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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 중년의 술에서 MZ의 수집품으로, 3대 트렌드를 읽다
위스키 좋아하시나요? 저도 요샌 종종 하이볼을 마시는 거 같은데요~ 마시다보니 나쁘지 않아서 메뉴에 있으면 꼭 시켜먹습니다. 오래 전엔 부장님과 회식할때나 종종 먹는 위스키가 요샌 젊은고객층에서도 많이 소비된다고 하네요! -- ● 아재술 이미지 떠나, MZ의 술 되다 원래 위스키는 유흥업소에서 주로 팔리는 독주였어. 코로나19 전만 해도 위스키 소비의 80~90%는 유흥업소 몫이었지.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어. 지금은 달라. 2030세대 소비가 확 늘었거든. 급격한 변화는 2022년부터. GS25의 경우 위스키 고객의 70.8%가 2030세대였어. 위스키를 산 고객 10명 중 7명은 2030세대였단 거야. 2020년에는 절반 정도였는데, 2년 만에 20%가 는 거지. 인스타그램을 봐도 #위스키 #하이볼 두 개 태그 합친 게시물 수가 110만 개 이상! “과거 위스키 구매자의 90%는 남성이었어요. 지금은 여성이 위스키 소비 트렌드를 주도합니다. 여성 고객 비중이 30~40%로 늘었어요. 또한 소비층이 젊어졌습니다. 이제는 20대 초중반까지도 타깃으로 생각하면서 제품을 들입니다.” _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 팀장, 이하 롱블랙 인터뷰 ● 트렌드① 하이볼: 폭탄주의 판을 뒤집다 그런데 비주얼이나, 연수는 원래 있던 거잖아. 위스키는 어떻게 다시 떴을까? 업계가 콕 집은 계기는 코로나였어. 결정적인 건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그때부터 사람들이 집에서 한 잔씩 마시기 시작했다는 거야. 그러다 재미를 발견했다는 것. 이때 뜬 게 위스키와 탄산수, 얼음을 섞은 하이볼이야. 하이볼 시장을 앞서 키운 건 일본이야. 2000년대 초반 주류회사 산토리Suntory가 블렌디드 위스키* 가쿠빈Kakubin을 만들어 하이볼 대중화를 시도했거든. *종류가 다른 위스키 원액을 섞어 만든 것. 위스키는 보리의 엿기름인 맥아를 주원료로 만든 몰트(Malt) 위스키와 호밀, 밀, 옥수수 등 곡물이 혼합된 원료로 생산한 그레인(Grain) 위스키로 나뉜다. 가쿠빈은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각진 병이 특징인 위스키야. 700ml를 2천엔(약 2만원) 이내로 살 수 있는 저가 위스키지. 1대4(위스키 대 탄산수) 비율로 섞으면 맥주보다 조금 높은 8도 도수의 하이볼을 만들 수 있어. 이러면 한 병에 23잔을 만들 수 있지. 하이볼을 내세울 당시 산토리는 가벼운 도수를 강조하며 여성을 위한 마케팅을 벌였어. 광고를 보면 여성이 직접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는 장면을 쉽게 찾을 수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QOcSzhyXQO4 ● 하이볼 효과: 토닉워터와 얼음 판매까지 키웠다 우리나라에 하이볼이 알려진 건 2010년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통해서야. 이후 코로나를 거치며 판이 바뀌었어. ‘얼그레이 하이볼*’ 레시피가 등장했고, 사람들이 취침 전 한잔하거나, 홈파티 할 때 하이볼을 마시기 시작했지. *2022년 4월, 방송인 박나래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한 레시피. 얼그레이 시럽을 넣은 방식이 크게 유행했다. 추후 편의점 캔맥주 형태로 ‘얼그레이 하이볼’이 등장하기도 했다. “위스키는 실패할 확률이 낮아요.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물, 얼음, 토닉워터나 주스를 섞어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죠. 그러면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겁니다.” _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 팀장 실제로 토닉워터와 얼음의 매출도 늘었어. 진로토닉워터는 2022년 7800만여 병 판매돼 전년 대비 매출이 83% 증가했지. 또 고급 바에서 보이는 동그란 얼음, 알지? 표면적이 작아 각얼음보다 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덕분에 위스키 맛을 잘 유지한다고 해. 2020년에 등장한 GS25 빅볼 아이스컵의 판매량은 해마다 70%씩 증가했어. ● 도전 : 3년 차 코리안 위스키, 성공할 수 있을까 이쯤 되니 궁금해져. 우리나라 위스키는 없을까? 임페리얼, 윈저 등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이 역시 해외에서 수입되는 스카치 위스키야. 현재 직접 생산을 시도하는 곳은 김창수위스키증류소와 쓰리소사이어티스Three Societies 두 곳뿐. 두 회사가 증류소를 세운 시기도 2020년. 3년 차밖에 되지 않았어. 그래도 눈여겨볼 지점은 있어. 두 회사 모두 1~2년 만에 제품을 내는데 성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오픈런을 이끌었거든.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김창수 대표는 13년 전부터 한국에서 위스키 만들 방법을 연구했어. 스코틀랜드 102개 증류소를 다닌 뒤 경기 김포에 증류소를 세웠지. 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 대표는 한국 최초의 싱글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만든 인물이야. 이미 수제 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Hand and Malt를 성공시킨 적이 있어. 오비맥주가 이 회사를 인수했지. 도 대표가 다음으로 도전한 게 싱글 몰트 위스키야. 13개월만에 첫 위스키(기원 호랑이 에디션)를 만드는데 성공했대. 그런데 싱글 몰트, 만들기 힘들다고 했잖아. 도 대표는 왜 이걸 택했을까? “스코틀랜드를 다니면서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곳이 눈에 들어왔어요. 싱글 몰트를 만드는 곳이요. 이왕이면 어렵게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었어요. 회사의 철학도 장인 정신으로 정했죠. 또 저부터 싱글 몰트를 좋아해요. 맛이 깊고,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 않거든요.” _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 대표 -- <1만자가 넘는 긴 글이라 일부 핵심 부분은 발췌했습니다. 위스키 트렌드에 대한 긴 이야기 전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위스키 : 중년의 술에서 MZ의 수집품으로, 3대 트렌드를 읽다 https://www.longblack.co/note/573?ticket=NT009d44a5a30e80ff0b17f67f2a4dbdd148be0e06&utm_source=remember&utm_medium=affiliate&utm_campaign=post&utm_content=230207
김종원 | 타임앤코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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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라고 얕보면 안되는 이유
1. 킴스클럽의 PB '오프라이스'의 화장지는 자사보다 쿠팡에서 더 많이 팔리며 흥하고 있다.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킴스클럽이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의 존재감이 없으니 가장 많은 고객이 있는 쿠팡을 주채널로 삼았는데 가성비를 인정받아 잘나가고 있는 것. 오프라이스 화장지는 인도네시아 제조로 쿠팡에 수수료를 줘도 남는 원가구조를 만든 듯. ​ 2. 화장품 성분 분석, 리뷰 플랫폼으로 성장한 '화해'는 화장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을 시도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전체 방문자도 감소하며 고전하나 싶었는데... 자회사에서 만든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태생은 화해의 PB라고 볼 수 있으나 지금은 외부에서 더 잘 팔리고 있는 '비플레인'이 그 주인공. 작년 매출 약 200억 원, 해외 판로도 넓히며 성장하는 중. ​ 3. 일본의 '무인양품(MUJI)'은 소비재 유통-판매를 넘어 집(조립식 주택)도 판매하고, 심지어 무지호텔도 론칭하는 등 종합 유통-서비스 기업이 됐지만 알고 보면 시작은 '세이유'라는 마트의 PB였다. 4. 일반적으로 유통사의 PB는 자사 점포에서 판매하려 만든, 인기 상품의 저렴이 버전을 떠올린다. 하지만 타사에 유통마진을 떼주고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원가구조, 또는 독점 브랜드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획력을 가졌다면 꼭 자사 유통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 5. 참고로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킴스오아시스'란 이커머스 플랫폼을 론칭했지만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간, 그리고 역경이 예상된다. ​ #IMF전엔마트1위가킴스클럽이었데 #노브랜드오징어해씨볼좋아함 --------------------------------------- 빈센트 ㅣ스타트업 여러 번 하고 있는 놈 🎤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 얘기 위주로 씁니다. . 아래 링크👇누르지 마시오😏 https://litt.ly/vincent
정영준 | 그레이웨일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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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ALK] '정이야, 나 지금 되게 신나' (Feat. 챗GPT)
✅ 영화 <정이>를 보았습니다. 故 강수연 배우와 김현주 배우가 각각 딸과 엄마로 등장하고(거꾸로가 아닙니다 ㅎㅎ), 김현주 배우는 A.I. 역할까지 도전하며 열연을 펼쳤죠. ✅ 이 영화에서는 뛰어난 전술을 지닌 전설의 용병 '정이'라는 인물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 용병을 만드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에 매우 중요했던 마지막 작전을 실패한 '정이'는 식물인간이 되는데, 바로 이 '정이'의 뇌를 복제해서 실패했던 작전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지속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찾으려 한 것이죠. ‼️ 이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학습방법, '머신러닝' 과도 유사한데요. 기존의 학습된 내용이나 데이터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흡수하고, 스스로 규칙을 찾아가면서 더 나은 해결방식을 찾아가는 것에서 매우 유사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근, 신기술 쪽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단연 ChatGPT일 것입니다. Chat GPT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으로 2022년 12월 1일 공개된 이후로 거의 인간과 유사한 대화가 가능하고, 피드백을 통한 엄청난 학습속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 미국 의사 면허 시험, 로스쿨 졸업시험, 와튼스쿨MBA을 통과했다는 소식은 물론 심지어 TV광고 기획안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위기감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조만간 A.I.