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사람을 변명해?
“왜 그 사람을 변명해?“
입사 후 저는 대표자와 자주 1:1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은 항상 대표님의 사무실에서 이뤄졌고,
그 시작은 언제나 동료 직원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그 누구 차장 말이야, 일이 부족한 것 같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 누구 대리 있지, 내가 보기엔 전혀 성실하지 않아. 너는 그거 알고 있었어?”
저는 가능한 객관적으로 답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분은 지난주 서류작업과 제안서 등으로 바쁘게 일하셨습니다.”
“일부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성실히 해오셨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늘 같았습니다.
“왜 그 사람을 변명해?”
“너는 내 말이 틀렸다는 거야?”
“표정이 왜 그래? 기분 나빠?”
어느 순간부터 저는
상대방의 단점 몇 가지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면담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7개월.
전 직원이 돌아가며 면담을 했고,
각자의 대답은 훗날 다시 돌아와
“누가 너 그렇게 말했더라”
“그 사람이 널 이렇게 보더라”
라는 형태로 다시 타인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대부분 퇴사 권유였습니다.
마치 질문이 곧 퇴사 전조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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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면담에서 일어난 일
최근에도 저와 함께 일하는 상사에 대해
대표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사람 요즘 일 안하는 것 같아.”
“보고서 숫자도 틀리고, 거짓말도 하는 것 같아.”
“나를 뭘로 보는 건지 모르겠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저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대표님, 그분은 주말에도 출근했고, 다른 직원의 일까지 도우며 밤늦게까지 일하셨습니다.
다음 주 현장 시연 때문에 제안서와 문서작업도 몰려 있었고, 저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충분히 성실하게 일하셨고, 일 안 하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자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가 그 사람 변명하는 거야? 네가 뭔데 그 사람을 변호해?”
“그럼 내 말이 틀렸다는 거냐?”
저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대표님, 직원에 대한 평가나 불만은 직접 그 분과 이야기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저에게 다른 직원의 이야기를 묻지 말아 주세요.”
그 순간, 사무실 분위기는 얼어붙었고
대표님의 표정도 싸늘하게 굳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너 표정이 왜 그러냐, 기분 나쁘냐?”
이 말에 대표자에게
기분 안나쁘겠냐 너같으면? 이라며 맨날 넌 앉아서 남 뒷담화 이간질만 하고 뭐하냐? 이게 경영이야? 이게 대표냐? 라며 비난을 하였죠.
이후 권고사직을 권유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대표가 업계 전시회 장소에 가서 저에대한 비난의 말을 전시회에 나온 업계 타 회사 대표 및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며 저를 험담하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면 어떻게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