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vs 상여금

간혹 기본급과 상여금을 원천징수 금액이라는 개념하에 조삼모사로 혼동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급여는 앞의 것(기본급)을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두 돈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기본급과 상여급을 구분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예산의 범주에 들어오는지’ 여부 입니다. 기본급은 정기적이고 확정된 현금흐름이기에 예산을 세울 수 있는 돈이고, 이 크기에 따라 퇴직금 국민연금은 물론 투자나 저축 소비 등 ‘삶의 질’이 규정됩니다. 반면 상여급은 비정기 미확정 현금에 가까운 일회성 목돈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예산에 반영하기 어렵고 삶의 질과도 무관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여급 지급 기준이 기본급의 20% 이런 식이니 기본급이 높으면 상여금도 높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명목으로 하방경직성이 높은 급여 역시 당연 기본급입니다. 단, 통상적으로 본인 업무가 본인 성과보다 회사 실적에 연동된다면 기본급이 높은 것을 추천드리고, 개인 실적에 연동된다면 성과급을 높이는 쪽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관리직이 전자로, 영업직이 후자로 설계된 이유입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구조적으로 기본급이 높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경우라면 상여금이 아닌 지분(스탁옵션 포함)이 있어야만 낮은 기본급이 의미를 가집니다. 말씀하신 것 보니 전자에 해당하시는 듯 보이고, 향후 몇년간 경기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기본급을 높이는 방향으로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