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창업 중 너무 고민이 됩니다
20대 후반이고 최근 퇴사 후 두 번째 창업을 했습니다.
입사 전에 창업 경험이 있었고, 제 스타일 자체가 항상 주도적으로 큰 그림을 보며 설계하고 작은 부분들을 이에 맞춰 완성해 나가길 좋아하는지라 입사해서도 마케팅과 사업 개발 관련 업무를 했는데요.
그 덕에 직장을 다닌 기간이 2년 미만인 주니어 급이었음에도, 운좋게 업무 실적과 태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인정 받아 빠르게 승진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퇴사 후 다시 창업을 하였는데, 창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퇴사 당시 이직을 할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 시장 자체가 격변기이다 보니 취업보단 창업이 타이밍이다 싶어서 빠르게 Pmf를 찾고 창업을 했었습니다.
1인 사업이라 100% 스스로를 컨트롤해야 하는 구조인데 창업가들이 흔히 겪는 "운영 과정에서 도움을 구할 곳이 없고 매순간 내 결정이 곧 앞으로 사업체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그 포인트"가 끊임없이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물어볼 곳도 없는데 앞이 제대로 막혀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느껴질 때면 동기부여도 잘 안 되고 의욕 자체가 사라져서 그냥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정말 많이 듭니다.
창업을 했을 땐 "나 한 몸만 책임지면 되니까 지금 아니면 언제 해?"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렇게 애매한 경력 연수로 나이를 더 먹으면 회사를 다시 가고 싶어도 못 가게 되는 거 아닐지 이런 걱정도 되고요..
시대를 보면 창업이 타이밍인 것 같지만, 제 커리어와 창업 과정에서 겪은 일을 생각해 보면 아직은 너무 아는 것보다 배울 게 많은 시기라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혼자 이런 과정을 계속 겪다 보니, 회사에선 주니어로서 혼자 고민을 하다가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선배나 전문가를 만나 또 새로운 접근법을 배우고 문제를 풀어가는 맛이 있던 회사 생활이 너무 그립다가도, 한편으로는 의욕 넘치게 시작했으면서 애매한 수입, 애매한 상황에 막혀 회피하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클 것 같아 버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ㅠ
물론 20대에 창업해서 크게 성공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저는 그런 능력자까지는 아닌 것 같고, 사업하며 여러 미팅을 다니다 보면 회사 생활 10-15년 정도 하신 후 창업하시는 분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은데 그렇게 보면 저도 아직은 시기상조인가 싶기도 하고요..ㅠㅠ
제가 너무 구구절절이라 말을 얹기 어렵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선배님들의 지나가는 한 마디가 저에게 정말 큰 발판이 될 수도 있으니 조금만 지혜를 나누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