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히 스스로 학습하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창의성'은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역량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게 빠른 것 같습니다. ⁉️ 영화 <정이>에서는 시뮬레이션이 계속 실패하자, 다소 비윤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시뮬레이션의 조건을 바꿔보는데요. 이 때,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뇌의 '미확인 영역'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 '미확인 영역'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목적도 정답을 알려주는 것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요. ▶️ ChatGPT를 통해 눈부신 기술 발전을 몸소 체감하는 이 시대에, 과연 인간이 가진 잠재력과 차별점은 과연 무엇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 콘텐츠 업계 종사자로서, Chat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보다 한 발자국, 어쩌면 딱 반 발자국 앞서는 '창의적이고 특별한' 인간의 그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02/03/AB4C7HLLQVB55EL2MRGEIQNH44/?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류진아 | PLAYLIST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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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발전소(VPP)와 전기차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
가상발전소(VPP)란 무엇일까요?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는 디지털 환경에서 IT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여 각지에 분산된 전력 시스템을 통합하여 마치 가상의 발전소와 같이 전력 공급을 최적화하여 에너지 효율을 증대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존에 분산되어 있는 전력 자원(DER, Distributed Energy Resources)들을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하나의 발전소와 같은 전력 생산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EV) 보급이 활발해지고, 전기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VP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분산된 곳에서 발전을 진행하다보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지역에 따라 잉여 전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이 분산되어 있고, 넓은 지역에 산재하는 특성으로 인해 전력 전달을 위한 전력망 인프라 투자의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잉여전력을 ESS 장비를 통해 충분히 저장을 해놓았다가, 전기차 충전이나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공급하는 것을 통해 전력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더 나아가서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통해 EV에서 발생한 잉여전력을 배터리에서 전력망으로 전력을 이동시키는 방식을 통해 EV를 소형 ESS로 활용하는 방법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VPP는 기존의 일방향적인 전력생산 후 공급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양방향적인 수요-공급 기반의 전력이동을 통해 전력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IT 기술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VPP는 위에서 말한 양방향적 전력이동 개념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전력거래와 연결되어 전력거래시장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가상발전소는 향후 전기차 모빌리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VPP와 전력거래시장에 있어 전기차와 충전 생태계는 주요 플레이어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충전소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전력망 인프라 증강을 모두 충당하기에는 국가전력망 예산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현재의 모빌리티 생태계는 내연기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양방향 전력 이동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증가하게 되면 향후 가상발전소와 전력거래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력 모빌리티 생태계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개념은 '분산'에 대한 부분입니다. 각각의 전기자동차와 충전소, 그리고 전국에 산개해있는 태양광, 풍력 발전소는 VPP 아래에서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비즈니스 구도의 관점에서 보자면, 태양광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잉여 전력이 ESS를 통해 저장되고, 이것이 전기차 충전 시에 산개한 전기차 충전소에 공급되어, 전기자동차 충전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는 여러 장소를 이동하는 모빌리티이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한 잉여전력도 역으로 ESS로 공급되어, 전력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효율성의 개념은 만약 전력 발전소에서 직접 사용자에게 전력을 전송했을 때 발생하는 송전 과정에서의 에너지 손실과 전력망 구축을 위한 에너지 인프라 비용이 분산화 과정에서는 이러한 비용을 감축할 수 있고, 보다 미시적인 사용자 단위에서 전력 수요와 공급이 연결될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ESS와 전력발전 인프라에 대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고, VPP에 대한 기술개발도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전력거래시장과 VPP 관련 제도들도 정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 사례에 있어서도 이러한 VPP 시스템을 통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랫동안 관련 기술개발 및 비즈니스를 펼쳐왔습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만을 판매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전력 생산, 충전, 전력 저장, 전기차량에 대한 기술, 그리고 가상발전소와 전력 거래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솔라패널을 통한 전력 생산부터 ESS 장비와 배터리 셀, 전기 차량, 전력 자동 거래를 위한 시스템까지 관련 기술들을 갖추고 비즈니스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러한 활동들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관련 준비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이제 사용자들은 파워월(ESS) 장비를 활용하여 소규모 신규 전력 생산자로서 전력거래 시장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50,000개가 넘는 파워월을 가지고 있어, 이들이 향후 VPP와 전력거래에 참여하게 된다면, 향후 비즈니스적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가상발전소를 통한 전력 생산 규모는 50MW에 달하고 있으며,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미국 지역에서 테슬라 VPP 베타 서비스의 유저를 모집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VPP로 대표되는 소규모 전력생산 및 거래 활성화를 통해 국가 전력망의 수급 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유저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울러 테슬라에서는 이러한 전력 거래의 방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결제의 경우에도 가상화폐로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향후 VPP와 전력거래시장이 테슬라의 새로운 비즈니스 동력이 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앞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와 소규모 태양광 발전의 확대, 그리고 VPP와 전력거래시장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향후 관련 비즈니스의 기회가 창출되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재훈 | 한국전자기술연구원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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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냉전(미-중 패권경쟁)
