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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고 고민하고 계신 그거, 그냥 해보시면 어때요?

2022.12.26 | 조회수 2,054
이재현
프리랜서 활동
‘실패’라는 단어는 매우 게으른 단어에요. 1조 가치의 회사가 망해도 실패고, 판돈을 100원으로 걸었다가 잃어도 실패입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종류의 경험을 하나의 단어로 기술하려고 하는데다가, 시도했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이 마치 나쁘고 부정적이기만 한 것처럼 규정하는 부분도 있어요. 사이먼 사이넥은 이 문제를 지적하며 실패(failing)를 넘어짐(falling)으로 다르게 부를 것을 제안합니다. 그의 제안을 듣고 참 인상깊었는데요, 아예 부정적인 의미를 빼고 ‘시도’라고 부르는 방법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을 시도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경우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면, 명확하게 실패로 규정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며 미래에 예방하도록 애써야 할 겁니다. 정치, 의료, 법과 같이 빠른 변화가 매우 어렵고 산업이 매우 ‘방어적’인 경우가 해당되겠죠. 그렇지만 시도는 그 결과와는 무관하게 경험과 학습이라는 1차 자료를 제공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얻은 지식이 ‘몸의 지식’이라는 점은 중요합니다. 시도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남의 말이나 책으로는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다음에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설이 아예 없었거나, 실행 방식이 정말 말도 안되게 비효율적인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무언가는 배울 수 있을 거에요. 자기계발 패러다임 중에서는, 비전에만 집중하고 ‘어떻게’의 문제는 잊어버리라고 말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과학화된 방법론을 선호하는 쪽에서는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위한 전략, 똑똑한 실행 등을 강조하기도 하죠. 저는 전자에 더 매력을 느끼는데요, 시도를 통해서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런 흐름을 미리 계획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나 변화가 갈수록 빨라지는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는요. 시도의 순기능 중 하나는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정체성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뚫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면 문제해결력이 높아집니다. 저는 삶의 오랜 기간을 ‘공부 (적당히) 잘하는 아이’로 살아왔는데요, 제 성향이나 외모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해서,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편견을 만들어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책 좋아하는 아이’와 같은 이미지랄까요. 뭔가 계속 새롭게 시도하고 길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구조가 저에게 자연스럽게 안겨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교육이 싫어 부모님을 졸라 중산층의 형편에 과분하게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왔죠. 한국에 대학을 온 후에는 각종 프로그램에 지원해 교환학생, 인턴, 해외 견학이나 연수 프로그램 등을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온 다음에는 ‘왜 우리 학교에는 이런게 없어?’하며 영어잡지를 창간했습니다. 제가 학부 시절에 창립에 관여한 동아리는 3개입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이런 저런 일을 시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세번째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콘텐츠와 커뮤니티 관련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성장하는 사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잘못된 조직문화나 노후된 일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우리만의 팀을 만들고 싶어요. 강사 경험이 있으니 일단 트레바리를 시작했고 파트너로 모임을 주도하게 되었는데 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임 진행은 그래도 하겠는데 커뮤니티 매니징을 해야 합니다. 번개 모임을 기획하는 일, 사람들이 편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일, 카톡방을 운영하는 일. 강사로서 많이 해보지 않은 일이고, ‘대학원생’의 정체성에는 없던 경험이었죠. 시도하며 경험하다보면 재미있는 일을 겪게됩니다. ‘원래 이 모든걸 잘했던 나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가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삶 속에서 가장 외향적이었고, 가장 예술적이었고, 가장 똑똑했고, 가장 건강했고, 가장 멋졌고, 가장 말을 잘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제 용어로는 ‘까치발의 순간’과 가까운데요, 나를 제한하고 있던 인위적인 정체성을 넘어 인간 본연의 성장하는 모습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죠. 마치 제한적인 정체성은 없었던 것처럼, 마치 이미 난 준비되어 있는 것처럼 시도하다보면, ‘까치발’이 사실 내 본연의 모습이었음을 어렴풋이 깨닫게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내가 각 영역에서 가장 뛰어났던 모든 순간들을 연결할 수 있으며, 나는 임팩트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인는 흐름을 만들 수 있으며, 더 넓고 확장성 있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계속해서 시도하지만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고, 원하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경험이 뚝뚝 끊긴다면 어떨까요?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겁니다. 몰입해서 실행하고 있지 못할 거에요. 마음 한켠의 불안감이 자신의 길을 막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정체성을 깨지 못했으니 좋은 실행이 나올 가능성이 낮죠.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시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반드시 있습니다. ‘아 다음에는 이걸 조금 더 잘 해볼까?’ ‘이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해야 풀 수 있는 문제 아닐까?’ 시도하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도하지 않던 미래의 자신의 후회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당신은 원하는 삶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갔거든요. 별도의 회고글에서 정리하려고 하는데요, 올해 제가 진행한 작은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아마 5~10개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객관적인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잘 안되었던 것들이 더 많은데요, 불안감이 쳐들고 과거의 정체성이 저를 옭아매려고 하지만 저는 순간의 직관에 몸을 내어주는데 익숙한 사람이라서요. ‘어 이번에 이렇게 해보면 재밌겠다!’ ‘다음엔 이걸 해볼까?’하며 다수의 플랫폼, 다수의 주제, 다수의 홍보방식, 다수의 모임방식을 시도하며 계속 이것저것 해보고 있어요. 이걸 계속하면 곧 ‘커뮤니티에 진심이고 좋은 사람들을 모아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자’로의 정체성도 가질 수 있게 되겠죠. 정체성으로부터 성공이 오는 것이 아니에요. 시도로부터 정체성이 오고, 시도로부터 성공이 오죠. 망설이고 고민하고 계신 그거, 그냥 해보시면 어떨까요? 작게 쪼개서, 부담 없이 무자본이나 저자본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함께 하고 싶은 팀원과 함께 즐겁게,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한 방식으로요. 정체성의 감옥, 무한 시뮬레이션의 뇌, 불안감을 잠재우는 방법은 ‘내면의 목소리’에 마음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내 삶을 직접 창조하고 싶은 욕망,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 뭔가 내 이름을 걸고 바꿔보고 인정 받고 싶은 그 열망에 몸을 맡겨보면 어떨까요. 시도하는 자에게 실패란 없습니다. 시도하는 자에게는, 시도가 남기는 ‘몸의 지식’만 쌓일 뿐입니다. p.s. 갑자기 광고 같지만 1월에는 비즈니스 트렌드 모임에서부터 비즈니스 책모임도 진행해볼까 합니다. [저와 링크드인 1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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