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큰아버지가 급성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딸이 없고 아들만 둘 있던 큰아버지는 유독 저와 제 동생을 딸처럼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덤덤하게 형의 죽음을 얘기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슬프고 착잡할지,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우리 부모님과 이별하는 순간이 오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슬펐던 3일이었습니다.
평소에 만나거나 보기 힘들던 친척들과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반가웠지만 가족 중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결코 몇번을 겪더라도 익숙해지지 않는 슬픔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월요일 오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해서 오전반차예정이었는데, 일요일에 갑자기 돌아가신 큰아버지 장례로 경조휴가를 발인일은 화요일인 오늘까지 사용하겠다고 상사에게 얘기하자, 회사 규정을 확인하고 알려주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는 말 한마디 하기가 어려운가봅니다.
직계존비속이 아니니 그런걸까요. 직계외 경조휴가가 없다고 하니 연차 휴가계를 상신하라 하여 알겠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연차를 이틀을 냈고요. 그 말을 하는 동시에 제 상사는 쉬는 날에 미안한테 업무 관련 문의 카톡문자를 함께 보냈습니다. 처음엔 처리되었다 답변을 하였습니다.
매번 그런 걸로 주말에도 연락을 하거나 퇴사한지 3개월이나 지난 직원에게 여전히 업무관련해서 연락하던 상사였던지라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발인일인 오늘 감정이 격해져 울고 있던 와중에 또 카톡문자를 받았습니다.
혹시 지난주 어디업체 무슨 리스트 업데이트 요청은 누구한테 했냐 판매중지사유가뭔지 알고 싶다-고요.
원래 이런건가요 회사라는게.
부모님이 돌아가셔야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한마디 들을
수 있고.
발인일인 오늘 가족들과 함께 슬픈 마음을 달래기도 부족한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결코 긴급사태도 아니고 업무복귀하고 나서 처리해도 될일로 가족상중인 사람에게 저렇게 연락하는 상사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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