우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관련 뉴스들은 이미 많이 들어서 익숙한것 같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반도체를 두고 벌어지는 다툼은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이 여러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왜 반도체 부분에서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유는 지난번 살펴보았던 반도체 산업의 구조에 있다고 할수 있는데요. 반도체는 만들어지는 과정이 여러단계이고, 또 다양한 재료와 장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달리 한 국가에서 모든걸 다 할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여러 국가가 특화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눠서 하게 된건데, 이를테면 반도체 설계는 미국기업들이 잘하고, 제조는 한국과 대만이, 소재부품은 일본, 장비는 유럽이 우위가 있는 식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라고 불러왔던 거구요. 이렇게 각자 잘하는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보니 효율적인 분업화가 가능했지만, 그 중 한 단계가 멈추면 전과정이 함께 문제가 발생하게 되버리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반도체가 모든 첨단산업에 쓰인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서버 등등 모든 산업에서 쌀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수 있는거죠. 특히, AI처럼 미래 핵심 기술분야에서 중요하게 쓰이면서 첨단무기 등 국가안보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그 동안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에서 재미를 봐왔던 것인데, 그것이 부메랑이 되서 돌아온거죠. 이렇게 중요한 반도체 생산을 패권을 다투는 중국에 의존하게 되었으니까요. #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은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있을까요 ✅ 반도체 제조업체 자국내로 끌어들이기 작년 8월에 '반도체 지원법'을 만들어서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짓고 만들면 보조금 주고, 세금감면도 해주고, 연구개발비도 투자해 주기로 한건데. 단 조건은 지원 받은 기업은 중국에 생산시설 만들지 않는것! 이미 대만의 TSMC는 52조원 들여서 애리조나에 공장 짓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향후 20년간 252조원 투자해서 텍사스에 11개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 중국제재 작년 10월에는 최첨단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걸 금지하면서 장비수출을 막아버리고, 미국산 장비와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제품도 중국기업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는 중국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지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 동맹국 압박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키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미국은 동맹국들을 압박하면서, 최근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장비수출 통제에 참여하게 만들었습니다.(말안들으면 미국 부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거죠) '칩4(CHIP4)'도 이런 전략속에서 나온거라고 볼수 있을텐데. 결국,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중국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이런 집중견제 속에서 중국은 자체공급망 확보. 즉, 국산화 전략으로 맞서려고 하고 있습니다.(어쩔수 없는 선택인거 같네요) 어짜피 기술패권 싸움에서 반도체 산업의 발전없이는 이길수 없다고 판단하고 국가총력지원에 나선거죠. 지금까지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조립/패키징 분야 30%, 위탁생산(파운드리) 10%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설계와 장비 등 핵심분야의 기술확보가 아직 부족한 수준인데, 미국이 동맹을 통해 장비랑 기술을 얻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성장이 더욱 어려운 상황인 거죠. 결국, 중국이 핵심기술을 개발할때까지 글로벌 공급망 밖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그리고 독자적인 기술로 또다른 시장표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난번 반도체 산업구조에 이어 미중 패권경쟁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다음번에는 TSMC를 위주로 반도체의 나라인 대만에 대한 옛날이야기 부터 한국의 상황까지 이야기해볼께요~
김승태 | KB국민은행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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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ALK]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K-복수극
✅ 최근,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와 웨이브의 <약한영웅 Class1>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큰 인기를 끌었죠. 두 콘텐츠는 소재 뿐만이 아니라 사적 복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K-복수극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의 흐름은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물론, 모든 콘텐츠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콘텐츠들이 그간 인기가 있었고 나름의 흥행공식으로 자리잡았었다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는 슬픈 감정,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에 대한 것인데요. 소위 "신파" 라고 하죠. 특히 콘텐츠 내에서 가장 큰 사건(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족의 정을 내세워 그 갈등을 해결하는 식의 전개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전개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스토리를 따라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고, 또한 결말을 눈치챘음에도(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래도 만족스럽게 봤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죠. 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통하는, "눈물"의 힘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최근의 흐름은, 분노를 자극하는 "복수극"인 것 같습니다. 최근 콘텐츠들을 보면 이러한 '사적 복수'를 내세운 콘텐츠들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러 차원에서 소위 말하는 '사회적 약자'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정당한 취급을 받지 못할 때 최후의 선택으로 사적 복수를 택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전개입니다. ‼️<더 글로리>에서도 사회적 시스템으로는 기득권자인 가해자들에게 물리적, 정신적 타격을 입힐 수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뼈저리게 학습한 피해자는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 복수를 준비합니다. <약한영웅 Class1>에서도 공부는 잘 하지만 신체적으로 약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무리들이 있었고, 결국 일이 점점 커져 주변의 모든 이들이 상처받고 나서야 주인공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게 되죠. 이 또한 사회적 시스템 내에서는 상대방에게 죗값을 치루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최후로 선택하게 된 결론이죠. ⁉️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진행되고, 가해자를 처절하게 응징하고 보복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도 자아내죠. 복수를 이룬 피해자는 과연 행복할까요? ▶️ 요즘 시대적 정서는 극도의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갈등을 해결함에 있어 '보복'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고요. ▶️ 물론 사회의 시스템이 모든 약자들을 빠짐없이 돌보는 건 어렵기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보고 '앞으로 갈등이 생기면 복수로 해결한다'는 1차적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차원으로 생각해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스템 개선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모아 보는 것이 어떨까요? ▶️ 콘텐츠가 지닌 '파급력'과 '힘'을 통해 '분노'의 에너지를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기사 :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302017522b
류진아 | PLAYLIST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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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이터 분석가의 사는 이야기(OT) - 겨울이 언제 끝날까요
안녕하세요~ 2023 리멤버 인플루언서 두꺼비세상 김지영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글로 찾아 뵙습니다. 。 。 。 。 。 "나는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좋아한다." - 에이브러햄 링컨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경기는 침울하고 부동산 시장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죠. -'퇴사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자유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MZ세대의 탈출기 -젊을 때 비짝 벌어 평안한 삶을 누리는 '파이어족' -가진 모든 재화를 모아 부동산 및 비트코인으로 투자로 인생 한방을 노리는 '영끌족'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개성있는(?) 형태의 삶의 방식은 이미 오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투자는 식었고, 매출은 급감하며, 언제까지나 철밥그릇 같을 듯 한 직군들은 썰려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직시장은 얼어 붙었습니다. 기업들의 공채 신규채용은 줄어들어 경력수시채용들이 생겨났고, 20-30명이 지원하는 직군에 150-200명 정도로 많은 구직난이 시작되었습니다. 내수가 줄어드는 이러한 시국에수 과연 어떤 산업들이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을 까요? 。 。 。 。 。 이제부터 제가 해나갈 이야기들은 이런 포화속의 시대에서 여러 사례들을 토대로 살아남는 산업들과 현상에 대하여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김지영 -스타트업들을 돌아다니며 기술분석,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현재 프롭테크 '두꺼비세상' 피터팬의 좋은방구하기- 데이터 분석 전담. -개발% 분석50%하는 반반 개발 분석자. -완벽한 자연어 처리에 대한 관심. -웹크롤링, 텍스트마이닝, 머신러닝 기법에 관심. .cc @HAPPY_NEW_YEAR @START
