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웬디스가 미국에선 버거킹보다 잘나간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최근에 도쿄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본에도 웬디스 매장이 꽤 보이더라구요!
한국에선 이미 오래 전 철수 후 보기 어려워진 브랜드인데요~
그 케이스가 너무 흥미로워서 일부 내용을 요약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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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 머리 웬디스, 버거킹을 누르다
한국에서 잊혀 간 웬디스, 미국에선 매출 2위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3위 버거킹과 늘 엎치락뒤치락해왔는데, 2021년에 쐐기를 박았죠. 2021년 기준 1·2·3위 연 매출은 순서대로 맥도날드(230억 달러·약 29조원), 웬디스(19억 달러·약 2조4000억원), 버거킹(18억 달러·약 2조2680억원)!
● 언더독Under dog : 도전자로 포지셔닝하다
웬디스가 본격 두각을 나타낸 건 2016년. 창업자 데이브가 2002년 세상을 떠나고 10년이 훌쩍 지나서예요. 이때 두 명의 핵심 인물이 의기투합하거든요.
바로 2013년 임명된, 켈로그 출신의 CEO 토드 페네거Todd A. Penegor. 그리고 그가 2016년에 스카웃한 칼 로레도Carl Loredo CMO. 지금의 성공을 이끈 두 주역이에요. 둘은 스스로 웬디스 키즈였다고 말해요.
초창기 웬디스에겐 이른바 언더독 정신이 있었어요. 승자가 정해둔 규칙을 따르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며 ‘역전의 순간’을 노리는 브랜드란 이미지가 있었죠.
“우리는 도전자입니다. 경쟁사들은 돈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요.
소비자들도 이런 웬디스를 잘 알고 있기에, 다른 브랜드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를 쥐여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누군가에겐 큰 위험처럼 보일 도전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요.”
_칼 로레도, 2021년 더 씨엠오 팟캐스트에서
● 캐릭터 마케팅 : 매력 있는 도전자가 돼라
언더독일수록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 잘 알겠어요. 그런데 웬디스는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해요. 바로 ‘매력’이에요. 웬디스의 인기가 치솟은 건 사실 캐릭터 웬디가 소셜미디어에서 맹활약하면서예요.
웬디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가 있어요. ‘트위터 비프Twitter Beef’ 사건! 2016년 12월 31일, 웬디스는 언제나처럼 트위터에서 냉장육을 자랑했죠. “우리의 소고기는 얼리기엔 너무 멋져Our beef is way too cool to ever be frozen.” 그런데 뚜기디Thuggy-D라는 트위터리안이 시비를 걸었어요.
뚜기디 : 너네 패티 냉동 쓰잖아. 사기 치지 마.
웬디스 : 아닌데? 우리 진짜 신선한 소고기만 쓰는데?
뚜기디 : 그럼 생고기를 뜨거운 트럭으로 옮긴다고?
웬디스 : 넌 냉동이 아닌 차가운 것들(냉장)을 어디에 보관하는데?
뚜기디 : 됐고, 포기해라. 맥도날드가 끝내주는 아침 식사로 너네 이겨줄 거야.
계속되던 실랑이 끝에, 웬디스는 회심의 일격을 날려요. “우쭈쭈, 잠깐 동안 냉장고가 존재한다는 걸 까먹었다고 해서 맥도날드까지 끌고 올 필요는 없어.”
이 실랑이에 맥도날드가 가세했어요. “2018년 중순부터 쿼터 파운드 버거에 신선한 고기를 쓸 거예요”라고 트윗을 남겼죠. 웬디는 바로 응수했어요. “와, 너희 그럼 그동안 버거에 냉동육을 사용한 거야?”
이 트윗은 무려 24억 명에게 노출됐어요. 덕분에 웬디스는 24만 명의 팔로어를 얻었죠. 소비자들은 웬디의 냉소적인 유머에 반했어요. 한 트위터리안은 “내 롤모델을 정했다. 웬디스의 소셜 미디어 관리자처럼 사악해지고 싶다”고 적기도 했죠. 웬디스는 힌트를 얻어요. 웬디의 캐릭터를 ‘팩트 폭력을 일삼는 나쁜 소녀mean girl’로 잡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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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웬디스 케이스스터디는 아래 링크를 통해 전문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웬디스 : 빨강 머리 웬디, 버거킹을 누르고 미국 2위 체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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