 담당해요. 언론사 광고직원이 광고영업을 한다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기자가 광고영업을 한다면 생경하지요? 기자의 역할은 크게 정보전달기능과 권력감시기능 두 가지로 정의합니다. 홍보성 자료를 검증을 거쳐 실용적으로 정리한 지식을 정보라고 말하고, 기자는 검증하는 사람입니다. 광고영업은 그 역할에 포함되지 않죠. 광고영업 시킨다는 게 무엇인지를 질문했어요. 여기서 주어인 ‘기자에게’가 빠져있는 것 맞지요? 기자는 광고영업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광고영업을 하고 있어요. 크게 두 가지 방식일 겁니다. 하나는 기업이나 행정기관 등 출입처 홍보담당을 상대로 직접 광고를 요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사로 협박하거나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조건 등으로 돈과 맞바꾸는 것입니다. 아울러, 돈 받고 홍보자료를 기사인 것처럼 싣는 것도 있고요. 결국, 광고영업 시킨다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명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기자에게 위 세 가지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풍년거지가 더 섧다고 해요. 언론사는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 광고비는 줄이면서, 언론사 경영진은 위기감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돼요. 대한민국 언론은 둑 터진 자긍심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광고영업을 당연시 하는 언론환경에서 기자들이 자긍심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맛없는 국이 뜨겁기만 한 상태이나,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하니 좋은 날 기대하며 건필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