김지영 | 토스페이먼츠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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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뉴스, 이제 이정도는 알고봐야
평소에 인사이트를 재밌게 보고 있어서~ 많은 분들과 함께 돈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경제지식을 늘려가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요즘 관심있게 보고 있는 반도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지난주에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말그대로 어닝쇼크 였죠.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이 1년전보다 97% 급감하면서, 주가도 6만원대 이하로 떨어질뻔 했으니까요.(SK하이닉스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어요..ㅠ.ㅜ) 그런데, 문제는 업황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기본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야 진짜 실적개선이 가능할꺼 같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관련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정작 반도체 시장의 구조나 특성에 대해서는 잘 설명되지 않고 현황들만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기회에 반도체 산업에 대해 좀더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기본적인 개념들과 산업구조에 대해 살펴보고, 현재 대두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위기론'과 '미중 반도체 전쟁', '칩4 동맹'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이어서 해보도록 할께요~ ✅ 반도체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되는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는 25%, 비메모리 시장은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주력해 왔던거죠. 참고로, 메모리는 정보 저장이, 비메모리는 정보처리(CPU)가 주기능 이에요. 차별화가 크게 필요치 않은 메모리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생산단가 절감이 주요 경쟁력인데 비해,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사용처에 맞춤형으로 제공 가능한 반도체 설계기술이 핵심 역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인 메모리반도체는 크게 2개 종류로 RAM, ROM이 있는데, RAM은 소형화가 가능한DRAM이, ROM은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는데 적합한 낸드플래시가 대표주자로 뉴스에서 우리가 자주보게 되는 거죠. ✅ 반도체기업의 종류와 역할은 어떤게 있을까요? 반도체산업은 생산과정에 따른 여러 유형의 기업들이 있는데요. 반도체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설계-생산-조립/테스트-유통'의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삼성전자와 같이 자체 브랜드로 반도체를 설계부터 생산공장 팹(Fab)을 가지고 생산까지 하는IDM(종합반도체기업)이 있고, 미국의 엔비디아, AMD와 같이 팹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그리고 이런 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Foundry)기업으로 구분되고 있어요. 참고로 삼성은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파운드리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상황이고, 이부분에서 대만의 TSMC는 50%가 넘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거죠. ✅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 최근들어 계속해서 메모리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위기가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모바일, 가전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악화로 D램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산업구조가 비메모리반도체 부분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건데요. 앞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AI트렌드 전환이 반도체산업의 주요 시장이 될텐데, 이는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는 의미니까요. 2022년 들어 TSMC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차이가 200조원 이상 벌어지는 등 반도체 기업의 가치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TSMC가 이런 실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본 것 처럼 두 기업의 주력분야가 다른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할수 있는데. 파운드리란 결국 반도체 위탁생산을 말하는 것으로 독자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퀄컴, 브로드컴 등 팹리스가 TSMC의 주요 고객이고, 파운드리 산업의 장점은 재고관리가 쉽다는 것입니다. TSMC는 고객사인 팹리스와 계약한 양만큼만 반도체를 생산하면 되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지 않는 만큼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 거죠. 파운드리 기업이 반도체 불황시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하고 있고,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업이 경기를 예측해 반도체를 생산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경기불황시 타격이 더 심한 것이죠. 그래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간에 수요가 증가하면 영업이익이 급상승하고 지금처럼 반대인 경우 급하락을 반복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시장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다음번에는 미중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과 칩4 동맹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면서 반도체에 대한 교양을 더욱 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승태 | KB국민은행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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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넷플릭스의 외주제작사가 되었다?
요즘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는 새로운 콘텐츠가 하나 있습니다. '피지컬100'이라고 추성훈부터 날고 기는 근육맨들 운동러들이 모여 만드는 이색적인 피지컬 예능입니다. 그런데 그걸 만든 제작사가 어디일까요?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사 MBC입니다. 그럼 MBC에도 방송하는 거 아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럼 MBC가 넷플릭스의 외주제작사가 된 건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는데 그 배경을 요약해서 담아봅니다. ✅ 피지컬100의 시작 이 프로그램은 MBC측에서 먼저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보내 제안했다. 투자비를 지원받고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고 9부작으로 400여명의 스태프들이 투입됐다. 사실 이 모델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김태호 PD가 '먹보와 털보'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했다. 티빙 오리지널로 선보이는 '만찢남'도 MBC가 제작했다. ✅ 공중파의 변신 이유 MBC가 방송국 플랫폼이 아닌 '스튜디오=콘텐츠 제작사'로서 모델을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넷플릭스를 한국 방송 시장을 장악하는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OTT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여기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 ✅ 넷플릭스, 방송사의 적에서 파트너로 MBC가 이런 결정을 한 데는 넷플릭스가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현실 인식이 깔린 것. 함께 가야 하는, 이용해야 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콘텐츠 IP를 가질 수 없는 것에는 부정적 의견이 내부에 존재한다. 이 같은 경험이 MBC 내부에도 변화의 바람과 활력을 넣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 MBC가 그리는 길 MBC는 이야기합니다. 이제 지상파TV가 아니라고. 지상파 채널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라고. '피지컬 100'은 MBC가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는 본격적인 도전이며 올해 내내 같은 도전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도 미디어 시장이 결국에는 OTT 플랫폼과 스튜디오 모델, 두 가지로 개편이 될 것이라는 글을 담았었는데, MBC가 그 변화에 앞장서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전 리멤버 글 <이제 CJ와 JTBC가 사라진다고?> https://community.rememberapp.co.kr/post/83002 이제 공중파가 만드는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드라마, 티빙 예능 등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 안에서 시장을 뒤흔드는 메가히트작이 등장한다면 이 변화가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 이후의 비즈니스 구조의 변화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의 미래는 라이프스타일의 미래이고, 라이프스타일의 미래는 비즈니스의 미래입니다.
