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좋은 리더는?

23년 01월 07일 | 조회수 10,887
Ja Ryong Koo
POSCO-MEXICO

언젠가 내가 선임부서 (목표를 설정하는 걸 조율하고, 각 팀별 판매 목표 설정 및 관리, 시장 분석 등의 일을 하는 부서)에서 근무를 했을 때의 일이었다. 차년도 팀별 판매 목표를 설정하는 자리였고, 우리 부서의 장이신 그룹장과 함께 협의를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에도 그렇다고 소문난 팀장이 자신의 팀 목표는 현 시장상황, 차년도 생산계획 등등의 어려운 사정으로 목표를 크게 잡을 수가 없으며, 당장 내년 1월 수량도 현재 생각하는 것 대비 많이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결론 적으로 그 팀의 목표는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되었고, 그 수량 및 매출액을 다른 의욕적이고 마음좋은 팀장이 떠 안게 되었다. 나는 당시 대리직급이었고, 매달 팀별 목표 달성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매일 판매 수량을 확인하고 진도 관리를 해 나갔다. 1월 말이 되어 목표 수량 정리를 하고, 1월 판매 전망을 해가면서 앞에서 목표를 못하겠다고 한 팀의 수량이 설정된 수량보다 훨씬 많은 숫자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았다. 반면 마음좋은 팀장 팀의 숫자는 역시나 목표를 너무 많이 떠안았으니 숫자상으로는 미달로 표시되어 빨간 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2월 1일이 되자 각 팀별로 전월 판매한 숫자들이 올라왔고, 우리 전체 부서는 목표를 달성했으나, 팀별로는 목표 수량을 떠넘긴 팀만 초과 달성을 하였고, 나머지 팀들은 모두 미달 하였다. 그렇게 그해 내내 그팀은 목표를 달성해 갔고, 다른 팀들은 가까스로 달성하거나 미달했다. 결론적으로 그 팀은 연간 목표를 초과달성하여 팀장은 물론 팀원들도 포상을 받는 등 평가를 좋게 받았다. 우리끼리야 그 팀이 워낙에 그런 팀 인줄 알지만, 전체를 보는 입장의 관리자가 본다면, 탁월한 능력을 갖춘 팀이 되는 것이다. 그 팀의 팀원들 입장에서 본다고 하면, 그 팀장은 탁월한 리더 아니겠나 싶다. 건강한 조직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약간 암(?)적 존재 일 수도 있지만, 팀장 개인이나 팀원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팀장이 치열하게 싸워서 목표수량을 적게 잡아왔고, 그걸 팀에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해 갈 수 있게해서, 수치상으로 항상 목표 달성을 이어가고, 이게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직장생활 운이 핀 것 아니겠는가? 예로 들긴 했지만, 이런 경우의 수는 적지 않을 것이다. 위의 경우 나는 책임은 그룹장에게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그룹장 역시 판매 업무에 대해 꿰고 있을 것인데 팀장들의 목표 수량 조율에서도 전체 조직 측면에서 목표를 팀별로 적정하게 배분하고 이를 달성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나는 생각했다. 기업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그저 사람 좋은 측면에서가 아니라, 업무나 판매 목표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상황 들을 조율해 갈 수 있는 그런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상위 리더로 갈 수록 많은 부분들이 고려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면 말로만 하는 인재상이 아닌 포지션별 구체적 리더십을 명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 개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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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라멜콘
    23년 01월 08일
    목표 낮춘 팀장은 궁극적으로 임원급의 승진은 어려울껍니다. 그리고 팀장이 밀려나면 팀원들도 밀려나게 되겠죠. 이때가 되서도 그 팀장이 좋은 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팀장의 역할이 팀원의 워라벨이나 성과 보호는 아닙니다. 지금 당장 팀원으로서 팀장의 우산아래서 "이런 팀장이 좋은 팀장이지" 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임원의 입장에서 보면 일 시키기 까다로운 팀장일 뿐이에요.
    목표 낮춘 팀장은 궁극적으로 임원급의 승진은 어려울껍니다. 그리고 팀장이 밀려나면 팀원들도 밀려나게 되겠죠. 이때가 되서도 그 팀장이 좋은 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팀장의 역할이 팀원의 워라벨이나 성과 보호는 아닙니다. 지금 당장 팀원으로서 팀장의 우산아래서 "이런 팀장이 좋은 팀장이지" 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임원의 입장에서 보면 일 시키기 까다로운 팀장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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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판맨
    23년 01월 09일
    반대로 욕심으로 팀원의 심신을 풀로 뽑아먹는 팀장과 본부장을 만나봤습니다. 물론 이런 팀장과 팀의 생존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팀원들의 삶의 질은 매우 처참한 수준이 됩니다. 야근과 밤샘과 술로 얼룩졌죠. 물론 사장님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과연 이때가 되서도 그 팀장이 좋은 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혼자가면 빨리가고 함께가면 멀리갑니다.
    반대로 욕심으로 팀원의 심신을 풀로 뽑아먹는 팀장과 본부장을 만나봤습니다. 물론 이런 팀장과 팀의 생존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팀원들의 삶의 질은 매우 처참한 수준이 됩니다. 야근과 밤샘과 술로 얼룩졌죠. 물론 사장님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과연 이때가 되서도 그 팀장이 좋은 팀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혼자가면 빨리가고 함께가면 멀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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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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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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