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미만 사업장에서 첫 직장을 다녔습니다.
대표님은 5인미만 사업장은 대체공휴일에 근무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다 출근을 시켰고
인센티브나 상여금 하나 없이
오직 연봉 2400만원만 받으며 일 해왔습니다
그래도 첫 직장이고
내 일만큼은 잘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 하나로 열심히 했습니다
4개월만에 혼자 16가지의 신제품을 기획하고 연구개발하고, 기존 제품은 품질관리부터 생산, 포장배송까지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정부 R&D 과제들도 원래 연구원이 해야하는 거라며 하루이틀만에 작성하게 했구요
이렇게 8-9개월 정도 일하다보니
내가 뭐 때문에 이 돈 받고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 사기가 떨어지더라구요
대체공휴일에 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고
주변에서는 연봉 인상됐다고 좋아하던데
저는 1년이 되어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습니다
결국 퇴사를 결정했고
그 과정도 정말 쉽지 않았으나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기에 우선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퇴사만 하면 모든 힘듦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퇴직금과 관련 서류들을 주지 않더라구요
주변에서는 퇴직금 미지급으로 신고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그동안의 정도 있고,
신고를 하면 제가 필요한 서류들을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전화/문자/메일로 해결하고자 했었습니다
처음엔 대표님이 3-4주동안 제 연락을 다 무시하더니
제가 신고할 것처럼 문자를 보내니 그제서야 처리를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이 후부터 지금까지 약 1-2주 동안
하루 최대 7통의 전화를 합니다
이유는 퇴직원 서류와 비밀유지계약서 제출하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퇴사 당일까지만 해도
“원래 보통 형식상으로 받긴 하는데, 어차피 어디가서 쓸 데도 없지 않냐~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면서 그냥 보내더니 이제와서 달라고 재촉하는 겁니다
뭔가 찝찝해서 여기에 질문해보니
퇴직 후에는 굳이 해줄 필요도 없고 이런 서류에 함부로 서명하면 안 된다고 하셔서
연락을 계속 무시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
오전 9시도 되기 전에 전화를 계속 하니까..
아침마다 폰을 끄면서 계속 현타가 오고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회사도 대학 교수님 소개로 들어간 건데
대표님이 교수님께 말해서 앞으로의 취업길을 막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다른 진로도 찾아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필 회사 근처에 살고 있어서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 때는 밖에서 마주치기라도 할까봐 외출도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ㅜㅜ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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