윤진호 | 초인마케팅랩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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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ALK] 이보다 더 짧을 순 없다, 숏폼 콘텐츠
✅ 유튜브에서 숏폼 콘텐츠의 수익화를 시작했습니다. 즉,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배분을 시작했다는 의미인데요. 최근 들어 숏폼 콘텐츠들의 인기가 급증했고 틱톡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각각 쇼츠와 릴스라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숏폼 콘텐츠들의 생산이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에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일전에 썼던 글에서 "쇼츠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언급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여러 포맷의 숏폼 콘텐츠 중 "쇼츠 드라마"와 "드라마 쇼츠"에 대해 좀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 정확히 정의된 용어는 아니지만, “쇼츠 드라마"는 드라마 형식에 맞춰 1분 내외로 완결되는 콘텐츠를 의미하기 위해 사용했고 "드라마 쇼츠"는 기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편집하여 숏폼의 형태로 만든 콘텐츠를 의미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쇼츠 드라마"는 최근 많은 제작사에서도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22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수상까지 거머쥔 쇼츠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은 최근 <편의점 뚝딱이>라는 후속 시리즈를 내며 또 한번 인기를 끌었습니다. 쿠팡에서는 <다 이렇게 살잖아>, 탑텐몰에서는 <셋셋남녀 : 패션 무지렁이들의 전성시대>, CGV에서는 <뷔.아이.피셜>이라는 쇼츠 드라마를 선보였구요. BC카드에서도 <힙지로딕댱인>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쇼츠 드라마의 특징으로는 브랜디드 성격이 강한 콘텐츠들이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볼 때, 쇼츠 드라마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죠. 첫 번째로는 1분 내외의 짧은 RT이고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에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성비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RT가 길어질수록 제작비가 비례해서 늘어나는데 쇼츠 드라마는 짧기 때문에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죠. 세 번째로는 상대적으로 조회수를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인데요. RT가 짧다 보니 끝까지 볼 확률도 높아지고(다 봐도 1분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다시 반복해서 보기에도 부담이 없죠. ‼️ 드라마 쇼츠"도 최근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킨 <더 글로리>의 경우, 명대사 제조기라고 불리는 김은숙 작가와 연출의 대가 안길호 감독이 만나 장면 하나 하나마다 화제를 모았습니다. 찰진 대사, 그리고 숨겨진 여러 연출적 장치가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반복 시청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죠. <더 글로리>의 경우에는 드라마 쇼츠가 훌륭한 마중물이 되어 본편의 화제성을 더 키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여기에서 드라마 쇼츠의 홍보마케팅적 역할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본편 관람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눈길을 끄는 드라마 쇼츠를 보고, 흥미를 느낄 경우에 본편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정보 제공의 역할입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나 모든 콘텐츠를 볼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는 콘텐츠의 화제에 편승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이는 또 본편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세 번째로는 효율적인 만족감 제공입니다. 재미있는 부분만 반복해서 볼 수 있고, 자투리 시간에 볼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시간에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 숏폼 콘텐츠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고, 여러 제작사 및 크리에이터들도 더욱 활발하게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숏폼 콘텐츠 시장이 얼마나 더 확대될지 지속적으로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https://www.fnnews.com/news/202302011822382947
류진아 | PLAYLIST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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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앤노블 : 무너져가던 미국 최대 서점, 로컬 전략으로 부활하다
한국의 대형서점들은 책보단 문구점화 되어가고 있고 책도 주요 매대는 부동산처럼 광고로 파는 자리가 상당한데 반스앤노블은 대형서점 위치에서 독립서점의 전략으로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비즈니스하는 분들이 참고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 ● 아마존은 1995년부터 도서 사업에 뛰어들었지. 싼 가격, 다양한 재고, 편리한 주문으로 반스앤노블의 영역을 하나둘 빼앗아 갔어. 이때 반스앤노블이 택한 전략은 ‘잡화’였어. 책 만으로 안 되자 우산과 이어폰, 레코드판, 텀블러, 장난감 등을 팔기 시작했어. 2016년엔 해본 적 없는 레스토랑 사업까지 진출했어. 심지어 아마존과 붙어보려고 전자책 기기도 만들었지. 결과는? 대실패. 서점 내부는 책과 잡화가 엉켜 원하는 걸 찾기 힘들 정도였고, 사람들은 잡화에 관심도 없었어. ● 결국 반스앤노블은 경영난에 빠졌어. 2012년부터 7년 연속 매출은 내리막길. 그동안 CEO는 네 번이나 바뀌었어. 결국 2018년 인수·합병 대상이 됐지. 헤지펀드 엘리엇 어드바이저스Elliott Advisors가 6억3800만달러(약 7850억원)에 반스 앤 노블을 인수했어 ---- ● 제임스 던트 : 서점 회생전문가의 등판 던트는 서점 회생 전문가나 다름 없어. 원래 뉴욕에서 투자은행 JP모건을 다닌 그는 스물여섯이 되던 1990년, 돌연 회사를 그만둬. 이유는 아내가 된 여자친구 때문. “당신과 금융은 안 어울린다”는 조언에 업종을 바꿨어. 그리고 여행책 서점 던트북스Daunt Books를 열었지. ● 워터스톤즈 : 가격보다 책이 보이게 하라 던트의 성과는 2011년 영국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즈로 이어져. 당시 워터스톤즈도 온라인 서점에 밀려 파산 직전이었어. 러시아의 억만장자 알렉산더 마무트Alexander Mamut가 워터스톤즈를 인수한 뒤, 그에게 전무 자리를 맡겨. 그가 택한 전략은 크게 네 가지였어. 1. 책 두 권을 사면 한 권을 공짜로 주는 ‘3 for 2’ 정책 폐지. 2. 출판사 판촉 정책 중단. 3. 관리자 수는 절반으로, 현장 직원의 30%도 구조조정. 4. 각 매장은 독립서점처럼 운영. -- ● 발견 : 먼지 쌓인 체인점, 행운의 공간으로 바꿔라 던트가 본 2019년의 반스앤노블. 8년 전 죽어가던 워터스톤즈와 비슷했다고 해. 카펫은 먼지투성이에 에스컬레이터는 고장 나 있었대. 카페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볼 법한 곳이었고. 책꽂이는 금이 가 있었고, 책도 기준 없이 꽂혀 있었지. 던트는 반스앤노블을 ‘즐거움과 뜻밖의 행운serendipity이 가득한 서점’으로 정의했어. 메모가 쌓인 서점을 거닐다가 책을 보물처럼 발견하는 곳. 가격과 속도로 앞선 아마존과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 거야. 이전의 반스앤노블과도 달랐어. -- ● 본질 : 배터리를 사러 서점에 가지 않는다 던트는 계속 서점의 본질에 집중해. 본질이 뭐겠어? 책이지. 그는 회사의 위기를 이렇게 진단했어. “반스앤노블은 서점과 관련 없는 것들을 많이 팔고 있었어요. 아무도 ‘듀라셀 배터리가 필요해. 서점에 가야겠어’라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_2022년 뉴욕타임스에서 던트는 어린이·청소년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키웠어. 가족들이 모여 같이 책 읽을 공간을 만들었고. 또 해리포터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모임 초대장을 뒀고, 소설 속 인물처럼 마법사 옷을 입은 직원이 인사를 나누게 했어. --- ● 로컬 : 뉴욕 본사 책상의 큐레이션을 믿지 않는다 던트는 아예 매장 큐레이션 권한을 각 매장 관리자에게 줬어. 뉴욕 본사의 탑다운top-down 큐레이션을 버린 거야. 지역에 사는 직원만큼 현지 고객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봤어. 실제로 뉴욕에서 책 구매를 전담하던 시기에는 신간 반품률은 무려 50%였지. 또 던트북스 때부터 만든 원칙, 매장 직원을 시급제가 아닌 급여제 중심으로 고용해. 그래서 직원들이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했어. <전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링크는 아래 첨부합니다.> 반스앤노블 : 무너져가던 미국 최대 서점, 로컬 전략으로 부활하다 https://www.longblack.co/note/566?ticket=NT760b047bf986cfa5e2d29763a0578d4b42b40e2b&utm_source=remember&utm_medium=affiliate&utm_campaign=post&utm_content=230131
김종원 | 타임앤코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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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지갑은 이미 열려있다. 당신이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면.
