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병역이란?
독립 이었습니다.
좋은 핑계 였지요.
그리고 컴퓨터 와의 만남 이었습니다.
뭐 한국에서 군대 얘기하면 안된다고들
하던데, 인생의 큰 전환점 이었습니다.
엄마의 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었죠.
훈련소 체력장 1등, 보충대 체력장 1등.
군대가 체질 같았습니다.
끼니마다 고기주고
매일 운동 시켜주고
정기적으로 등산하고.
물론 25년 전 큰 태풍으로 1개월 간
보급이 끊겨서 팬티 만 입고 지냈는데
이 때가 제게는 기회 였습니다.
진흙에 잠긴 막사를 보수하기 위한 도구는
삽과 곡갱이 뿐이었죠.
삽질을 잘 했다고 행정병을 시켜 준 겁니다.
상병 부터 5, 7, 9 종 보급을 맡았죠.
이 때
엑셀 함수, 한글 워드의 단축키를 다 외웠고
전역하자 마자 관련된 OA 1급 자격증 취득
전역하자 마자 취업이 쉬웠습니다.
당시만해도 1급이 드물었나 봅니다.
한번은 중대장을 사회에서 만났는데
저는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그는 정수기를 팔러 왔더군요.
그 대단해 보이던 중대장은
누군가에게 굽신거리며 정수기를 설명하고 있었고
반갑게 다가간 제게 난감한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대장 이라고 해봐야
3살 차이 이더군요.
안타깝지만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의 준비 뿐 이었습니다.
이 후에도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과
육사 출신 행정 간부도 만났지만
사회에서는 민생 일 뿐이었습니다.
다들 군생활 어땠나요?
“군대 썰” 함 해보이시더~
군생활
2022.12.09 | 조회수 403
움직이는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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