안녕하세요. 비즈니스를 새롭게 개척해나가는 독자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즈는 있지만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은 영역들이 많을 것이고, 혁신은 항상 힘들죠. 제가 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일해온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도화된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면 혁신은 ‘기술개발’이라기보다는 ‘관계의 재배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은 디지털 플랫폼을 앱이나 웹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기존 관계를 재배열합니다. 많은 시장에서 중간상인이 게이트키핑과 공급망 통제를 통해 공급량, 가격, 품질을 통제해왔는데, 중간상인을 바이패스하고 새로운 디지털 연결망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돕고, 플랫폼은 수수료를 받는 것이죠. 여기에는 디지털 혁신, UXUI 혁신, 린스타트업과 같은 비즈니스 방법론 혁신이 들어가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관계의 재배열’이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관계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인간은 습관화, 자동화된 마음의 운영체제로 살아가고 있죠. QWERTY 키보드가 세계적으로 가장 패권적인 키보드 구조인 이유는, 그냥 습관화되어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키보드가 더 인체공학적이거나 효율적일수도 있는데, 그냥 가장 먼저 선택되어서 퍼진 모델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의 습관’은 매우 바꾸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쓰고 있는 것이죠. 인간의 습관을 변화시켜 관계를 재배열하고자 하는 혁신가는 이 지점에서 딜레마를 직면합니다. 플라이휠 모델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말은, 사실 ‘사기를 치겠다’는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서 ‘미친 가치 제안’을 할 수 있으려면 이미 플라이휠을 돌린 후여야 되거든요. 말하자면, 이 플랫폼에 세상의 모든 좋은 콘텐츠가 다 모여있고, 그 덕분에 세상의 모든 사용자가 모여있어서 정말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면 습관 따위야 다 바꿔줄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 어떻게 갈 것이냐는 거죠. ‘여기 다 있어요!’ ‘오세요!’라고 사기를 쳐야 세상 모든 콘텐츠와 사용자가 모일테니까요. ‘모든 비즈니스는 사기다’라는 진리는 제가 책모임을 기획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단 10명이 모이는 책모임인데도 ‘마치 이 책모임에 이미 10명이 오는 것처럼’ 강력하게 가치를 제안해야 했습니다. 왜냐고요? 10명이 모이기 위해서는, 첫번째 고객을 설득해야 하거든요. 두번째 고객도 모셔야 하고요, 세번째 고객에게도 가치를 제안해야 합니다. ‘10명이 다 오기로 되어 있다’고 첫번째 고객에게 사기를 칠 수는 없겠죠. 10명이 오지 않을 수 없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첫번째 고객은 왜 이 모임에 와야 할까요? 아직 10명이 모이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것이 바로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의 딜레마입니다. 플라이휠이 돌기까지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고, 10명이 모이지 전에는 한명도 모으기 힘들다는 것. 이 지독한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제가 최근에 들었던 생각을 통해 오늘의 주장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의 지갑은 이미 열려있다. 당신이 108배를 이미 매일 하고 있다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도시락을 싸는 마음으로] 저에겐 시사 뉴스레터 콘텐츠를 작성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무료였습니다. 대학원과 토론강사 생활 후에 일하기 시작했던 첫 스타트업이었습니다. 한 공유사무실에서 시작했죠. 대학원 때를 다 벗지 못한 때였는데, 이상한 고집을 부렸었습니다. 콘텐츠 하나를 만들어도 책, 논문, 영문기사 등 최대한 좋은 레퍼런스들을 많이 보고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5천~1만자짜리 하나 쓰는데 한주를 거의 다 썼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레터를 기억하는 어떤 독자분은 최근 ‘정말 고퀄리티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분도 뉴스레터 운영자시니, 아마 빈말은 아니었겠죠. 그 중 제가 썼던 뉴스레터는 아마 별로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으니까요. 그런데 일은 능력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 저는 이상한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글이라도 잘써야 한다, 아니 글을 잘 쓸게 아니면 자료라도 많이 봐야 한다.’ 지리산 여행가서 숙소 들어가기 전에 피시방가서 다음날 뉴스레터 발행 전에 한번 더 편집을 봤던 적이 있습니다. 자료 보다가 머리가 아파서 공원을 뱅뱅 돌던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뉴스레터 그거 뭐라고 국내 최고 저자의 책을 보고 인터뷰 비슷하게 문의드렸던 적도 있고요. 사진으로 제가 그때 작성했던 뉴스레터 중 하나의 레퍼런스 목록을 공유합니다. 아침에 5분 읽는 뉴스레터 그거 뭐라고 인용 레퍼런스까지 달아야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었습니다. 뭘 인용했는지 알려야 하고, 일부 독자는 레퍼런스 들어가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반쯤 돌아있었던 같습니다. 같이 일하기 싫을 정도로. 제 자랑이 아닙니다. 제 글은 그때도 별로였고, 지금도 뭐 딱히.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냥 매일 할 뿐입니다. 다른 것은 전혀 없어요. 글쓰기로 자아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버렸거든요. 글쓰기는 내 비루한 자아를 인정받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고객을 위해 하는 겁니다. 독자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독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성장했었고, 수천명의 구독자도 느는 것을 보며 뿌듯했었습니다. 타입폼으로 메시지도 꾸준히 들어왔었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몇분의 구독자가 있습니다. 60대, 교육수준도 매우 높으신 분 같은데 거의 매번 뉴스레터를 꼼꼼히 읽고 주제를 제안해주시고 평을 해주시던 독자분이 계셨습니다. 직접 칼럼을 쓰실 수준의 지식을 갖춘 분인 것 같은데, 응원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아 뉴스레터는 학위나 지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쓰는 것이구나’라는 진리를 깨달았었죠. 다른 구독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처음 구독했고, 정말 이렇게 정리해주는 곳 없다며 감동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고객은 아니고 구독자였지만, 그 때 저는 비즈니스의 진리를 몸으로 경험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제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도시락을 싸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 진심을 도시락에 담으면, 기술이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상대가 반응하게 되어있다.’ [나를 감동시킨 서비스는, 나에게 절을 하고 있었다.] 제가 수년동안 써온 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꽤 오래 썼는데 사실 이 브랜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적은 거의 없습니다. 내 일상의 주인공이 아닌 제품을 파는 회사이기 때문이죠. 바로 와이즐리라고 하는, 면도관련 제품을 D2C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면도기를 팔다가 최근에는 스킨케어 쪽으로 넘어가 로션, 샴푸, 헤드 부스터까지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감동을 받았던 포인트는, 오래 전에 읽은 인터뷰에서 였습니다. 와이즐리는 기본적으로 플라이휠을 돌려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마케팅이 아닌 리퍼럴을 통해 성장하면서 얻은 수익을 제품의 가격과 품질에 재투자해 최저가로 판다는 전략을 가진 곳인데요, 인터뷰에서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고객 일상의 주인공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주의를 끌지 않더라도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 ‘주의’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모든 비즈니스 전략에 반대가 되는 전략이 아닐까요. 대다수의 플랫폼은 이제 ‘콘텐츠’로 사용자의 주의를 끌어 체류시간과 리텐션을 잡아야 제품을 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CCC) 모델로 플랫폼화에 성공한 굵직한 사례가 많기 대문이죠. 사용자의 주의를 끄는데는 ‘콘텐츠가 왕’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우리 제품이 사용자 일상의 주인공이 아닌 것을 알고, 이를 겸허하게 인정하는 비즈니스라뇨. 이건 거의 종교적인 존경심이 들게 하는 말입니다. 조금 세게 얘기해보면,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지갑을 열기도 전에 매일 108배를 하고 있는 서비스가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하면 더 많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서, 그 수익으로 가격을 더 내려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우주로 날아가는 플라이휠 모델이 아닐까요. 이타심이 이타심을 불러온다고 하는 것. [고객은 지갑을 열고 돈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 당신이 절을 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너무 제 개인 주관에 의한 관점이 맞습니다. 멋진 말잔치가 비즈니스 역량이나 전략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팀의 마음을 불태우고, 고객의 응원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일관적인, 거의 수도승에 가까운 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마치 매일 108배, 아니 300배, 1000배를 하는 마음으로, 고객이 들어오기도 전에 계속 절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이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실제로 <장사의 신>의 저자 우노 다카시는 ‘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기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했고, 이를 통해 정말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하게 되었고, 손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나갔다고 합니다. ‘고객은 지갑을 열고 돈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는 주장을 이런 맥락에서 제기한 것입니다. 이제 고객은 꼭 먹고 싶은 식당에서 줄을 서고,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기 위해 밤샘이나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으며, 초기 서비스에 애정을 가지고 피드백, 응원, 지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는 이제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팔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과정과 이야기 자체를 판다는 ‘프로세스 이코노미’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는 비즈니스는 이제 예술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Business as art’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적 있습니다. 말하자면, 비즈니스는 행위예술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속은 없고 겉만 있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타심을 가져야만 고객의 진짜 문제에 공감할 수 있게 되고, 문제 해결이 우리를 좀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실제로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이런 마음가짐에 대해 불교를 인용하며 ‘순수한 마음’을 강조합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비즈니스에 무슨 108배, 행위예술, 순수한 마음인지 싶을 수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이들이 일관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자라면, 뭔가 가치를 제안하고자 한다면, 레드카펫을 깔고 와인을 준비한 채 108배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뭘 더 줄 수 있을까? 지금 있는 서비스보다 뭘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아닌 무료 뉴스레터를 만들기 위해 세상 비효율적으로 시간써가며 아마 머리도 좀 빠졌을 경험을 해보고, 그 레터를 받고 높은 온도의 독자 피드백을 받고나니, 언급한 이들의 말을 믿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의미입니다. 고객은 이미 지갑을 열고 돈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 당신이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면.
이재현 | 프리랜서 활동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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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페이
2022년 한 해 동안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다. 그 중, 스타트업 기업 인수(M&A) 분야에서 살펴보자면, 단연 일론 머스크(Elom Musk)의 트위터(Twitter) 인수가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4월 14일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를 4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처음으로 밝히고, 같은 해 10월 27일 440억 달러(약 6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다. 일론 머스크는 존재 자체로 트위터에서 최고의 인플루언서 중 하나로 팔로워 수만 1억명에 달하며, 연쇄 창업 성공을 통해 거대한 부를 가진 만큼 관심도 높았고, 워낙 일론 머스크 개인 캐릭터도 특이하고 기행을 일삼기 일쑤라 더욱 트위터 인수 건은 주목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많고, 여러가지 논란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는 완료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했을까?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비전펀드와 더불어 실리콘벨리 빅4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수많은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성공을 거둔 실리콘벨리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다양한 자본시장 슈퍼스타들이 전격적으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투자를 승낙하여 지원하였다. 이를 위해 일론 머스크는 직접 피칭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칭 내용은 비공개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어떤 내용으로 트위터의 비전과 비즈니스 모델 정상화를 피력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발언과 여러 분석들을 종합해보면, 크게 2가지 이유로 요약해볼 수 있다. 먼저 편향과 혐오로 오염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기성언론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콘텐츠로 구성되는 아래로부터의(bottom-up) 언론 환경과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한 SNS 환경을 꿈꿨다는 해석이 있다. 아울러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SNS 플랫폼으로서의 저력과 많은 유저들을 기반으로 하여, 향후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여 일론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테슬라를 통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비전에 블록체인 차원에서 연동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페이먼트 서비스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트위터는 최근 미국에서 온라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자격(licence) 취득을 위한 관련 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2023년 내로 허가 작업이 마무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찍이 일론 머스크는 1999년 최초의 온라인 은행인 엑스닷컴을 성공적으로 창업하였고, 이는 페이팔(PayPal)로 이어져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전 세계적 확산과 이커머스의 부흥에 기여했던 바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금융 시스템과 관련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일론 머스크가 현재 트위터가 겪고 있는 광고 수익의 감소 등 비즈니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신사업 모색으로 해석된다. 트위터는 2022년 기준으로 4.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SNS 서비스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역시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와 스페이스 X,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구상에 대해 밝히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통해 메시지 전달과 결제,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의 앱 서비스를 구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커머스와의 연계와 사용자 간 직거래, 트위터 유료 서비스 결제 등 새로운 비즈니스의 활로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트위터는 자회사로 트위터 페이먼츠(Twitter Payments LLC)를 2022년 8월에 설립하였으며, 트위터 제품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에스더 크로퍼드(Esther Crawford)를 대표로 임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피칭 덱 발표 내용에 2028년까지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 수익을 13억불(약 1.6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기존에 트위터 크리에이터에 대한 후원이나 팁 보내기 기능 등을 통해 현재 트위터가 올리고 있는 연간 1500만불(약 200억원) 가량의 매출 수준에 비하면 무려 80배에 달하는 결제 서비스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목표인 관계로, 과연 5년 내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의 경우 미국 등 국가 정부의 규제와 제약이 많은 분야라 이전에 많은 IT 기업들도 금융 서비스 진출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고전한 바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 공식 인증 서비스를 유료로 출시하려는 과정에서 즉흥적이고 갑작스러워 보이는 트윗들을 남기는 기행을 보이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앞으로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금융서비스 출시를 위한 허들들을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트위터 개편을 하고, 오픈 소스로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힌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과거 도지파더를 자처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트위터의 결제서비스가 궁극적으로 가상화폐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광고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2022년 12월 일론 머스크와 팀 쿡(Tim Cook)은 갈등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표면상 이유는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팀 쿡을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고, 같은 시기에 일론 머스크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트윗을 통해 알리면서 갈등이 격화되었다가, 일론 머스크가 애플 본사를 방문하고 팀 쿡과 면담을 진행한 이후 오해를 풀었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통해 갈등이 국지적으로 일단락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차단하는 것이 다름 아니라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 문제와 연결되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는 현행 애플 앱 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들은 앱에서 결제가 이뤄질 경우 앱 스토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이에 대해 애플에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에서 가상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애플이 현행 유지하고 있는 법정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 정책과 상충하여,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차단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 친화적인 행보를 여러차례 보인 바 있는 만큼, 향후 트위터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이후에는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까지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을 미국에서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한 옵션을 걸었다가 짧은 시일 내에 철회했던 적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제 트위터를 인수한지 넉달째 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며, 광고 수익 감소와 여러 누적된 운영비 이슈로 인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도전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고, 이 과정에서 트위터 내부직원에 대해 지나친 업무 압박 부여와 구조조정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트위터가 향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SNS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만큼, 그동안 연쇄 창업에서 큰 성공을 일궈낸 일론 머스크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훈 | 한국전자기술연구원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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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어떤 인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가?
*본 콘텐츠는 DDC 2023의 첫 번째 세션, "무신사에서 테크조직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매력과 도전에 대해서" 요약 정리본입니다. 화자의 의도와 다르게 요약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 성호성 | 무신사 Head of Product Design 저도 그동안 큰 조직, 작은 조직에서 이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보니까, 디자인 시스템이 스마트 컴포넌트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직의 규모가 그래도 어느 정도 사이즈가 나올 때 실제로 투자 대비 효용을 얻는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무신사의 프론트 조직이 한 300명 정도 되고 실제로 UI 컴포넌트를 다루고 있는 프론트 디자인, 프런트 개발, 어플 개발자 분들, 그리고 모바일 개발자 분들 이렇게 다 하면 70 분 정도 계십니다. 저는 한 50명 정도가 넘어갔을 때 실제로 이제 작업시간을 이제 극단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기존에 열을 올렸던 것들이 이제 모이면 가능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작은 조직에서 스마트 컴포넌트까지 만드는 것이 반드시 꼭 필요한 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요 에셋을 만드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제 많은 투자를 통해서 그 스마트 컴포넌트까지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사실 아직은 좀 의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있었고, 이제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또 새로운 직군이 생기면서 실제로 이제 그 주요 에셋들을 공통 모듈로 관리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제 브랜드 디자이너들도 같이 프론트 브랜드를 맡아서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도 마찬가지로 키비주얼을 만든다거나 기회가 있을 때 완성도를 높인다거나 하는 역할도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무신사 내부에 UX writer는 아직 많이 없습니다. 라이터 분들도 같이 합류해서 이젠 디자인 시스템의 전체 빅픽쳐를 같이 좀 그릴 수 있도록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 Q. 그러한 움직임은 사실 프로덕트 디자이너이나 다른 디자이너들한테는 굉장히 상식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주변에 함께 일하는 부서들에게서 그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요? A. 다행스럽게도 결국 무신사의 기술 구체라고 할까요? 기술 레거시 이런 것들이 그래도 10년이 누적되고 있다 보니까 이런 게 요즘 많이 쌓여 있었고요. 저도 의도하진 않았지만 올해 그런 목표 설정도 *OKR을 잡으면서 프로덕조직에서 이제 가장 우선순위 높게 올라갔던 여러 가지 아젠다들 중에 기술 구체 줄이기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제 디자인 구체도 기술구체에 포함된 영역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이제 생산성이나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굉장히 좀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OKR: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s)의 약자 그래서 이렇게 레거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은 이제 문제를 풀고 있고요. 사실 다행스럽게도 저희 조직뿐만 아니라 이제 그 부서, 그리고 모바일 개발하시는 그 공통 조직에서도 이제 같은 OKR 기회를 잡아서 같이 협력해서 TF나 이제 별도의 팀으로 구성돼서 그렇게 문제 해결하려고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Q.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되게 재미있는 일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 팀 리더 입장에서 뭔가 팀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동기, 또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중요성이나 이 부분들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건지에 대해서 그 일종의 선장으로서 어떤 식으로 계속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시나요? A. 사실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영역이기도 한데요. 이제 이제 팀원들하고 같이 하나의 팀으로 같이 움직여야 되는 일종의 미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이렇게 동기가 되었던 세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이제 내가 의지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지, 동료가 옆에 있는 것.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걸 고민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환경이 설정되어 있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내가 만든 결과물들이 적절한 피드백도 받고 또 인정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이 세 가지의 밸런스가 갖추어졌을 때 좋은 동기가 된다고 생각을 한 있고요. 그래서 각각 영역에서 인재상을 마련해서 채용에 대한 좀 더 적힌 내용들, 타깃들에게 분류하거나 또 실제로 그 두 번째가 디자인, 리뷰 시스템, 디자인 리뷰 시스템 통해서 이제 내가 하고 있는 결과물 진행 중인 과정에 대해서 적절한 피드백을 받고 어, 인정이나 또 칭찬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거나 이를 위한 요건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이제 이 영역이 좀 잘 조성이 되기 위해서는 사실 저희도 이뿐만 아니라 외부 조직, 전사적인 노력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잘 갖춰져서 우리 쪽으로는 이러한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아주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Q. 좋은 동료를 맞이하고, 그리고 기존에 있는 분들도 함께 디자인 리뷰 대한 부분을 말씀을 주셨는데 리뷰를 하는 게 저도 항상 고민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을 누가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을 어떻게 건강하게 주는지, 어떻게 리뷰를 해 주는지에 따라서 저는 더 나은 작업이 되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스텝업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혹시 선생님께서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 어떤 점을 주의하셨는지 그에 대한 부분도 첨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희 무신사는 주로 개발자 분들이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개발 리뷰 그러니까 저희도 코드 리뷰를 많이 옆에서 많이 보고 이런 방식들을 디자인 리뷰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지 고민을 좀 많이 있었던 것 같고요. 실제로도 이걸 실행하고 있는 곳들은 저희가 팀 단위 위클리가 있는데 그래서 팀단위 위클리에서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를 완전히 다 오픈해서, 저희 연관성이 있는 팀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그리고 시간을 길게 잡아서 하나하나 들어줄 때까지 이야기 나누고 이제 회의를 독려하는 그런 일들을 시도하고 있고요. 이제 그 단계가 매주 사실 반복이 되면 실제로 이제 내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옆 동료와 완전히 동기화되어서 이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실제로 저희가 블랙프라이데이나 이제 좀 외부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 이런 프로젝트가 있는데 사실 늘 그 목표달성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회사가 좀 드라이한 편이긴 해서 뭘 목표달성을 해도 그냥 이제 끝나요. 그럼 그렇게 하다가 예를 들어 축하하고 칭찬하고 이런 게 없었어요. 사람에게 업무에 별로 축하 같은 게 별로 없어서 인사에서 그런 것들을 좀 더 이제 장치를 만들어서 잘했다 칭찬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려고 그런 부분도 노려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 Q. 무신사에는 어떤 디자이너들이 오길 원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 디자인 역량이나 협업 공유 역량, 그리고 리더십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좀 특별하게 좀 다른 부분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저희가 좀 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이미 잘 갖춰진 시스템에 이렇게 조인하는 일하는 방식보다는 그러니까 황무지를 좀 같이 개간한다, 이런 측면의 성향들을 갖고 있는 분들이 이 조인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고요. 마찬가지로 그 저희가 가장 굉장히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 어떤 조직 개편이나 어떤 내부 조직의 변화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멘털이 좀 강하신지 저희랑 잘 맞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준형 | 비즈디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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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HR의 접합, ‘기후 사직자(Climate Quitter)’의 출현
💡ESG와 HR의 접합, ‘기후 사직자(Climate Quitter)’의 출현💡 📌 ‘기후 사직(Climate Quitting)’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작년 한 해 HR 담당자들 사이에서 많이 입길에 오른 내린 단어 중 하나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조용한 고용(Quiet Hiring)’에 대한 논의도 부쩍 늘어난 듯합니다.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시대라 불리는 지금, HR 영역의 개념 앞에 붙는 수식어가 보다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직이면 사직이고, 고용이면 고용이지, 왜 추가적인 형용사가 동원되었을까요? ‘조용한’이라는 수식이 없으면 설명이 온전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HR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점점 복잡다기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조금 다른 맥락의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합니다. 바로 ‘기후 사직(Climate Quitting)’입니다. 새로운 수식어가 또 붙었네요. ‘기후’와 ‘사직’이 결합한 것을 보니, ESG와 HR이 접합되어 만들어진 조어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ESG 업무도 맡고 있다 보니, 보다 관심을 갖게 된 개념입니다. ✔기후 사직은 기후위기 대처에 소홀하거나 기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기업에서 일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이제 ESG 경영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기업은 대외 평가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거나 투자자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유능한 직원의 이탈로 고통을 받게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탄소중립 이행에 역행하는 기업은 역량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에 봉착할 것입니다. ✅최근 영국에서 약 6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KPMG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응답자 중 약 3분의 1은 ESG 경영이 모범적이지 않은 기업의 일자리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보다 두드러지는데요. 기후재앙(Climate Disaster)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가 이들이기 때문이기에 사실 그리 놀랄 것도 없는 씁쓸한 결과입니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존 맥캘러-레이시(John McCalla-Leacy)는 2025년까지 근로 인구의 넷 중 셋이 밀레니얼 세대가 될 것이기에, 기업에서 인재 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잠재적 고용주의 ESG 경영 의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이직 및 퇴사를 결정하는 데 이런 것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우나 기업문화가 우수해도 핵심인재를 놓칠 수 있는 것입니다. 💌‘기후 사직자(Climate Quitter)’의 출현, 외신에서나 보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나의 동료와 선후배가 기후 사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직은 전통적인 HR의 렌즈만으로는 막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도 여러모로 HR의 지속 가능성과 ESG의 지속 가능성의 접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HR과 ESG, 끝없이 만나고 대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By 김민석(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 팀장·ESG LAB 연구위원/[email protected])
김민석 | 마스턴투자운용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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